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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장마 피해 속출...한-일 어업협정 결렬로 생선 확보 비상


5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천 장안교 밑에서 소방관들이 폭우로 인해 물에 떠내려가는 가건물을 교각 부근에 고정시키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천 장안교 밑에서 소방관들이 폭우로 인해 물에 떠내려가는 가건물을 교각 부근에 고정시키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중부지방에 내리고 있는 장맛비와 북한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태세, 지금 한반도가 장마의 영향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어제부터 폭탄성 장맛비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어제 오늘 서울에 쏟아진 빗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빗소리에 놀라 잠을 깰 정도로 세찬 빗줄기였는데요. 폭탄처럼 쏟아진 굵은 빗줄기가 옹벽과 축대를 무너뜨리고 지반을 약하게 만들어 곳곳에 사고를 만들어냈습니다. 강원도 정선에서 60~70대 노인 4명이 탄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실종됐고요, 서울 종로의 한 야산이 폭우에 무너져 내려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고, 충청북도 보은 지역에서도 196mm 물폭탄에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서울 한강 잠수교도 잠겼습니다. 평소 자동차와 산책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동부간선도로, 중랑천, 청계천 인근 지역은 황토물로 가득했는데요. 서울과 경기 북부 충청도 지역의 물폭탄에 서울에는 올 들어 첫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김포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한때 정지됐었습니다.

진행자) 비가 며칠 더 계속된다고 하지요?

기자) 한국 중부지방은 목요일까지 비소식이 이어져 있습니다. 내일도 150mm 이상의 집중호우도 예보돼 있는데요. 중부지방의 물 폭탄 피해와는 달리 경남지역과 제주는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고 있고, 제주도는 어젯밤 열대야에 이어 오늘 한낮 기온이 34.4도는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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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의 국민생선, 고등어와 갈치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결렬된 한-일 어업협상의 여파 때문이라고 하네요.

기자) 한국 사람들의 밥상에 명태, 취지 등 인기 생선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한-일 어업협정의 결렬로 역시 국민생선이라고 꼽히는 ‘고등어’와 ‘갈치’도 귀한 생선대열에 올라서게 됐습니다. 지난달 말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1일부터 한국 어선이 일본 수역에서 조업을 못하게 됐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공급량이 부족해질 고등어와 갈치는 가격이 오르게 되고, 가격 안정을 위해 유럽과 아프리카산 고등어 갈치 수입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람들이 먹는 고등어와 갈치를 일본 해역에서 잡는 것이군요?

기자) 고등어는 전체 어획량의 1/10, 갈치는 1/20을 일본 해역에서 잡고 있었는데 일본이 수산자원보호를 이유로 한국의 어업조건(갈치 할당량 2150톤->5000톤)을 거부하고 한국 어선을 206척에서 73척으로 대폭 제한을 요구하면서 양국의 어업협상이 결렬된 것입니다. 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한국 어선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할 수 없고요. 위반할 경우 무허가 선박으로 일본에 나포됩니다.

진행자) 고등어 갈치 구이와 조림, 한국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생선요리인데, 이제 멀리 아프리카와 유럽 바다에서 잡은 고등어와 갈치 입맛에도 익숙해져야겠군요

기자) 한국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는 예전에 비해 크기가작아 상품 대접을 받기 힘들어졌고, 일본 수역에서는 잡을 수가 없어졌고, 멀리 북유럽에서 수입해오는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친숙해지고 있습니다. 한 손씩 묶음으로 사는 것이 익숙했던 주부들이 깨끗하게 다듬어져 진공포장돼 불 위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 포장 고등어 맛에 길들여지고 있는 중인데요. 한일 어업협정 결렬로 노르웨이에 이어 스코틀랜드산 고등어에 세네갈 갈치, 아랍에미리트 갈치에 이어 미국과 중국 캐나다산 고등어 갈치가 올라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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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한국대학생들은 방학에도 취업을 위한 준비에 열중해야 한다는 소식입니다. 예전에는 ‘농촌봉사 활동’이나 ‘배낭여행’이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특별활동처럼 생각됐었는데, 요즘은 도서관과 외국어학원이 여름방학을 나는 필수코스라고 하네요. 어떤 이야기 일까요?

기자) 7월~8월 두 달간의 여름방학은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토익이나 토플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가거나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간단한 식사 후에 다시 취업을 위한 공부나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이야기인데요. 1990년대 이전에는 ‘농활’이라고 불리는 농촌봉사활동으로, 1990년대 이후에는 유럽으로 미주로, 대양주로 배낭을 메고 세상구경을 나서며 낭만을 만들어갔던 한국 대학생들이 눈 앞에 닥친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 여름방학 내내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청춘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취업 걱정이 너무 크기 때문이군요.

기자) 낭만 보다 취업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방학동안 학교에 머물며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각종 어학능력 시험준비를 하면서 바늘 구멍 보다 좁다는 취업문을 뚫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인데요. 여기에 비싼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님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방학 때마다 시간제 일을 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농활이나 여행, 낭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대학생이라면 많은 청년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을 겁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어느 정도나 합니까?

기자) 국립대와 사립대, 4년제와 2년제 대학 등에 따라 다른데, 사립대학의 경우 최고 1년에 7700달러~7200달러, 국립대학의 경우 3600~5100달러 수준입니다. 한 집에 대학생 자녀가 둘 이상이 되면 부모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취업 준비도 하면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요즘 한국 대학생들에게 ‘낭만’보다는 ‘치열한 생존경쟁’이라는 수식어가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서울시가 대학생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공무원 보조 업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했는데요. 480명 모집에 1만1759명이 지원해 무려 2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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