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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인권단체 '북한, 우루과이 통해 선원 파견'


지난 2014년 2일 불법무기 적재 혐의로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 갑판에 북한 선원들이 나와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2일 불법무기 적재 혐의로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 갑판에 북한 선원들이 나와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남미 우루과이를 통해 선원과 어부를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고, 미국의 대북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이 남미를 통해 노동자를 파견하는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남미국가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를 통해 선원과 어부를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가 22일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 당국이 우루과이 회사와 협력해 선원과 어부들을 외국 선박에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연계된 우루과이 회사는 몬테비데오에 본부를 둔 ‘그루포 크리스토페르센 오르가니사시온 마리티마’로 알려졌다며, 이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소규모의 북한 선원과 어부들이 몬테비데오에 정박한 외국 선박에 탑승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Generally they dispatch in group of 10 or 20…… "

선박 한 척 당 10 명에서 20 명의 북한 선원들이 탑승하며, 이들이 탑승하는 배 가운데 일부는 타이완 선박이라는 겁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현지 소식통들이 확인한 타이완 선박 이름은 ‘쉥파’와 ‘삼데라 퍼시픽’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북한 선원과 어부들이 외국 선박에 파견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북한 선원과 어부들은 몬테비데오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택시에 태워져 외국 선박으로 보내집니다. 이는 현지 당국의 정밀조사나 북한 선원과 어부들이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겁니다.

또 북한 선원과 어부들은 외국 선박에 오른 이후 감시원이 동행하지 않으면 우루과이 땅을 밟지 못한다고, 북한인권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감시를 피해 노동자들을 파견할 수 있는 지역과 산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is was very little known......"

북한이 남미를 통해 노동자를 해외에 파견하는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겁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현재 북한이 선원과 어부들을 다른 유엔 회원국에 파견하는 것이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은 아니라며, 하지만 북한의 어떤 기관이 우루과이 회사와 계약을 맺었느냐에 따라 유엔 제재 위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이 페루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선원과 어부를 파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위원회는 우루과이에 입국한 북한 선원 한 사람이 감시원의 재촉으로 급하게 이동하는 바람에 찾지 못한 수화물 가방 2 개와 내용물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가방 안에는 비닐봉지에 담긴 사탕과 옷가지 등과 함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찬양하는 시와 노래, 주체사상을 직접 손으로 쓴 노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 선원과 어부들이 다른 해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선박 안에서 끊임없이 사상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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