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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농아유치원 개원…독일 NGO 지원


독일의 대북 구호단체 '투게더-함흥' 봉사자가 북한 농아학교 학생들에게 펠트 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출처= '투게더-함흥' 웹사이트.
독일의 대북 구호단체 '투게더-함흥' 봉사자가 북한 농아학교 학생들에게 펠트 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출처= '투게더-함흥' 웹사이트.

북한 최초의 농아유치원이 지난 4월 문을 열었습니다. 20 명 정도의 어린이가 숫자와 글자를 수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최초의 농아유치원이 올해 4월 초 개원했다고 독일에 본부를 둔 대북 구호단체 ‘투게더-함흥’의 로버트 그룬드 대표가 밝혔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 (WFD)의 북한 연락관이기도 한 그룬드 대표는 3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개원 당시 3 명이 전부였던 농아 어린이가 지금은 20여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룬드 대표에 따르면 `투게더 함흥'과 가톨릭단체,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평양 모란봉구역에 건립된 이 유치원에는 교실이 10개 정도 있고, 40여 명의 어린이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의 대북 지원 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북한을 방문한 데보라 러셀 ‘세계수화통역협회’ 회장은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농아유치원을 둘러본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러셀 회장] “The room was bright and colorful and lovely mat on the floor for them to sit and play. The deaf teacher was very engaging….”

교실이 매우 잘 꾸며져 있었고, 농아 선생님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러셀 회장은 한 교실에 4~5살 정도 12 명의 어린이가 수업을 듣고 있었다며, 수업 내용은 일반 유치원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러셀 회장] “The kinds of things that you regularly expect in a preschool. They are having same experience….”

숫자와 글자를 수화로 표현하는 방법 등 일반 농아유치원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러셀 회장은 농아 유치원이 ‘조선농아인협회’ 건물에 있었으며, 유치원 외에 텔레비전 녹화장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텔레비전 녹화장에서는 독일의 한 민간단체가 북한 농아인들을 위한 수화방송을 제작하고 있었다고 러셀 회장은 전했습니다.

러셀 회장은 또 ‘조선농아인협회’ 건물 옆에 별도의 건물이 있으며, 이 곳에서 장애인들이 목재 문 (Wood door)이나 장애인용 알람시계 등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약 30만~35만 명의 농아인들이 등록돼 있으며, 평양에만 2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셀 회장은 하지만 북한 전역에 농아들을 위한 학교 시설은 8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북한 각 도에 적어도 한 개의 농아유치원이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러셀 회장] “What can international communities to do support DPRK is I think it would be nice to see kindergarten in every Providence so children have access to bi-lingual program.. ”

북한 농아 어린이들이 전세계 다른 나라 어린이들처럼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설명입니다.

‘투게더 함흥’의 그룬드 대표도 평양 이외 지방에도 농아유치원이 설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투게더- 함흥은 청각 장애인 뿐아니라 시각 장애인들의 교육과 취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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