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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 워싱턴서 공산주의 피해자 추모식 열려


지난 10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식에서 쿠바 인권운동가 오스카 엘리야스 비셋 박사가 연설하고 있다. 그는 독재정권 종말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지난 10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식에서 쿠바 인권운동가 오스카 엘리야스 비셋 박사가 연설하고 있다. 그는 독재정권 종말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희생당한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듣기] 미 워싱턴서 공산주의 피해자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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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 도심 한 복판에 꾸며진 50평 가까이 되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공원.

공원 중앙에는 두 손으로 횃불을 든 여인 모습의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동상을 바치고 있는 기단에는 “갇혀 있는 나라와 국민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하여”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이 동상 앞에서는 슬로베니아, 우크라이나 등 옛 동구 공산권 나라와 스웨덴, 캐나다, 한국 등 19개 워싱턴주재 대사관들의 헌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노 체인’과 `북한자유연합’ 등 이 행사를 후원한 30여 개 단체 가운데 몇몇 단체 대표도 이날 헌화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공산주의 피해자 추모재단, VOC’ 주최로 열린 이 추모행사는 올해로 아홉 번째입니다.

VOC는 희생자 추모와 공산독재정권에 대한 교육, 연구, 증인 세우기 등을 목표로 공산 독재정권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들의 참상을 대중에게 알리고 기록, 보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추모식을 진행한 VOC의 매리언 스미스 사무총장은 `VOA’에 연례 추모 행사의 목적을 말했습니다.

[녹취: 매리언 스미스 사무총장] “More than 100 million people killed and oppressed, and a reminder that still today, in 5 countries, 20% of the world’s population still lives under a single party communist dictatorship. And so it’s important that we remember those lives that were..”

공산주의 100년 역사의 1억 명 이상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동시에 전세계 5개 나라 인구 20%가 독재정권에 의해 억압당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란 설명입니다.

이날 추모식에서 에드워드 리 재단이사장은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묻고 싶다”는 질문을 시작으로 연설했습니다.

리 이사장은 공산정권 아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숨졌고, 지금도 숨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민을 먹이고 입히는 데는 무관심하고 무기를 만들며 주민들을 평생 수용소에 가두고 고통을 주는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 리 이사장]”Like the millions of North Koreans consigned to perpetual punishment under a despotic family more interested in building bombs than feeding, clothing, sheltering and caring for the people.."

추모 행사에서는 쿠바 정권에 의해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한 인권운동가 오스카 엘리아스 비셋 박사도 연단에 섰습니다.

비셋 박사는 쿠바에서 1959년부터 집단처형이 시작됐다며, 지금 쿠바 국민들은 이빨과 다리가 부러지는 등 끔찍한 고문을 받았던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스카비셋 박사] “that from its first day in 1959 began the mass executions with ..”

비셋 박사는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독재정권 치하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서, 정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쿠바의 여성 정치인 출신인 셜리 아빌라 리온 씨는 지난해 쿠바 정권이 사주한 폭력조직에 의해 왼 팔이 잘리고 목 등에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희망은 가능하다”며,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셜리 리온] “Don’t give up hope , freedom is possible, helping the people is possible..”

VOC는 지난 2000년부터 전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트루만-레이건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러시아 전문가인 워싱턴 소재 월드 폴리틱스 대학원의 폴 에이 가블 교수가 받았습니다. 책을 집필하고 블로그를 통한 활동을 인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직 `VOA’ 언론인인 가블 교수는 북한의 인권 수준이 전세계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폴 에이 가블] “North Korea would be at the bottom of Human Rights anywhere, Because the regime has so effectively isolated the people that many outsiders know nothing about just how bad it is.”

추모식에 참가한 미국의 인권단체 ‘쿠바민주화이사회 (CDD)’의 존 수아레스 대표는 `VOA’에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존 수아레즈] “North Korea and we also talk about the relationship Cuba has with North Korea and the weapons they’re smuggling in July 2013 when they were caught in Panama."

수아레스 대표는 쿠바와 북한의 2013년 무기 밀거래 적발 사례 등 두 공산국가의 불법 활동을 언급하면서, 두 나라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아레스 대표는 쿠바 역시 인터넷이 거의 불가능하고 손전화 사용자가 드문 통제된 사회이기 때문에 라디오 등을 통해 정보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에 USB, DVD등 정보를 보내는 인권단체들의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헌화한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치범 수용소 피해자 가족협회 -노 체인’의 헨리 송 북미주 대표는 북한인권과 관련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헨리 송 대표는 지구상 최악의 인권국가이며 폐쇄된 사회인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며, 지금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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