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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논란 관련 FBI 조사 받아... 미국행 시리아 난민 증가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문제와 관련해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민주당이 이달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핵심 정책의 방향을 담은 정강 초안을 발표했는데요. 역사상 가장 진보적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달 미국에 들어온 시리아 난민의 수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도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로 곤혹을 치렀는데요.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를 직접 조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2일) 클린턴 후보가 워싱턴의 FBI 본부에서 이메일 논란과 관련해 3시간반 동안 직접 조사를 받았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이번 조사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8월부터 자진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제안했고, 수사에 협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논란이 뭔지부터 잠깐 짚고 넘어가죠.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시에 국무부 관용 이메일이 아니라, 개인 계정 이메일과 서버를 사용한 건데요. 개인 이메일은 정부 공식 이메일보다 보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밀이나 민감한 정보가 새나갔을 가능성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시인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I’ve said many times…….”

기자) 클린턴 후보는 앞서 여러 번 말한 것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식으로 일을 처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우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건데요. 단순히 편의를 위해서 취한 조처였으며, 개인 이메일로 민감한 정보를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FBI 수사의 핵심은 클린턴 후보가 개인 이메일로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느냐, 그러면서 법을 위반했느냐 하는 건데요. 법무부가 과연 클린턴 후보를 기소할 것이냐, 아니냐, 바로 이 문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죠?

기자) 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은 만약 FBI가 클린턴 후보를 기소하기로 한다면 올해 선거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소된다고 해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격을 잃는 것은 아닌데요. 하지만 자진해서 사퇴하란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기소하지 않기로 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오는 11월 본 선거까지 공화당이 계속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또 클린턴 후보 자신은 기소되지 않더라도 클린턴 후보의 보좌관이나 측근이 기소될 가능성도 있고요. 또 FBI가 클린턴 후보를 기소할 것을 권고하더라고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문제에 대한 민주당이나 공화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의 말입니다.

[녹취: 브라운 의원] “There will not be an indictment……”

기자) 일요일(3일) ABC 방송의 일요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한 브라운 의원은 클린턴 후보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클린턴 후보의 행동이 이전 국무장관들의 행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일요일(3일) 같은 방송에 출연했는데요. 샌토럼 전 의원의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샌토럼 전 의원] “If she was not Hillary Clinton ……”

기자) 만약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아니라, 차관이나 다른 정부 관리가 비슷한 일을 했다면 해고됐을 것이고, 법무부로부터 기소됐을 것이라고 샌토럼 전 의원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에서 FBI가 클린턴 후보를 기소할 것을 권고하더라고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번 이메일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법무부 산하 기관이지 않습니까? 이 법무부의 수장인 린치 법무장관이 지난주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린치 법무장관이 공항에서 비밀리에 만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7일 밤 두 사람이 모두 애리조나 주 피닉스 공항에 있었는데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린치 장관의 전용기에 찾아와서 두 사람이 2~30분 정도 얘기를 나눴다는 겁니다. 린치 장관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예정된 만남이 아니라 우연히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두 사람이 주로 손자들에 관해 얘기하는 등 사담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죠.

기자) 네, 클린턴 후보 측이 린치 장관에게 기소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을 것이란 의혹이 나왔는데요. 사실상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쪽에서도 부적절한 만남이었다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린치 법무장관은 지난 1일,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클린턴 후보에 대한 이메일 수사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린치 장관] “But in my role as Attorney General……”

기자) 법무장관으로서 보고를 받긴 하겠지만, “수사관들의 제안과 그들의 계획을 따를 것”이라고 린치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이번 회동과 관련해서 오바마 행정부가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 공정한 수사를 하지 못하는 증거라면서 비난했는데요. 백악관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클린턴 후보 이메일 수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달 말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인데요. 그 전에 FBI 수사가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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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민주당이 발표한 정강 초안 내용을 좀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민주당이 지난 금요일(1일) 국내외 정책 목표를 밝히는 정강 초안을 발표했는데요. 민주당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각 당은 4년에 한 번씩 전국적으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정강을 채택하는데요. 새 정강 초안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이라면요?

