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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푸틴 "중-러 동맹수준 최상"


23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시 마권 판매소에 국민투표 현황을 표시하는 전광판이 걸려있다.

23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시 마권 판매소에 국민투표 현황을 표시하는 전광판이 걸려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오종수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금 전세계의 눈과 귀가 영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쟁범죄의 가해국과 피해국이었던 독일과 폴란드 학생들이 새 학기부터 양국이 공동 집필한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게 됩니다.

진행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지금도 진행중인가요?

기자) 네. 영국 전역의 투표소에서 현지시간으로 목요일(23일) 오전 7시, 한반도 시간으로 오후 3시에 투표가 시작됐는데요. 투표 마감 종료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입니다. 앞으로 약 2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워낙 유럽연합 탈퇴 찬성-반대 여론이 박빙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라 영국언론들은 투표율이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좌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일반적으로 날씨에 따라 투표율이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현지 날씨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새벽부터 수도 런던과 영국 남동부 일대에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투표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탈퇴 찬성 측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게 되느냐, 아니면 탈퇴하느냐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도 유럽 경제는 물론, 세계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어서, 세계 각국이 이번 투표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은 투표장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찬성-반대를 놓고 선택하는 건가요?

기자) ‘브렉시트’라는 용어는 ‘영국’을 뜻하는 영어단어 ‘브리튼’과 ‘나가다, 떠나다’라는 의미의 ‘엑시트’를 합친 말입니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가리켜 편의상 사용해온 용어여서 실제 투표용지에는 ‘브렉시트’라는 말이 없습니다. 영국 유권자들이 손에 들게 되는 투표용지에는 ‘영국이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남아야 합니까?’ 그리고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야 합니까?’라는 두가지 항목이 기재돼있습니다. 유권자들은 둘 중에 자신의 의견과 맞는 하나를 택해 표시한 뒤에 투표함에 넣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결과는 언제쯤 나옵니까?

기자) 개표는 투표 종료 직후부터 영국 전역에서 운영되는 382개 개표소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기계로 표를 세는 것보다 느리기 때문에 최종 개표 결과는 한반도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3시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찬-반 의견이 큰 차이로 갈리게 될 경우 정오쯤에는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공식 개표 결과는 금요일까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만, 결과를 예측해볼 방법은 없나요?

기자) 일단, 투표하고 나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 결과를 예측해보는 ‘출구조사’를 실시하는 기관은 없고요. 투표 하루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조차 엇갈린 결과가 나와서 예측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더타임스' 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유럽연합에 남자는 의견이 51%로, 49%를 기록한 탈퇴 의견을 2%p 앞섰는데요. 하지만 오피니움 온라인조사와 TNS 온라인 조사에서는 유럽연합을 떠나야한다는 응답이 각각 45%, 43%를 기록해 잔류 응답보다 각각 1%p, 2%p 높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이런 국민투표를 하게 된 배경, 다시한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유럽 각 나라들은 지난 1993년 11월 유럽연합을 결성한 뒤에 경제공동체로서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회원국들은 각각 정부와 의회, 사법기관 등을 유지하면서 정치· 외교적으로는 독립국가의 기능을 지켜왔지만, 경제적으로는 마치 한 나라처럼 자본과 노동력의 이동에 거의 제약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유럽연합 회원국들, 예를 들어 폴란드나 포르투갈 같은 곳의 노동자들이 대거 고임금을 지급하는 영국으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부 영국인들은 이들 이주 노동자들이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해왔고요. 또한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은 그리스를 돕기 위해 영국을 포함한 다른 유럽연합 국가의 분담금이 대량 투입되는 반면에, 영국은 유럽연합으로부터 받은 게 거의 없다는 일각의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경제적인 문제 외에 문화적인 이유도 있다고요?

기자) 나이 많은 영국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영국이 유럽의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국 노년층은 과거 대영제국에 대한 향수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데요, 유럽의 이웃나라들 보다는 캐나다나 호주 같은 영연방 국가들을 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연합 체재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만약,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게 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나오게 될 경우, 당장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금융가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지난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은행들은 유럽연합 탈퇴 이후 파운드 가치 폭락으로 인한 일시적 예금 인출 폭주 등에 대비해 가상 대비훈련(워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탈퇴할 경우 자연 유럽연합도 영향을 받겠죠?

기자) 네, 영국 경제가 흔들리면 이는 유럽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버트 커밋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경제전문 텔레비전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다면 영국 뿐 아니라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사회 주요 인사들도 찬-반 양 진영으로 나눠 막판까지 여론의 지지를 호소했다고요?

기자) 유럽연합 탈퇴 반대 운동을 주도해온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투표 전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이라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면 다시는 조종석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서 유권자들에게 반대 투표를 호소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또 “이주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이민 문제를 풀기 위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경제에 막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BBC가 주최한 브렉시트 대토론회에 찬성 진영 대표로 나온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23일 목요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며 유럽연합 탈퇴 찬성 투표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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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견고하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고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목요일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동맹”이며, “꾸준히 확대되는 상호협력을 통해 매우 높은 수준의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토요일(2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건데요. 차이밍자오 신화통신 사장이 직접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그로 날아가 1시간여동안 푸틴 대통령과 문답을 진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는 긴밀한 동맹으로서, 항상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 상대방의 이해관계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양국 관계에 대한 최고의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신화통신 인터뷰 내용, 자세히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정부 사이의 상호 신뢰가 “전례없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한 뒤, 양국 신뢰 관계가 “굳건한 토대 위에서 상호협력으로 발전돼 무역과 에너지, 사회간접시설 건설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추진되는 걸까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곧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이때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우주개발과 원자력에너지 분야에서 두 나라가 협력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직접 언급했고요, 이미 중국업체와 협력 하에 건설중인,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770km 길이 고속철도에 대해서도 곧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개발과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미국에서도 신경을 쓸 만한 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침 이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달에 최대 12명의 인력을 상주시키는 유인우주기지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미 달의 극지방 인근을 최적지로 보고 입지조사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러시아의 이번 달 유인기지 계획이 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우주항공기술과 결합할 경우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을 끕니다. 또한 동시에 핵 보유국 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가 원자력에너지 분야에서 어떤 협력을 진행할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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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유럽 소식 살펴보죠. 독일과 폴란드 학생들이 같은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게 된다고요?

기자) 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범죄 가해국인 독일과 피해국인 폴란드가 ‘공동 역사교과서’를 발간했습니다. 독일과 폴란드 학생들은 당장 올 가을 시작되는 신학기부터 공동 역사교과서로 공부하게 됩니다.

진행자) 어떻게 이런 일이 실현됐는지,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독일 외교부가 목요일(23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독일과 폴란드 외교장관이 전날, 베를린의 한 고등학교에서 만나 양국 ‘공동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유럽-우리의 역사’ 제1권을 발표했습니다. 이 교과서는 같은 내용에 표기만 각각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나뉘어 양국 학생들에게 배포됩니다. 공동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는 앞으로 ‘유럽-우리의 역사’를 4권까지 내서 현대사까지 망라하는 유럽 지역 역사를 공통 관점에서 두 나라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입니다.

진행자) 독일과 폴란드가 공통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온 결과라고요?

기자) 네. 독일과 폴란드 두 나라가 공동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지난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4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나라 사이에 정치적인 부분은 물론, 문화와 교육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화해가 진전되면서 최근 공동 교과서 발간 사업이 급진전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사 교과서 문제로 해마다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이번 사례를 참고할 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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