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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외교부, 자국 친북인사 체포 관련 "스페인서 대북제재 위반 사례 없어"


유엔 안보리가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난 3월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안보리 회의장에서 각 국 대표들이 투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가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난 3월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안보리 회의장에서 각 국 대표들이 투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스페인 정부는 자국 내에서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의 친북 인사가 무기밀매 혐의로 체포된 뒤 나온 입장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페인 외교협력부는 1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페인 영토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거나, 위반에 조력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외교협력부는 스페인의 친북 인사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씨가 14일 무기밀매 혐의로 체포된 뒤 이 사건에 대한 북한 연루 가능성과 베노스 씨의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묻는 `VO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스페인 외교협력부는 다만 베노스 씨 체포 건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이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만큼 행정부가 이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스페인 출신으로 북한 내각의 외곽기구인 조선대외문화연락 위원회 ‘특별대사’인 베노스 씨는 지난 14일 무기밀매 혐의로 체포됐다 곧 풀려났습니다.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 ‘엘 문도’ 신문은 베노스 씨가 15일 엘 벤드렐 마을의 예심법원에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담당판사는 베노스 씨가 연루된 무기밀매 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그에게 15일에 한번 법정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베노스 씨는 법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했고, 판사는 그에게 불법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통고했습니다.
베노스 씨는 14일 지중해 연안의 타라고나 시에서 시민경비대에 체포됐으며, 당시 불법 개조된 총기 3점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수사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은 ‘엘 문도’에 베노스 씨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기 밀매단으로부터 총기를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이 무기가 북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없으며 스페인 국내에서 유통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노스 씨는 국제 친북단체인 조선우호협회 KFA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북한관광도 주선하고 있습니다. 그는 스페인에 연고를 두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북한을 방문한다고 최근 현지 매체에 밝혔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귀족 지주 가문에서 태어난 베노스 씨는 15살 때 귀족 신분을 감추고 공산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대한 그의 관심은 16살 때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행사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만난 뒤 시작됐습니다.
베노스 씨는 지난 2000년 조선우호협회를 설립했고, 그 공로로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의해 특별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올해 42살인 베노스 씨는 조선은 하나라는 뜻의 ‘조선일’이란 한글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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