기자) 일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관해서 민주당원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인정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TPP는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 나라가 체결한 자유무역 협정을 말합니다. 다만 무역협정이 노동자들과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민주당원이 동의한다면서, 기존 무역협정의 갱신을 촉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정계에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소속인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 행정부는 TPP를 지지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아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TPP를 반대합니다.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시절에는 TPP를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얼마 전에 반대쪽으로 입장을 바꾼 바 있는데요.

진행자)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떤 얘기가 들어있나요?

기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쓰여 있는데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이 불법적인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선택의 폭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테러와 관련해서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 단체 격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2012년 정강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기자) 국내 정책 면을 보면, 사형제도 폐지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4년 전에는 사형제도에 대해서 “임의적이어선 안 된다”, 이렇게만 쓰여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사형제도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이라면서 아예 폐지하겠다고 나와 있는 겁니다. 또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고, 2년제 대학의 무료 교육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고요. 총기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의 총기 소지 권리를 존중하지만, 총기 구매 희망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공격용 총기를 거리에서 사라지게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선거에서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는 이민 문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비자 프로그램과 합법적인 이민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데요. 포괄적인 이민개혁을 추진해서 시급히 미국의 이민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것 같은 불법 이민자 구제 계획을 지지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과 2014년에 불법 이민자 약 400만 명을 구제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연방 대법원에서 제동이 걸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원이 대통령 권한 남용이라면서 소송을 제기한 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행정명령이 시행에 들어갈 수 없게 됐습니다.

진행자) 앞서 잠깐 얘기가 나왔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이 됐습니다만,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아직 후보 사퇴를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정강에 자신이 추구하는 진보적인 정책을 포함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어떻습니까? 샌더스 후보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건가요?

기자) 시간당 최저 임금 15달러 인상이라든가 사형제도 폐지 등은 샌더스 후보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 측은 새 정강 초안에 대해서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충분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민주당 정강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길 바라고 있습니다. 새 민주당 정강 정책 초안은 전국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서 오는 25일부터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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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시리아 내전이 5년 넘게 계속되면서, 거의 5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유럽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다가 많은 난민이 목숨을 잃었고요. 유럽은 유럽대로 밀려드는 난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에 들어온 시리아 난민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에 미국에 들어온 시리아 난민의 수는 거의 2천400명에 달했는데요. 전달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시리아 난민 문제가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로 확산하면서 미국 정부도 시리아 난민을 추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죠. 올해 9월 말에 끝나는 2016 회계연도에 1만 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요. 지금 몇 명이나 들어왔나요?

기자) 네, 지난 10월 1일 이후, 약 5천200명이 들어왔습니다. 이는 한 해 전에 약 1천680명을 받아들인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것인데요. 하지만 앞으로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약 4천800명을 받아들여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들어온 시리아 난민들이 주로 어디에 정착했습니까?

기자) 38개 주에 정착했는데요. 중서부 미시간 주가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였습니다. 570명의 시리아 난민이 이곳에 정착했고요. 그 다음은 500명을 받아들인 캘리포니아였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 확대 수용 방침을 밝히자, 이를 거부하겠다, 시리아 난민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주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주로 공화당이 이끄는 주들을 중심으로 그런 주장이 나왔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 단원들이 시리아 난민 틈에 섞여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시리아 난민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은 주가 12개 주에 이르는데요. 와이오밍 주처럼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도 있지만, 버몬트, 델라웨어 주 등 민주당 주지사가 이끄는 주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10여 개 주는 수용한 인원이 50명도 채 안 됩니다.

진행자) 난민 수용 절차가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간이 어느 정도나 걸립니까?

기자)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리는데요. 시리아 난민의 경우, 테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심사 과정이 더 까다로워서 1년 반에서 2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한 해 평균 약 7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는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9월 말까지 1만 명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이웃 캐나다와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다는 건데요. 캐나다는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2만8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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