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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클린턴 이메일 논란 '불기소 권고'...미 무인우주선 '주노' 목성 궤도 진입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5일 워싱턴 FBI 본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5일 워싱턴 FBI 본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함지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 연방수사국 FBI가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자, 민주당의 사실상 대통령 후보에 대한 기소 권고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에 대한 첫 지원 유세에 나선다는 소식 준비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 항공우주국, NASA의 무인 우주탐사선 주노 호가 5년 만에 목성 궤도에 진입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관련된 내용 살펴 보겠습니다. FBI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논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가국 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이 클린턴 후보에 대한 수사 결과를 5일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코미 국장은 클린턴 후보가 개인 이메일 사용과 관련해서 고의적으로 법을 위반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면서 기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법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고의적으로 법을 위반 의도가 없었다는 건, 위반 사실이 있었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코미 국장은 클린턴 후보가 매우 민감하고,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정보를 굉장히 부주의하게 처리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중 110건의 이메일이 비밀 정보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고, 클린턴 후보가 다른 나라에서도 이메일을 사용해 문제를 키웠다는 게 FBI의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의 면죄부를 받았군요?

기자) 맞습니다. 코미 국장은 “비밀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 잠재적 법령 위반의 증거가 있었지만, 합리적인 검사라면 이런 사안에 대한 기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다 클린턴 후보가 자신의 불법을 감추기 위해 문제가 된 이메일을 지우지 않았고, 또 이 같은 개인 이메일 사용을 매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는 점도 사실상의 면죄부 이유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이메일 논란의 핵심을 다시 짚어보면요. 클린턴 후보가 2009년부터 2013년 초까지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국무부 공식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게 문제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자택에 설치한 컴퓨터 서버를 통해서 이메일을 주고받고, 또 이메일을 보관한 겁니다. 국무부 감찰관은 클린턴 후보가 개인 이메일 계정과 개인 컴퓨터 서버, 그러니까 관용이 아닌 개인 컴퓨터 운영장치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개인 이메일 계정과 컴퓨터 서버를 사용한 게 왜 이렇게 큰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보안 문제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국무장관으로 일하다 보면, 여러 민감한 문제를 다룰 텐데요. 개인 이메일은 아무래도 정부의 공식 이메일보다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외부 세력이 침투해서 정부 기밀을 빼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죠. 클린턴 후보가 취임했을 때에는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서 좀 더 상세한 지침이 마련돼 있었는데, 클린턴 후보가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국무부 감사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수사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힐러리 후보는 지난 토요일이죠, 2일 워싱턴의 FBI 본부에서 3시간 반 동안 직접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에 앞서 FBI는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3만 건을 조사하고, 관련 인물들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결정으로 클린턴 후보가 기소될 가능성은 아예 없어진 건가요?

기자)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기소에 대한 최종 결정은 미 법무부가 내리게 되는데, 얼마 전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은 이번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서 FBI의 권고를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법무부가 나서서 클린턴 후보를 기소할 가능성은 매우 작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이번 수사 결과가 클린턴 후보의 라이벌이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이번 FBI 발표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FBI의 발표가 나온 직후 인터넷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통해 '이번 수사가 조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를 거론하면서, “매우 매우 불공평하다. 늘 그렇듯 나쁜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퍼트레이어스는 이메일 보안 규정을 지키지 않은 문제로 처벌을 받은 인물입니다. 다만 퍼트레이어스는 불륜 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비밀문서를 직접 공개했다는 데 클린턴 후보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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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5일 오후 미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리는 클린턴 후보 유세에 참석해 찬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이후 첫 지원 유세에 나서는 거라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선거유세를 하게 돼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8년 전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8년 전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는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들이었습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택되기 위해 두 사람은 격렬한 유세전을 벌였는데요.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뽑히고, 대통령 본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죠. 이후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으로 재임했는데요. 8년 만에 다시 대통령에 도전하게 됐고요. 이번엔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의 경쟁자가 아닌 지원자로 나서게 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연설이 클린턴 후보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요.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집권 말기 지지율이 가장 높은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신뢰와 지지가 두터운 거죠. 하지만 클린턴 후보는 비록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대한 기소를 면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직성이나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의 진정성에 대해 언급하고 지지하는 발언을 해 준다면 클린턴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상, 본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8년간 이뤄온 업적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같은 민주당인 클린턴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는 전혀 다른 노선으로 미국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여전히 높다고 말씀하셨는데, 트럼프 후보는 생각이 다르지 않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앞선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미국 대통령이라고 평가했고요. 또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4년간 더 집권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그 누구도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늘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대통령이 합동유세를 펼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트럼프 후보의 유세 일정도 잡혀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이라는 곳에서 유세를 하고요. 몇 시간 후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 유세장에서 200km 떨어진 ‘랄레이’라는 곳에서 유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에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 3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후보 유세에는 테네시 주 출신의 밥 크로커 상원의원이 지원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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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무인 우주탐사선 주노 호가 우주 목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4일)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었죠? 독립기념일 밤이 되면 미 전역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미국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이는데요. 어젯밤 가장 큰 환호와 기쁨이 넘쳐난 곳은 바로 이곳,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 NASA 산하의 제트추진연구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녹취:NASA] “Juno, Welcome to Jupiter……”

