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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수용 전격 방중, 제재·고립 탈피 행보"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 2014년 8월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 2014년 8월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핵심 외교참모인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중국에 보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리수용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첫 방중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리 부위원장의 북한 권력층 내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중국 방문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 역할을 맡아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최근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강석주 전 국제담당 비서의 뒤를 이어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북한 외교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일 사망한 강 전 당비서의 장례위원 명단에서는 권력서열 6위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리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리 부위원장의 북한 권력내부의 위상으로 볼 때 특사 자격으로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고 교수는 리 부위원장의 행보가 국제사회 제재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당 대회로 대내 정비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대외관계를 풀자는 것이고 지금 제재와 압박 속에 그래도 가장 가까운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차원으로 봐야 할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이 리 부위원장의 이런 방문 취지를 놓고 이미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김 위원장에게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대한 축전을 보냈고 30일엔 김 위원장이 북한의 소백수 남자농구팀과 중국 올림픽 남자농구팀의 친선경기를 관람하며 북-중 간 친선을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리 부위원장이 방중 기간 중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핵심 현안들을 깊이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나아가 리 부위원장의 방문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리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방중했을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북-중 관계 개선 등 분위기를 만들어 미국 대선 이전 김 위원장의 방중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그러나 현재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중국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리 부위원장의 방중 때 이 문제가 바로 결정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가 북-중 정상회담으로의 진전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입니다.

[녹취: 김흥규 교수 / 아주대학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어느 정도 해야 할 필요성이 중국에게는 있고요, 여기서 관건은 결국은 중국이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해서 정상회담을 하는 데 필요한 어떤 명분은 북한이 줘야 한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6~7일 베이징에서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갖는 만큼 리 부위원장의 방문에서 북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그 결과가 미-중간에 다뤄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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