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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이은 '무수단' 발사…"미군기지 타격 능력 과시 의도"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은 최근 거듭된 실패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해 왔습니다. 한반도 인근 미군기지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22일 발사한 두 발을 포함해 두 달 사이 모두 6 발의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22일 이전에 이뤄진 네 차례의 발사 중엔 수 킬로미터를 비행한 뒤 공중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 3차 발사 때가 그나마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이었고 나머지는 발사하자마자 폭발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처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계속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 전력에 대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 킬로미터에서 4천 킬로미터에 달하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 전력의 집결지인 태평양 괌 기지와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장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무기체계가 없는 북한으로선 미군의 한반도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한반도 인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의 실전 성능을 과시하는 데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핵잠수함 미시시피 호의 한국 입항 등을 비난하면서 ‘B-52H’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침략기지 등이 자신들의 정밀 타격권 안에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발사가 중국 베이징에 6자회담 참가국 수석 또는 차석 대표들이 모처럼 모여 대화를 갖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핵 개발 의지를 과시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현재 베이징에선 반관반민 성격의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가 진행 중이고 북한에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정은 위원장이 성공할 때까지 발사하라는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있는 동북아협력대화 1.5트랙 대화에 있어서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음을 과시하려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북한 고위 인사의 방중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 표시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31일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에게 핵 무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줌으로써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런 핵 능력의 강화 자체가 6.25와 6월 말 최고인민회의까지 앞두고 있고 특히 200일 전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고무하고 격려하고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동원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성공으로 규정할 경우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대내적으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대외적으론 핵 보유국이라는 지위를 전제로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한층 노골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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