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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전시 동원 중국인에 최대 규모 보상...중국,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준비


First lady Melania Trump visits the ancient statue of Sphinx, with the body of a lion and a human head, at the historic site of Giza Pyramids in Giza, near Cairo, Egypt, Oct. 6, 2018.
First lady Melania Trump visits the ancient statue of Sphinx, with the body of a lion and a human head, at the historic site of Giza Pyramids in Giza, near Cairo, Egypt, Oct. 6, 2018.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오종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기업 미쓰비시가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동원됐던 중국인 3천700여 명에 대한 전후 최대 규모 보상에 합의했습니다.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방공식별구역 (ADIZ)을 선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이 스위스에서 개통됐습니다.

진행자) 일본 미쓰비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했던 중국인들에게 배상한다고요?

기자) 네. 미쓰비시사가 태평양전쟁때 강제 동원됐던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1인당 10만 위안, 미화로 1만5천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인 강제연행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과 피해자가 합의서를 교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보상받게 되는 중국인 피해자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미쓰비시 측에 따르면 이번 합의의 대상자는 중국인 징용 피해자 3천765 명입니다. 1인당 10만 위안씩 합의금 총액이 3억7천650만 위안, 미화로 약 5천6백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태평양전쟁 피해 보상과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 2차대전 당시 얼마나 많은 중국인이 일본에 의해 강제노역에 동원됐나요?

기자) 일본은 2차 세계 대전이 격화되던 지난 1942년 중국인 노동자들을 일본으로 이주시켜 강제노역에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니치'가 인용한 일본 외무성 보고서에 따르면, 약 3만9천 명의 중국인이 탄광이나 건설 현장 등 일본 전역 135 곳에서 노역에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6천830 명은 강제동원 중 사망했습니다. 이 같은 강제노역이 주로 행해지던 기업이 바로 미쓰비시입니다.

진행자) 미쓰비시는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이후 산업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공업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해온 기업입니다.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군수기업으로서, 탄광과 선박 공장, 무기 생산시설 등에서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과 미국, 영국, 네덜란드 출신 징용자, 그리고 전쟁포로들에게 강제노역을 시켰습니다. 지금은 일본과 미주 등지에서 자동차 생산업체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외국인 징용 피해자들에게는 언제쯤 사과와 보상이 이뤄질까요?

기자) 미쓰비시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중국, 영국, 네덜란드 출신 전시 동원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그 같은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인 태평양전쟁 포로와 유족들에게 강제노동에 대해 사과한 것을 시작으로, 8월에는 중국 피해자들에게도 사과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하지만 한국인들을 대상으로는 사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독 한국인에게만 사과를 못하겠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미쓰비시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게는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인 강제징용은 국제노동기구가 금지한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으며, 개인의 배상청구권은 1965년 일본과 한국 사이에 체결된 협정에 의해 종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게 미쓰비시의 방침입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에 관해 중국과 일본 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쓰비시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강제 노역은 일본이 저지른 중대한 범죄라면서 일본 정부가 역사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대체로 환영 논평과 함께, 미쯔비시와 일본 측의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피해자 단체와 일반 여론을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매체들은 이 소식을 베이징 발로 전하고 있긴 하지만, 주요 기사로 취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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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최근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도 방공식별구역 (ADIZ)을 선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군 소식통은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에 도전하는 도발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좋은 명분을 주게 된다”는 말로 이 같은 계획을 뒷받침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왜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을 내놓은 걸까요?

기자)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맞서 최근 1년 새 3 차례나 해군 전함을 파견해 이 해역을 통과하게 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동맹국들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3년 말에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의 비난을 산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방공식별구역이란 게 뭡니까?

기자) 각 나라가 자국의 영공을 방위할 수 있도록 비행 물체를 식별해 위치를 확인하고, 필요시 군사상의 위협을 평가할 수 있도록 정하는 항공구역입니다. 해당 구역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국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는 것이 관례여서, 통보없이 외국 항공기가 들어오면 전투기가 출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중국이 남중국해 상공에 다른 나라 비행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안보전문 매체인 ‘칸와 디펜스 리뷰’는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이 중국명 ‘융싱다오’인 우디 섬과 난사군도로 불리는 스프래틀리 제도 내 7개 인공섬의 배타적경제수역 (EEZ) 200 해리를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예상되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은 남중국해 상공의 거의 대부분을 덮고 있고요, 또한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과 겹치게 돼서, 주변국들의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분쟁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중국 대륙과 베트남 해안에 접한 남중국해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타이완 같은 섬나라들이 밀집한 동남아시아 일대 해양교통의 요지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가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영해였다면서, 이 해역 거의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나라들과 미국은 이런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막을 내린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는 메시지가 채택됐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인 긴장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남중국해 갈등이 태평양 일대에서 미-일 동맹 대 중국의 대결구도와 맞물려 세계적 안보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아태 지역의 군사적 긴장 확산은 이 지역 국가들의 군비 지출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최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5년 동안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10개 나라 가운데 6개 국이 아태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이 기간 인도가 해외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사들였고요. 중국이 3위, 호주가 5위, 파키스탄이 7위, 베트남이 8위, 한국이 10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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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이 스위스에서 개통했군요?

기자) 알프스 산맥을 관통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세계 최장의 철도 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수요일 (1일) 개통했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17년 만입니다. 17년 동안 매일 2천 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고요, 9 명이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최장 철도 터널이라면, 길이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은 총 길이 57㎞로, 스위스 중남부 에르스트펠트에서 시작해 남부 보디오까지 이어집니다. 일본 혼슈 섬과 홋카이도 섬을 잇는 기존 세계 최장 철도 터널인 ‘세이칸 터널’보다 3.1㎞,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보다는 7㎞ 더 깁니다. 다만 수요일 (1일)자 영국 `가디언' 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보하이 해협에 다롄과 옌타이를 잇는 123㎞ 해저 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서, 스위스의 기록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엄청난 길이인 만큼, 많은 철도교통량을 소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터널은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개통은 오는 12월에 이뤄지는데요, 이렇게 되면 하루 260 대의 화물 열차와 65대의 여객 열차가 최대 시속 250㎞로 유럽의 남북을 오가게 됩니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서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국경 근처 루가노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분 단축된 것은 물론, 네덜란드의 항구도시 로테르담에서 유럽 산업의 중심지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 제노바를 직접 관통하는 경로가 완성됐습니다.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분으로, 취리히에서 밀라노까지 걸리는 시간은 현재보다 1시간 빠른 2시간 40분으로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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