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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의 한국 대통령 출마 가능성 때문이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유엔사무총장이 어떤 자리이고 어떤 권한과 제약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사무총장의 역할”

“세계의 대통령, 세계 최고의 외교관, 세계의 조정관” 국제연합, 유엔의 주요 기구인 유엔사무국의 수장, 유엔사무총장을 일컫는 또 다른 표현들입니다.

1945년 10월, 유엔이 창설된 이래 유엔이 다뤄야 할 문제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쟁 억제와 평화 유지라는 가장 큰 과제부터 인권보호, 테러와 빈곤 퇴치,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 자연재해 등등. 온갖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곳이 바로 유엔이고요. 그만큼 유엔사무총장이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녹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연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최근의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고 있는 소리 듣고 계신데요. 하지만 유엔사무총장은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책이라고 불릴 만큼 힘든 자리입니다. 그래서 ‘세계의 희생양’이라고 빗대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복잡다단한 국제 사회의 역학 관계 속에서 유엔사무총장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기란 여러 제약과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유엔 헌장은 유엔사무총장의 역할과 책임을 두리뭉실하게 명시해 놓고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역할과 기여도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권한과 임기”

유엔사무총장은 국제적인 권위와 명예가 부여되는 유엔의 대표로서 유엔 사무국의 모든 인사권과 행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2015년 6월 기준, 유엔사무국 직원은 4만1천 명이 넘습니다. 유엔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서 국가 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고요. 안보리나 경제사회이사회 등 다른 유엔 주요 기관의 모든 회의에 참여해 위임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녹취: 반기문 총장 유엔 총회 연설]

또 일 년에 한차례 유엔의 활동을 총회에 보고하는 것도 유엔사무총장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엔 헌장에는 유엔사무총장의 임기가 따로 명시돼 있지 않은데요, 1946년 총회에서 트리그베 리 초대 사무총장의 임기를 5년으로 정한 이래 줄곧 5년 임기제를 유지하고 있고요. 연임도 가능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과정”

과거에는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주요국가들간의 의견 조율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했습니다. 주로 강대국들이 아닌 중소국가에서 대륙별로 돌아가며 뽑는 것이 암묵적인 관례였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9월 유엔 총회가 사무총장 후보자 선정 과정을 전면공개하기로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다소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엔 총회와 안보리는 193개 회원국에 후임 사무총장의 선출을 알리는 공고문을 발송해야 하고요. 회원국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회원국의 추천을 받은 후보는 자신의 이력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히는 일종의 청문회에 참석해야 하는데요.

현재 유엔에서는 오는 12월 말로 물러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들의 청문회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여성 후보 5명을 포함해 11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역대 유엔사무총장”

1945년 유엔이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사람은 반기문 현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두 8명입니다. 이 가운데 5년 단임에 그친 사람은 초대 트리그베 리 총장과 6대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 2명이고요. 나머지는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3선에 도전한 역대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4대 쿠르트 발트하임 총장이 유일한데요. 하지만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실패했고, 아직까지 3선에 성공한 사무총장은 없습니다.

역대 사무총장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사무총장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인물은 7대 코피 아난 사무총장입니다. 가나 출신의 아난 총장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재임 기간 동안 국제 사회가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비중을 다시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녹취: 아난 유엔 사무총장 노벨상 수상]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2001년에 유엔과 함께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사무총장 한국 방문 보도]

지난 2006년 10월, 한국인 출신 최초의 유엔 수장으로 선출됐던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제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올해 말 자리에서 물러나는데요. 퇴임 후 한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반 총장의 다음 행보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과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46년에 채택된 유엔 결의안도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 결의안은 유엔사무총장의 연봉과 임기 등에 관해 명시해 놓은 겁니다.
특히 퇴임 후의 행보에 대해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많은 정부의 신임을 받는 직책이기 때문에 적어도 퇴임 직후에는 정부직을 제안해서도 안 되고 본인도 이를 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결의안은 권고 사항으로 구속력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반기문 총장이 퇴임 후 어떤 행보를 걸을지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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