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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미 위협수위 높여…"협상 압박, 내부결속 의도"


지난달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한국전 발발 66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미 군중대회가 열렸다.

지난달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한국전 발발 66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미 군중대회가 열렸다.

최근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구축을 마무리한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대미 압박과 내부 주민들의 결속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미군이 지난달 중순 장거리 폭격기 B-52 2 대를 한반도 주변 상공에 전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일본 자위대를 동원해 범죄적인 합동 핵 공격 훈련을 감행했다고 5일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러면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험을 극대화하는 장본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미사일 부대를 총괄하는 전략군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7월 3일을 전략군절로 지정하고 핵 무력을 과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전략군은 핵전쟁 도발 광증을 제압 분쇄하고 조국과 민족의 천만 년 미래를 억척으로 담보하는 우리 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3일 전략군절을 자축하며 북한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미군 기지들을 모조리 불바다로 만들어 놓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1일 핵탄두 장착 미사일이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0’으로 미국 본토나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영상을 잇달아 게재했습니다.

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그리고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를 연이어 치른 이후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바짝 높이는 양상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부근 전개가 북한에게 큰 부담이지만 무엇보다 전례 없이 강력한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한 위기감이 담긴 반응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미국이 지금 전례 없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유엔 2270호 이외에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점점 이런 미국에 의한 독자 제재의 효과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게 보이니까 이것을 대화를 통해서 회피하고 싶은데 미국이 태도 변화 없이 들어오니까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 충격을 주기 위해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한 대미 협상 추진이라는 전략기조를 유지하며 위협을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B-52의 전진 배치라든지 아니면 자위대와의 합동군사훈련이라든지 충분히 북한에 압박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 인내를 표방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의 유무형의 압박을 통해서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려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최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완성한 북한이 내부 주민결속을 위해 대외관계에서 자신들의 강경한 입장을 의도적으로 부풀려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북한이 지금 핵-경제 병진 노선이지만 사실상 핵으로 군사력을 완성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나머지 돈으로 국가경제 즉, 삶을 낫게 해주겠다는 이런 메시지이기 때문에 이런 도발적 말을 함으로써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희망적 전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게 되겠죠.”

부 박사는 북한이 단기적으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연이은 위협적 언사는 도발의 명분을 쌓아 놓으려는 계산된 행동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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