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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U 탈퇴 결정 후폭풍 계속...오키나와 미군 금주령 해제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운데)가 각 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운데)가 각 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브렉시트,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한 지난주 국민투표를 둘러싼 국제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요일(2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금주령이 해제됐습니다. 미국인 군무원에 의한 20세 일본 여성 피살사건 이후 긴장이 이어져온 현지 미군 관계자들과 주민들 사이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해 “커다란 실패”가 될 수 있다고 리우 주지사가 직접 경고했다는 소식, 이어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브렉시트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국민투표 당시부터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갈리더니, 투표 후에도 논란이 끊이질 않네요?

기자)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여론이 영국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EU잔류 쪽에 많은 표를 던졌던 젊은층을 중심으로 ‘후회하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리그렛’과 ‘브렉시트’를 합친 ‘리그렉시트’라는 말이 유행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국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영국 정부가 EU 탈퇴 절차를 실제로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는 방법 4가지’를 주요기사로 뽑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뉴욕타임스 기사,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뉴욕타임스 뿐만 아니라 CNN, 영국의 BBC 방송도 비슷한 보도를 연이어 내고 있는데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EU 탈퇴 절차 등을 다루고 있는 실무 규정인 ‘리스본 조약 50조’를 영국 정부가 발동하지 않아 탈퇴협상을 아예 안하는 방안입니다. 두번째로는,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 같이 EU 잔류 의견이 높았던 영국내 지방 의회가 국민투표 결과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이 있고요. 세번째는, 영국이 조기 총선거를 실시하면서 각 정당의 공약에 국민투표 결과를 그대로 실행할지를 포함시켜 선거를 통해 재심판 받는 것입니다. 나머지 한가지 방법은 영국사회 일각에서 끊이지 않는 요구를 수용해, 재투표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영국과 서방 주요 매체들이 이처럼 브렉시트 현실화를 막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영국의 EU탈퇴 결정을 되돌려야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영국의 탈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EU정상회의가 진행중이죠?

기자) 네, 화요일(2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화요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가 참석했고요, 수요일(29일) 영국 총리 없이 나머지 EU 회원국 정상들이 의견을 나눕니다. 첫날 회의결과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습니다만,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상황과 향후 대책을 보고했고, 나머지 EU 국가들 내의 미묘한 입장 차이로 영국의 탈퇴절차와 관련한 실무 협상이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세계 주요 언론이 브뤼셀을 주목하고 있겠군요?

기자) 네. 같은 시간 EU정상회의와는 별도로 브뤼셀에서는 유럽의회 긴급회의도 소집됐습니다. 서방 주요 매체들은 브뤼셀에 긴급 취재진을 보내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 운동을 주도했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이날 유럽의회 긴급회의에 참석해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 대표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패라지 대표는 발언대에서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마지막 국가가 아닐 것”이라고 엄포를 놨고요,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패라지 대표의 발언을 긴급히 제지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EU정상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영국을 뺀 나머지 27개 유럽연합 회원국들 사이에서 입장이 엇갈립니다. 정치·경제·외교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두르지 말고 영국과 밀접하게 탈퇴 절차와 관련한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온건파’와, 같은 이유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영국의 EU회원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강경파’가 맞서고 있어 수요일(29일) 회의 마지막 일정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EU의장국인 네덜란드와 독일이 온건파 회원국들을 이끌고 있고요, 강경파 국가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 EU 회원국 정상들이 영국의 탈퇴 절차와 관련된 질서있는 방법론을 내놓게 되면, 혼란이 잦아들까요?

