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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 외교관 비율 10년 이상 제자리 걸음


지난 2013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운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운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여성 외교관 비율이 10년 이상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도 이같은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제출한 국가보고서에서, 해외에 파견된 전체 외교관 중 여성의 비율이 4.7%라고 밝혔습니다.

또 외무성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15%이며, 이 가운데 국장급 5 명, 부국장급 6 명, 부서장이 9 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보고서를 심사한 위원회는 북한의 외교관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너무 적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14년 만인 올해 북한이 다시 위원회에 제출한 국가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새 보고서에서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4.9%라고 밝혔습니다. 14년 전과 비교해 0.2%포인트 증가했을 뿐입니다.

또 외무성 내 여성의 비율은 16.5%, 그리고 국장 7 명, 부국장 9 명, 부서장 11 명 등 1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북한도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보고서는 국제무대에서 일하는 여성의 수가 아직도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여성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판사 중 여성 비율은 11.9%,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2% 등으로 지난 2002년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2011년 조사 결과 북한의 낙태율이 기혼여성 1천 명 당 9.9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낙태가 합법이라며, 생명의 위협, 육체적 정신적 건강, 태아의 기형 등의 이유로 우려하는 여성의 요청에 따라 낙태 시술이 제공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세계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한 국제인권협약인 여성차별철폐협약에 의거해 설립된 기구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회의에서 각국 정부의 이행보고서를 심의합니다.

2001년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에 가입한 북한은 2002년에 처음 국가보고서를 제출했고, 2005년에 첫 심의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제출한 두 번째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에 심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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