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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탈북 음악가 김철웅 워싱턴 토크콘서트


지난 25일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가 미국 워싱턴 인근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다.

지난 25일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가 미국 워싱턴 인근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탈북자 출신 피아니스트가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이야기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6.25한국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은 지난 주말 미 동북부 버지니아 주 한인교회.

탈북자 출신 음악가가 연주하는 ‘아리랑’이 울려퍼졌습니다.

[효과: 아리랑]

‘아리랑’을 연주한 음악가는 전세계 40여개 나라를 돌며 북한 음악을 소개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입니다.

김철웅 교수는 평양음악무용대학과 차이코프스키음악원을 졸업했고, 지난 2002년 탈북해 한국의 백제예술대학 음악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날 남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너무 다르게 살아왔지만 전통민요’ 아리랑’을 함께 부른 한 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대에 섰습니다.

김철웅 교수가 이날 연주한 곡들은 북한 음악가 전권이 편곡한 ‘아리랑’과 김 교수가 편곡한 ‘아리랑 소나타, ‘돈 돌라리’ 등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와 서양음악가의 ‘가을의 속삭임’ 등입니다.

[효과: ‘가을의 속삭임’ 연주]

김 교수는 ‘가을의 속삭임’이 자신이 북한을 탈출하게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금지곡인 서양음악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보위부에 불려가 반성문을 썼고, 이후 예술가로서 북한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는 겁니다.

자신의 탈북기 등 사연과 함께 연주를 들려준 김 교수는 `VOA’에 이번 음악회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철웅] “제 스토리가 알려지면 인권이라던지 북한 현실이라던지 미래적인 방도 라던지.. 제 삶에 함축돼 있는 것을 느끼도록 하려니까..”

탈북자가 연주하는 북한음악이 갖고 있는 의미 즉, 탈북자인 자신을 보며 북한의 현실이 청중들에게 전달되고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김 교수는 남과 북의 상황이 다른 이유는 전쟁의 역사 때문이지 남북한 사람들이 달라서가 아니라며,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철웅] “흔히들 통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우리가 받은 교육은 우리가 얼마나 다른가를 배웠잖아요. 이제는 이질감보다는 동질감을 느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뿌리가 같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민요를 연주했죠. 음악의 힘을 통해서 공감을 얻는 거 같아요.”

음악의 힘으로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 교수는 통일 준비와 전세계 평화사절단 역할을 목적으로 자신이 설립한 한국 내 비영리단체 ‘아리랑 남북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소개했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이 오케스트라단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탈북 청소년20명과 한국 청소년4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이 현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날 음악회에 모인 200여 명의 한인들은 2 시간 동안 계속된 김 교수의 이야기와 연주에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는데요. 50대 한인 여성입니다.

[녹취: 50대 한인 여성] “저희는 6.25를 안 겪어서 많은 기대를 안 했는데, 그 아리랑. 그리고 민요 돈 돌다리? 정말 가슴이 저릴 정도로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내가 피아노를 찾아서 자유를 찾아 나오셨는데, 영혼도 하나님께서 자유를 주셨고, 나만의 자유가 아닌 남북한, 2세대들과 함께 계획을 세운 게 너무 감동적이어서 기대하고 지켜보고 참여하는 것도 알아보려고 합니다.”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 링크 활동을 돕고 있는 데이비드 최 씨는 남북한이 서로 다른 점을 극복하고 두 나라가 같음을 보여준 이번 음악회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20대인 자신과 친구들도 아리랑 연주에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최] “ it cares about a Korea that has redeemed differences, North Koreans and south Koreans alike. I thought that was beautiful, and I came with another friend who is a second .."

이날 음악회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구병삼 통일안보관이 참석해 한국 내 탈북자들의 상황과 한국 정부의 탈북자 지원정책 등을 소개했는데요, 6.25한국전쟁 기념일에 통일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녹취:구병삼] “음악이라는 공통 소재로 해서 통일을 매개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니까,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다 있지 않았을까.. 뜻깊은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음악회를 마친 김철웅 교수는 66년 전 남북한이 둘로 나뉘는 전쟁이 벌어졌지만 이제부터는 음악을 통해 전쟁 발발이 아닌 평화가 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철웅] “6.25는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싸움이라고 하지만 이념과 이념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이념이 뭐 그렇게 중요해서 수 백만이 죽고 ,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같이 노래를 불렀다면 최소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도 됐었을 텐데, 탈북자로서 625 행사, 전쟁 발발이 아닌 평화의 발발, 그런 음악회가 됐기를 바랍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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