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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6.25참전 미군유해 353구 신원 확인…감식 가속화


지난 2007년 4월 미국 하와이 힉컴 공군기지에서 미군들이 북한에서 발굴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07년 4월 미국 하와이 힉컴 공군기지에서 미군들이 북한에서 발굴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이 1990년대 이후 확보한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600여 구 가운데 287구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군 묘지에 묻혀있던 유해까지 합하면 성과가 353구로 늘어나는데요. 한국계 미국인 인류학자가 이끄는 감식단이 매년 감식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국방 당국이 6.25 전사자 신원 확인 작업에 한층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DPAA)’에서 6.25참전 미군 유해 감식을 전담하고 있는 제니 진 박사는 21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6월 현재 신원이 확인된 유해가 총 353구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니 진 박사] “6.25 전쟁은 60년 전에 끝났지만 거기서 싸운 미군의 뼈를 확인해서 가족에게 돌려주는 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듯이 모든 가능성과 변수를 조합해서 이 3백53구라는 숫자까지 온 겁니다.”

이 같은 숫자는 미국이 진행 중인3개의 6.25 전사자 신원 확인 프로젝트 ‘K208’, ‘JRO’, ‘펀치볼’의 성과를 종합한 결과입니다.

하와이에 있는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JPAC)’에서 북한으로 부터 받은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 제니 진 K208 팀장.

하와이에 있는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JPAC)’에서 북한으로 부터 받은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 제니 진 K208 팀장.

‘K208’은 북한이 1990~1994년 미국에 넘긴 400 구 가량의 미군 유해 감식을, ‘JRO (Joint Recovery Operation)’는 1996~2005년 미국이 북한에서 진행한 유해 발굴작업을 통해 확보한 2백 여 구에 대한 검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펀치볼’은 1954년 하와이 호놀룰루의 전쟁 기념묘지에 묻힌 6.25전사자 유해를 다시 파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진 박사는 현재 K208을 통해 131명, JRO 123명, 펀치볼 66명의 미군 신원 확인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DPAA는 여기에 ‘K208/JRO 혼합’ 항목을 따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미군 유해를 미리 발굴해 놨다가 미국의 발굴 작업에 맞춰 다시 파묻으면서 한 사람의 뼈가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두 프로젝트로 나뉘는 혼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니 진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제니 진 박사] “북한은 원래 일방적으로 미리 파서 가지고 있던 미군 유해를 미국에게 건네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직접 들어가서 발굴 작업을 하겠다고 요구한 거에요. 그렇게 되다 보니까 북한으로선 어쩔 수 없이 원래 묻혀 있던 것처럼 교묘히 뼈를 다시 묻게 된 거죠. 그 과정에서 뼈들이 서로 섞여서 원래 주인을 찾기가 더 어려워진 겁니다.”

DPAA의 6.25 전사자 유해 감식 성과는 이런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만들어진 ‘K208/JRO 혼합’ 항목 33명까지 합해야 비로소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6월 현재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MAKRI)이 5명,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8군이 5명, 그리고 일본이 1명의 6.25참전 미군 유해를 미 당국에 넘김으로써 미국, 한국, 일본을 합해 모두 364명이 공식 신원 확인 기록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국방 당국의 유해 감식 작업 가운데서도 ‘K208’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북한이 미국에 208개의 상자를 넘겨주면서 같은 수의 미군 유해가 담겼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된 이름인 ‘K208’ 프로젝트는 2012년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미군 유골 28구의 신원을 밝혀낸 데 이어 2013년 26구, 2014년 23구, 그리고 지난해 29명의 신원을 식별해, 불과 4년 만에 미군 당국이 1992~2011년까지 20년 동안 확인했던 61구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K208’ 감식단은 또 지난 10월 2016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뒤 이미 24구의 신원을 확인해 오는 9월 회계연도가 끝날 때까지 한 해 최대 감식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특별감식단을 이끌고 있는 제니 진 박사는 지난 5년 간 유해 수거 위치정보를 근거로 첨단 유전자 감식 기법을 총동원해 신원 확인 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제니 진 박사] “저희 모두 미군 유해를 하루빨리 가족 품에 안겨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DNA 감식 기법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어서 부분적인 단서만 가지고도 뼈의 신원을 파악해 이걸 가족 샘플과 다시 맞춰보는 과정이 훨씬 정확하고 빨라졌어요.”

특히 진 박사는 최근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 가운데 유해를 찾지 못한 사람의 수를 60년 만에 일원화했습니다. 신원 확인 시점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 정부 부처마다 조금씩 다른 수치를 쓰던 관행을 개선하고자 분석 작업이 끝난 유해가 감식소를 떠나는 순간 숫자를 조정하는 새 계산법을 적용키로 한 겁니다.

진 박사는 단일화된 통계 방식에 따라 6월21일 현재 모두 7천797명의 미군 유해가 여전히 한반도에 흩어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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