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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북 시도 탈북자 2명 기소...위안부 피해자 추모공원 첫 삽


29일 서울 옛 통감관저터에서 열린 '기억의 터' 기공식에서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기억의 터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원으로, 오는 8월 15일 완공 예정이다.
29일 서울 옛 통감관저터에서 열린 '기억의 터' 기공식에서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기억의 터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원으로, 오는 8월 15일 완공 예정이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북한으로 돌아가려던 20대 탈북자 2명이 재판정에 서게 됐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볼까요?

기자) 북한 인민군 복무 중에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20대 이모씨와 8년 전인 2009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20대 여성 김모씨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북한으로 돌아갈 목적으로 탈출하려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북한에 있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북한으로 돌아가려다가 적발된 경우였는데요. 이씨와 김씨 모두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 됐고,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진행자) 나름대로 ‘성공’이라는 수식어로 소개되는 잘 정착한 탈북자들도 있지만,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범죄에 연루되고 그러다 보니 차라리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토로하는 탈북자들의 사연도 듣게 되는 것 같군요.

기자) 인민군 중사였던 이모씨의 사연이 그렇습니다. 군 복무 중에 탈북해 한국에 살게 됐는데 최근 1년 사이에 직장을 5번이나 옮겼답니다. 자연히 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신용이 있어야 비교적 합리적인 이자를 물면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은행 대출을 이용할 텐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사금융에서 높은 이자의 수천만원을 빌려 생활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 동안 이씨는 절도를 하기도 했고, 무면허운전 등으로 적발되는 등 전과자가 되고 말았는데요. 관련 재판을 받던 이씨가 집행유예 기간에 또 범죄를 저질러 유죄선고를 받을 것을 두려워해 북한으로 돌아갈 목적으로 중국 연길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른 탈북자 김모씨는 어떤 사연입니까?

기자) 김씨는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에 탈북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비법적인 장사를 했다는 이유로 교화소에 끌려갔던 때 김씨가 탈북을 한 것입니다. 3년간의 중국 생활 끝에 2009년 한국에 입국했구요. 식당 종업원 등으로 일하며 모은 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서 송금하고 남은 돈으로 아끼며 열심히 살아왔던 김씨였습니다.

진행자) 많은 수의 탈북 여성들이 한국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요.

기자) 그런데 올해 3월에 돈을 전달해주던 중국에 있던 브로커가 ‘잠시 북한을 다녀가라’는 어머니의 연락을 전해왔던 겁니다. 김씨는 중국 연길행 비행기표를 준비했고 실행하려다가 공안당국에 붙잡혀 재판을 받게 된 겁니다.

진행자) 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만 한국사람이 된 탈북자의 북한입국 시도는 분명한 법 위반이지요.

기자)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무거운 혐의가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이 사건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한국생활 부적응으로 북한 재입국을 시도하는 탈북자들이 생기고 있고. 김씨처럼 북한 보위부로부터 회유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어머니가 재입북을 권유해 실행하려는 사건 등 한국사회가 탈북자에 대한 관심과 관리에 철저할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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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 만들어진다고요?

기자) 일본군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피해자 할머니들과 그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지는 추모공원입니다. 오늘 오전 서울 남산 옛 통감관저 터에서 ‘기억의 터’라는 이름으로 조성되는 추모공원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기억의 터’ 추모공원. 민간재단이 추진하던 위안부피해자를 위한 재단과는 다른 것인가 보군요?

기자)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이 크게 두 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난해 연말 한-일 정부 합의로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위안부피해자지원재단’이 있고, 한일 합의를 반대하며 무효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민간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정의기억재단’이 있습니다. 정부가 준비하는 재단은 6월 말 출범 예정이었다가 7월 출범으로 연기 됐지만 민간 주도의 재단은 지난 9일 이미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공사에 들어간 추모공원 ‘기억의 터’는 한일 위안부 합의 이전인 지난해 11월에 여성계와 학계, 문화계, 정계와 독립운동가 유족회 인사들로 구성돼 시민모금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30만 달러에 가까운 기금을 마련했었습니다.

진행자) 추모공원이 조성되는 곳이 또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라구요?

기자)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 옛 ‘통감관저’ 터가 위안부 추모공원이 들어서는 자리입니다. 통감관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곳으로 일제강점기 역사의 피해자이기도 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리는 의미와 잊지 말아야 하는 ‘기억의 장소’라는 의미와도 부합되는 곳인데요. 기공식 참석자들이 흰 천에 먹 글씨로 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라는 글귀의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추모공원은 광복절인 8월 15일 완공예정이구요.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순덕 할머니가 남긴 그림이 벽화로 만들어지고, 전쟁 범죄의 피해자이면서도 평화 인권 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이 모성으로 세상을 보듬는다는 의미를 담은 조형물 ‘세상의 배꼽’이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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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 청소년들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과 국토대장정에 올랐다는데요. 한국을 도운 유엔 참전국 청소년들과 함께 라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여름방학이 되면 한국의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하는 각종 국토대장정이 많이 열립니다. 기업에 후원하고, 대학이 주관하는 등 다양한 주제로 청소년들의 호연지기를 키우며 나라사랑의 마음을 북돋우는 대표적인 행사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행사는 한국에 유학 중인 유엔참전국 학생들과 한국의 참전유공자 후손들이 함께 행사로 6.25 격전지와 DMZ, 독도 등을 다녀오는 ‘UN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으로 잊혀지다시피 한 ‘한강방어선’ 전투를 재조명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한강방어선’ 전투, 6.25 전쟁 때 UN군이 참전하게 된 계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UN참전국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행사, 의미가 있군요?

기자) 6.25 한국 전쟁사에서도 또 서울지역의 전투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서려 있는 전투입니다. 오늘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참전용사와 유족, 군 관계자들, 대장정 참가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6.25 전쟁 한강방어선 전투 기념식’이 열렸고, 이어 12개 UN참전국 학생 33명과 참전용사 후손인 32명의 대학생들이 3박 4일의 일정으로 DMZ와 독도 등 한국 국토를 직접 돌아보는 대장정의 발대식이 진행됐습니다. 전쟁기념관과 강원도 양구 두타연(DMZ), 울릉도와 독도, 부산 UN 묘지를 둘러보게 됩니다.

진행자) 참전국의 깃발을 들고 한국 곳곳을 누비게 되는 세계 청소년들도 또 한국의 참전용사 후손들도 한반도에서 일어난 6.25 전쟁과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군요.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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