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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잡지, 북한 고려항공 체험..."대부분 노후화, 엔진 소음 커"


지난해 6월 평양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평양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고려항공이 보유한 구형 항공기를 체험하는 행사가 지난 5월 평양과 원산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미국의 항공전문 잡지사가 옛 소련 시절 제작된 항공기들을 탑승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선진국에선 20여 년 전에 음료수 캔으로 재활용했을 법한 비행기였지만, 이를 타 보려는 괴짜들이 많았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항공전문 잡지 ‘에어웨이즈(Airways)’의 편집장 엔리크 페렐라 씨가 고려항공 체험행사의 첫 인상을 묘사한 말입니다.

비행기 조종사인 페렐라 씨는 지난 5월 열린 이 행사에 참석해 고려항공이 운용 중인 옛 소련 시절의 희귀 항공기를 직접 타본 경험을 ‘에어웨이즈’ 7월 호에 실었습니다.

페렐라 씨가 탑승한 고려항공 기종은 총 7개로, 옛 소련이 제작한 일류신 IL-62와 Il-18, IL-76, 투폴레프 사의 TU-134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안토노브의 AN-148, AN-24 등입니다.

행사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탑승한 고려항공 기종이 원산 갈마 공항으로 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페렐라 씨에 따르면 이들 기종은 대부분 노후화 돼 엔진 소음이 컸습니다. 특히 화물기인 IL-76을 탔을 땐 웅장한 소리와 함께 만들어진 진동이 뼛속까지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행사 참가자들은 대부분 오래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을 느끼기 위해 탑승할 때마다 엔진이 장착된 뒷부분에 앉으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페렐라 씨는 한 때 김일성 주석의 전용기로 쓰였던 IL-18의 경우 내부가 넓고 안락한 구조로 돼 있었고, 2015년에 도입된 AN-148은 아직까지 새 제품의 냄새가 난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주체여행사’가 기획한 이번 행사의 참가자는 75 명으로, 페렐라 씨에 따르면 참가자 대부분은 1회 이상의 참가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참가자의 약 30%는 미국인이었습니다.

페렐라 씨는 참가 비용으로 미화 2천200 달러가 조금 넘는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체여행사의 데이비드 톰슨 사장은 지난 4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옛 소련 시대 항공기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 항공기의 열렬한 팬들에게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세계 항공사들은 고려항공처럼 보유 항공기에 대한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고려항공처럼 오래된 기종으로 행사를 진행하기 보단, 최신식 기종을 이용해 회사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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