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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학논문 동향 세미나…"의료협력, 남북 모두에 큰 기회"


지난 5월 북한 평양의 한 병원 연구실에서 의료진이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5월 북한 평양의 한 병원 연구실에서 의료진이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발간된 의학논문 2천여 편의 분석과 동향에 대한 세미나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남북 간 의료협력이 이뤄진다면 남북한 모두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의료 분야 연구자들로 구성된 통일보건의료학회는 1일 서울 연세의료원에서 ‘북한 발간 의학논문의 최근 10년 간 동향’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북한 의학논문 2천여 편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이 자료들은 북한 의학과학출판사가 1979년 발행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과’라는 이름의 잡지에 수록된 논문들로 이 잡지는 1년에 4회 발행되며 각 호 당 40-60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석은 논문 2천 92 편 가운데 소화기와 순환기, 호흡기, 내분비 영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습니다.

학회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간되는 의학논문은 내과와 조선의학, 예방의학, 외과의학, 기초의학, 소아-산부인과, 구강-안과-이비인후과, 조선약학 등 모두 9개 분야입니다.

평가 대상 논문 중에는 소화기 논문이 4분의 1을 차지했으며 순환기, 호흡기, 내분비 연구논문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소화기내과 분야를 분석한 연세대 의대 김원호 교수는 여러 분과 중 소화기 분야에 대한 논문이 가장 많은 것은 북한에서도 소화기 질환이 중요한 보건 의료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논문의 수준은 높지 않았지만 연구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지는 상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논문으로 다뤄진 구체적 질환으로는 소화기내과에서 소화성 궤양과 십이지장염, 간염 및 간경변증, 담도질환이 많았고 순환기내과에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심부전증 순입니다.

호흡기내과에서는 폐렴과 늑막염 등 감염성 질환 연구가 많았으며 내분비내과에서는 당뇨병과 자기면역성 갑상선질병 순이었습니다.

논문의 형태는 분량이 1-2 쪽에 불과했고 주로 한글로 작성됐으며 사진이나 통계분석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이는 출판비용을 줄이기 위한 의도라고 학회는 추정했습니다.

또한 참고문헌은 주로 북한과 일본, 러시아, 미국 논문 등을 인용했지만 최신 논문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국제사회와의 교류 부족 상황이 논문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학회는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실험논문의 경우 고전적 약재나 자체개발 약물이나 민간요법으로 보이는 중재 연구가 많았으며, 이 역시 최신치료법이나 신약 반입이 어려운 상황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학회는 2천여 편의 북한 의학논문을 분석한 결과 의학 지식의 적절성이나 최신성, 학문발전 기여도, 연구 독창성, 연구설계 적합 등 모든 분야에서 최대 70%까지 미비하거나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다만 북한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비평의 한계가 있다면서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북한의 특수성과 보건의료의 보편성이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는 북한과의 의료 분야 공동연구는 남북한 모두에 큰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신곤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 통일보건의료학회 학술이사] “보건의료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면서 북한 사람들의 건강 수준이 높아지고 북한 의료가 좀 더 좋아진다는 것은 통일 한반도의 관점에서도 유익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이 보건의료와 같은 비정치적 영역에서 얼음을 녹이고자 하는 그런 불씨의 역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상호 강점을 활용한 의료 분야 협력연구 또는 분단으로 인한 환경변화가 특정 질병에 미치는 영향 등 남북한 공동연구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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