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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주연구센터, 북한 과학자 교육…유엔 제재 위반 논란


인도의 아시아태평양 우주과학기술교육센터. (자료사진)

인도의 아시아태평양 우주과학기술교육센터. (자료사진)

인도의 우주과학 연구기관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연수를 받은 북한 과학자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기여했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21일 인도의 아시아태평양 우주과학기술교육센터(CSSTEAP)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995년 유엔의 지원으로 세워진 이 교육기관이 적어도 30 명의 북한 과학자들에게 안보리가 금지한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을 가르쳐왔다는 겁니다.

이 방송은 한 달 전 인도주재 북한대사관에 부임한 홍용일 1등 서기관이 지난 1996년 이 교육기관에서 9개월 간 원격 감지기술을 배웠다고 소개했습니다.

홍 씨는 북한대사관에 부임하기 직전까지 북한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원격감지기술 부서장으로 근무했습니다. 홍 씨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연수가 매우 유익했고 강사들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알자지라’는 또 이 곳에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위성교신을 배운 백창호 씨는 북한의 우주발사 관련 기관장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관영방송에 따르면 백 씨는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과학연구개발 부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그러나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에야 처음으로 이 기관의 제재 위반 혐의를 보고서에서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안보리가 지난 2006년 이후 5개의 대북 제재를 결의했지만 북한 과학자들의 연수는 계속됐다는 겁니다.

방송은 특히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과학자들의 연수 내용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센터가 제공하는 과목 가운데 하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를 설계하고 시험하는 내용과 직접 연관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주발사체의 고도 통제와 원격측정, 추적, 지시와 데이터 처리 체계가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계가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또 ‘위성교신’ 과목 역시 핵과 탄도미사일, 대량살상무기 관련 기술의 훈련과 자문, 지원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그러나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교육센터에는 현재 북한인 2명이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중 한 명은 유엔이 북한의 핵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구로 지목한 국가우주개발국 (NADA)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측은 그러나 이 교육센터에서 가르치는 주제가 매우 일반적이며 공개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자료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 전문가들은 이런 연수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 프로그램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 (AEI)의 닉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이 방송에, 인도 정부가 실수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책임을 규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송은 센터 측에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센터의 한 관계자가 북한 학생들의 지원서를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의 아시아태평양 우주과학기술교육센터는 현재 유엔과 인도 정부, 다른 여러 기구들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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