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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민들, EU 탈퇴 선택...중·러·중앙아시아 안보협의체 ‘상하이 협력기구’ 개막


24일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택시 기사가 EU 탈퇴 결정을 환영하며 영국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24일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택시 기사가 EU 탈퇴 결정을 환영하며 영국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오종수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인들이 결국 유럽연합, EU 탈퇴를 선택했습니다. 영국의 EU탈퇴와 관련한 향후 일정과 파장, 자세히 짚어보겠고요. 중국이 주도하는 집단안보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금요일(24일) 막을 올렸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영국인들이 결국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선택했군요?

기자) 네. 영국이 유럽연합, EU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 EEC에 가입한 지 43년 만의 일입니다. 세계 5위 경제규모를 가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앞으로 당분간 영국은 물론, 유럽과 세계 정치· 경제 전반에 격변이 예상됩니다.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탈퇴로 결론 난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국민투표 개표 결과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제니 왓슨 영국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24일(금요일) 새벽, 선관위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은 유럽연합을 떠나기로 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투표 당일 새벽부터 수도 런던을 비롯한 영국 남동부 지역 일대에는 폭우가 내렸는데요. 하지만 전체 유권자 4천650만명 중 72.2%가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당초 현지에서는 지난해 영국 총선에서 기록된 64.4%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 국민투표 투표율을 예측했었는데요. 날씨를 감안하면, 이번 국민투표에 대한 영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영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찬성-반대 의견이 갈렸다고요?

기자) 네, 영국은 크게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그리고 북아일랜드로 지역을 나눌 수 있는데요. 영국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탈퇴 의견이 많았습니다. 영국이 EU에 내는 분담금은 많은 반면, 받아내는 건 거의 없고, 늘어나는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유럽연합 체제를 떠나야 한다는 게 탈퇴 지지자들의 주장입니다. 반면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잔류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들 두 지역이 영연방으로부터 독립해 유럽연합 체제 아래서 독자적인 국민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벌써부터 영국 현지언론에서는 이번 유럽연합 탈퇴 결정 과정에서 나온 지역별 찬-반 여론 격돌이 조만간 영연방 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총리가 투표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가 있게 한 주체 가운데 한 명이지만, 줄곧 유럽연합 잔류를 외쳐왔는데요.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런던 다우닝가 총리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를 탈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에 변함이 없다”면서 “오는 10월 보수당 전당대회 때까지만 총리직을 수행하겠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탈퇴 찬성 진영의 중심이었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오늘은 영국의 독립기념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면서, “평범한 국민이 거대 정치세력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고 이번 국민투표 결과를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빠져 나오는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영국에겐 앞으로 2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 시간 안에 나머지 27개 유럽연합 회원국과 관세, 이동자유권, 통상 문제를 협상하게 됩니다. 유럽연합 비회원국으로서의 영국이 유럽연합을 상대로 관계를 재설정하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2년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모든 게 바뀌는 건 아니군요.

기자) 네, 하지만 영국은 EU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에 가까운 18%를 차지하고 있고요. 분담금도 독일 다음으로 많이 내는 EU의 주축국이었기 때문에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과 나머지 EU회원국 사이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거나, 협상 결과에 대한 각 나라 의회의 비준이 늦어지면 최대 7년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후 EU 의회와 이사회의 투표로 협상 결과가 최종 승인되면 영국은 EU에서 공식 탈퇴하게 되는데요, 국제사회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과정에서 발생할 혼란이 길어지기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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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영국의 EU 탈퇴가 미치는 파장 살펴볼텐데요. 영국의 EU 탈퇴,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당연히 영향이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총 28개 회원국 가운데 첫 번째로 이탈하는 나라가 생기면서 유럽연합의 결속력은 급속히 약화될 전망인데요. 특히 영국의 이번 결정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회원국들의 탈퇴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들 나라를 비롯해 기존 유럽연합 체제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았던 국가들에서는 영국의 탈퇴 결정이 자국내 여론 흐름에 몰고 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영국 해협 너머 유럽 대륙에서는 격한 반응 속에도 발 빠른 대응이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은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순간이 얼마나 심각하고 극적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모든 정치적 결과를 예측할 방법이 없다”고 혼란스런 심정을 밝혔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직전까지 “브렉시트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장시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의 공식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올랑드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탈퇴는 유럽에 큰 도전이라면서, EU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를 위해, 유로존 국가들의 치안과 국방 단속, 일자리 창출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토요일 (25일)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고요. 다음주 화요일(28일)에는 유럽연합 각국 정상들이 만나 사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죠?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탈퇴 결정에 대해 영국 국민들이 결정했고, 미국은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영국과 유럽연합은 미국의 필수적 동반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제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는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미국 CBS 방송은 영국의 브렉시트 지지자들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통점이 ‘분노’와 ‘불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성 정치에 불만이 많고, 이민자들에 기득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분노의 정서를 품고 있는 여론 층이 최근 세계 각지역에서 힘을 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결과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때마침 사업상의 이유로 영국을 방문중인 트럼프 후보는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내 생각에는 매우 잘 된거다. 환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결정은 "영국이 나라를 되찾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전반적으로 봐서, 미국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됐다는 분석도 있다고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브렉시트’ 현실화가 “미국 경제를 덜컹거리게 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뒤흔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달러 가치를 높여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영국의 독자노선 선택에 따라 유럽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영향력 또한 약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영국의 투표 결과 발표에 맞춰 국제금융 시장도 요동쳤다고요?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기로 결정한 투표 결과가 나오자 세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영국 증시는 3% 하락했고요. 프랑스 증시는 8%나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도 30년래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일본 엔화 가치는 크게 올랐고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도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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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이 주도하는 중앙아시아 안보 협의체인 ‘상하이 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제16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목요일 (23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이틀 일정으로 막을 올렸는데요. 특히 토요일(25일)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 개막 현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으로 양자회담을 진행해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금요일(24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안그래도 하루 뒤면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만날텐데 이에 앞서 별도의 단독 회담을 가진 거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현지 언론에서는 ‘신 밀월 관계’로 두나라 관계를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세세대대로 이어가고 정치적, 전략적 상호신뢰 관계가 더 심화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이 중국관영 신화통신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중-러 동맹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은 상태”라고 극찬한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날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나눈 대화 내용,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시 주석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는 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 회복 구상인 ‘러시아경제연합(EEU)’의 결합을 추진해야”고 말한 뒤, “두 나라가 지역과 국제 문제를 함께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적극적인 경제·안보 협력 의사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뒤 “곧 시작될 중국 국빈 방문 기회에 양국 관계 강화 등을 둘러싸고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는 어떤 의제가 예정돼있나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서 시 주석을 만나 우주개발과 원자력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엊그제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직접 언급했고요, 이미 중국업체와 협력 하에 건설중인,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770km 길이 고속철도에 대해서도 곧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는 어떤 모임입니까?

기자) 흔히 영문 약자 ‘SCO’로 부르는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합류한 총 6개국이 1996년에 결성한 지역안보 모임입니다. 해마다 6개국 정상들이 모여 역내 안보 의제를 놓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요. 올해는 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참가국 정상들 간의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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