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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 다양한 상품 광고 등장


지난 2월 북한 평양에 평화자동차의 대형 입간판 광고가 세워져 있다.
지난 2월 북한 평양에 평화자동차의 대형 입간판 광고가 세워져 있다.

평양에서 최근 다양한 형태의 상품광고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광고는 대형 입간판을 비롯해 TV 방송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평양에 최근 새로운 상품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대북교류 민간단체인 `조선 익스체인지'는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 평양에서 보이는 이런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먼저 평양 시내 몇 곳에 설치된 평화자동차 광고를 예로 들었습니다.

대형 입간판 형태로 세워진 평화자동차 광고는 평양 시내에 4~5 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형 광고에는 북한 정부가 내세운 구호에 들어간 것과 비슷한 문구가 포함돼 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 측은 이 광고가 비슷한 유형의 상품광고로는 유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평화자동차는 한국 통일교와 북한 연봉총회사가 설립한 자동차 제작회사입니다. 현재 평화자동차 소유권은 북한 정부가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필리핀의 2018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가운데, 경기장 주변에 광고판이 세워져있다.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필리핀의 2018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가운데, 경기장 주변에 광고판이 세워져있다.

조선 익스체인지의 기사는 각종 행사, 특히 운동 관련 행사에 등장한 상품광고에도 주목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런 광고는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선 익스체인지는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 완전히 새로운 광고가 출현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반적인 '펜스 광고', 즉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뛰는 지역과 관중석을 구분하는 담에 설치된 광고가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대회 후원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는 것입니다.

평양국제마라톤의 주 후원사인 북한의 고려인삼회사는 경기장 안팎에 광고판을 설치했고, 특히 선수들이 입는 옷에도 자사 이름을 넣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중 인삼음료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고 조선 익스체인지 측은 밝혔습니다.

또 북한 TV 방송에서도 상품광고가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두 번째 TV 방송인 `만수대방송'이 주말에 내보내는 방송 프로그램 중간에 상품광고가 종종 나간다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 지하철 안에서도 상품광고가 등장했다고 조선 익스체인지는 밝혔습니다. 올해 새로 도입된 평양지하철 객차 안에 설치된 화면에서 심장약이나 아동용품을 선전하는 광고가 주기적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난 4일 북한 평양의 상점에 신약 광고 포스터가 붙어있다.
지난 4일 북한 평양의 상점에 신약 광고 포스터가 붙어있다.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은 '돈주’로 불리는 신흥 부유층이 북한에 출현하면서 평양에도 ‘광고’가 등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통신은 지난달 평양발 기사를 통해 “떠오르는 신흥 소비자층과 부유층에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노력이 광고의 등장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북한에서 볼 수 있었던 광고는 남북 경협과 관계된 것들이지만, 최근 광고는 북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조선 익스체인지는 북한 회사들이 광고를 통해 상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점점 더 눈을 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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