기자) 나사의 무인 우주탐사선 주노 호가 목성 궤도에 진입하자 나사(NASA)의 과학자들이 환호하며 기뻐했는데요. 지난 2011년 8월에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주노 호는 5년간 목성을 향해 날아갔고요. 어제(4일) 밤 11시쯤 드디어 목성에 다달은 겁니다. 주노 호는 궤도 진입 전 약 35분간 주 엔진을 연소하면서 속도를 줄여나간 후 목성의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진행자) 주노가 목성 궤도 진입하기 위해 날아간 비행 거리가 엄청나다고요?

기자) 네, 무려 28억km에 달합니다. 상상이 잘 되지 않는 거리죠? 이렇게 긴 여정이었던 만큼 나사 과학자들의 감회도 남달랐는데요. 나사의 주노 프로젝트 담당자인 다이엔 브라운 박사의 소감을 들어보시죠.

[녹취: 다이엔 브라운 주노 프로젝트 담당자] “I mean it’s overwhelming, The team, the amount of time and effort…”

기자) 브라운 박사는 주노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 노력을 들인 끝에 여러 위험요소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다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적인 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목성 탐사는 까다롭지만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는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 호, 앞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까?

기자)네, 주노 호는 앞으로 20개월간 궤도를 37회 공전하면서 목성을 탐사하게 됩니다. 목성은 태양계의 5번째 행성이자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두꺼운 가스로 뒤덮여 있는데요. 주노 호에는 목성 내부와 대기 탐사를 위해 ‘주노캠’이라는 카메라와 전파 측정기 등 최신 장비가 장착돼 있고요. 목성의 극지방 상공에서 자기장과 중력장 등을 측정해 목성의 가스층 아래 있는 내부 구조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주노 호의 탐사를 통해 태양계 생성에 대한 신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노 호는 얼마나 오랫동안 탐사활동을 벌이게 되나요?

기자) 네, 주노 호의 탐사 임무는 오는 2018년에 끝나는데요. 이후 목성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할 예정입니다. 나사는 이번 목성 탐사 프로젝트에 모두 11억 달러를 투입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주노 호가 목성궤도에 진입한 첫 무인우주선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가 지난 1989년 발사한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이미 목성 탐사를 했었습니다. 갈릴레오 호는 발사된 지 6년 만인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목성 탐사 활동을 펼친 뒤 역시 목성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했습니다. 당시 갈릴레오 호는 성공적으로 탐사를 마쳤지만 목성의 내부 가스층을 들여다보는 데는 실패했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목성을 탐사하는 우주선의 이름이 ‘주노’로 지어진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목성의 영어 이름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왕으로 제우스라고도 하는 ‘주피터(Jupiter)’인데요. ‘주노(Juno)’는 주피터의 아내인 여신, 헤라를 뜻합니다. 그런데 신화를 보면 주피터는 바람둥이였다고 하고요. 바람을 피울때 마다 구름으로 자신을 숨겼다는데요. 주노는 이 구름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갖췄다고 합니다. 그래서 탐사선의 이름도 남편인 목성의 거대 가스 구름층 안에 있는 비밀을 밝혀달라는 뜻에서 아내인 ‘주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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