기자)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EU 정상들은 영국 없는 유럽연합의 구체적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월에 정상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결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번 EU정상회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관계없이 역내 이민·경제·외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예정된 일정이었습니다. 또한 영국 보수당도 사임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후임 선출을 9월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보수당 측은 신임 총리가 EU 탈퇴 실무 협상 과정을 이끌 것이라고 공언해 왔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럽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최소한 9월께까지는 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죠?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몇시간 전 방송된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격변하는 정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모두가 침착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없어지거나 대서양 국가들 간의 동맹 관계가 사라지기라도 하는 듯한 히스테리(신경과민적) 반응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급하게 일정을 바꿔 지난 월요일(27일)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과 영국 런던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브뤼셀에서 유럽연합이 영국의 탈퇴 과정을 가능한 한 매끄럽게 진행하도록 호소했고요, 유럽연합의 다른 회원국들에게 영국을 상대로 “보복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우려됐던 영국의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주요 경제전문 매체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EU탈퇴 결정 이후 채 1주일이 안된 지금까지 영국 은행에서 100억 달러 상당이 증발했습니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데 따른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세계 5위인 영국의 경제 규모가 향후 몇 년동안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가 본격화되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약 7.7%까지 축소되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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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키나와 주둔 미군 장병들의 금주령이 해제됐다고요?

기자) 오키나와 미군 기지 소속 군무원이 20세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사건이 미-일 양국 현안으로 떠오른 직후 발효된 현지 미군 장병 대상 금주령과 영외 야간통행금지 조치가 월요일(27일)자로 풀렸습니다. 기지 사령관 명의로 지난달 27일 시작된 1개월 영외 활동제한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미군기지 관계자들과 현지 주민들의 관계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키나와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키나와 현은 이번 미군 장병들의 영외 활동 제한 조치 해제에 맞춰 성명을 내고, 오키나와 주둔 미군 최고 책임자인 로런스 니콜슨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사령관에게 미군과 군무원의 기강 확립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현지 미군 장병들의 영외활동이 완전히 자유로워진 건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해병대 장병들과 육군 공수부대원들을 비롯한 현지 주둔 미군 병력은 기지 밖에서 술을 마신 경우 이번 조치 해제 전과 마찬가지로 해당 술집에서 자정 전에 나와야 하고, 오전 1시 이후에는 영외 출입이 여전히 금지되는 단서 조항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현지를 떠나야 한다고 요구하는 집회에 수만명이 몰리기도 했잖습니까?

기자) 네. 지난 19일 열린 오키나와 현민대회에 이 지역 주민과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현 지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 등 6만5천여 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미일 주둔군 지위협정(SOFA) 전면 개정과 함께 후텐마 미군기지 폐쇄,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해병대 철수를 요구사항으로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요구사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사업은 일본 집권 자민-공명 양당이 미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SOFA의 경우, 개정 방침은 알려지지 않았고요.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적용·실행 과정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내놨습니다. 미 해병대 병력의 철수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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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영어로 ‘웰컴 투 헬(Welcome to hell)’이라고 크게 적힌 현수막을 들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에서 군중이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화요일(28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시위대는 다름아닌 브라질 경찰관들입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사진이 찍힐 당시 시위 현장에 모인 경찰관만 3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주요 외신 특파원들이 전했습니다. 이들 경찰관들은 또한 ‘누가 리우에 오더라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적힌 표지판을 들고 공항 이용객들을 상대로 여론몰이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관들이 앞장서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최근 브라질 사회 전반이 장기적인 경제난에다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겹쳐 혼란스럽습니다. 이에 따른 리우데자네이루의 심각한 재정난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비롯한 치안· 안전 인력의 임금이 장기간 체불된 것도 이 때문인데요. 이 같은 재정난 때문에 이번 리우 올림픽이 “커다란 실패”가 될 수 있다고 리우 주지사 대행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리우 주지사 대행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어제 CNN방송을 비롯한 주요 외신이 전한데 따르면, 프란시스쿠 도르넬리스 리우 주지사 대행은 “올림픽이 몇 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안전과 교통 등 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연방 자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올림픽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실상을 알려야 한다. 누군가가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올림픽은 커다란 실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리우데자네이루의 재정난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리우에서는 지난 17일자로 주 차원의 재정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입니다. 도르넬레스 주지사 대행은 “재정난으로 치안과 교육, 교통, 환경관리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리우 올림픽에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긴급조치를 할 수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리우 주 정부는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으로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구제금융 자금이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과연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지 우려가 계속됐었죠?

기자) 네.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게 태어나는 신생아 소두증 환자가 브라질에서 계속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계 보건 전문가들이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한다는 요구를 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부했었고요. 현재 브라질 대법원과 의회가 탄핵심판을 진행중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국제사회 일각에서 올림픽 개최지 변경 요구가 있었으나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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