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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중국, 고립의 만리장성 쌓아"...이라크군-ISIL 팔루자 시가전


지난 27일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지난 27일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오종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스스로 고립되는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외교. 국방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발언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수니파 무장세력 ISIL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군의 공세가 이라크 팔루자와 시리아 락까에 이어,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의 동부전선을 뚫는 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 억류중인 일본인 언론인이 구출을 호소하는 동영상이 공개돼서 일본 사회에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하계 올림픽을 연기해야 된다는 세계 보건전문가들의 탄원이 있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개최국 브라질 정부는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첫번째 소식 듣겠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직설적으로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금요일(27일) 열린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남중국해상에서 중국이 유례없는 군사적 확장조치를 계속함으로써 스스로 고립되는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의 이런 행동은 미국이 어렵게 만들어놓은 국제적 시스템과 규범을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모른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과거 ‘남지나해’라고 불렀던 곳이죠, 남중국해 일대 대부분에 대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한 경고였군요?

기자) 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레이더와 전투기 등 무기를 배치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영유권 강화를 노리고 있는데요.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F-35 스텔스기, P-8 정찰기는 물론, 잠수함과 최첨단 신형 구축함을 모두 태평양에 투입했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첨단무기를 지속적으로 배치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군요.

기자)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날 중국을 비판하면서, 남중국해 분쟁만 거론한 게 아닙니다. 카터 장관의 이날 연설문을 읽어보면 ‘중국(China)’이나 ‘중국의(Chinese)’라는 단어가 22번이나 나옵니다. 이날 연설의 상당한 부분을 중국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터 장관은 미국 내 기업과 기관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중국이) 인터넷의 정신을 침해한다. 미국 기업의 저작권을 함부로 훔쳐가고 있다”는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즉각 반발했다고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월요일(30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서 즉시 반박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카터 장관이 발언에 대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려는 계획을 덮어 숨기기 위해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카터 장관이 이렇게 중국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한 장소가, 이제 막 미군 장교로서 첫발을 내딛는 사관학교 졸업식장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기자) 네. 발언 장소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이 공개 브리핑이나 성명, 혹은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소개해드린 내용의 발언을 했다면 상대국에 크게 적대적인 행위로 해석될 소지가 큽니다. 이번 발언의 경우 미군의 장래 지도자들에게 국방정책에 관한 전략과 비전 등을 소개하는 사관생도 임관 축하 연설이었다는 점에서 미 국방부 내부 활동으로 간주돼 적대행위 논란을 피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발언 내용의 수위는 높았지만, 공식 당국자의 ‘비공식 논평’인 셈이어서 의도하지 않은 논쟁이나 외교 마찰을 피해갈 수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역시 퇴임 직전 미군 간부 후보생 대상 정훈자료 등에서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략과 갈등을 빚던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었습니다. 미 중부군 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있는 미 육군 장교클럽 연설 등을 통해서 당시 미국의 중동 전략과 충돌을 빚어온 주요 강대국들에 대해 민감한 발언들을 했습니다. 교전 상대국이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위협을 받았을 경우가 아니라면 미국 정부의 국방 당국자가 공개 브리핑이나 공식 성명, 혹은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국가를 비판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이런 양식은 미 국방 관계자들이 엄격하게 지키는 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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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ISIL를 퇴치하기 위한 연합군의 공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월요일 (30일) 이라크군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장악한 남부 요새 팔루자에 진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남부 안바르주 제2도시인 팔루자 탈환을 선언한 이라크군은 이날 3개 경로를 통해 팔루자 시내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라크군은 ISIL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행자) 팔루자 외에 다른 곳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이라크 제2도시 모술과 시리아의 락까 등 ISIL이 근거지로 삼아온 이라크와 시리아의 요충지를 되찾기 위한 전투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이라크내 주요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군사조직인 페슈메르가가 일요일(29일) 모술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개시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신문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ISIL이 수도로 삼고 있는 락까 탈환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군의 지원을 받아온 민병조직인 시리아 민주군(SDF)이 락까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남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 시리아에 억류된 일본인 언론인의 영상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에 억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독립 언론인, 42세 야스다 준페이 씨가 구조를 호소하는 영상이 월요일(30일) 공개돼 일본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야스다씨는 지난해 6월 시리아에서 행방 불명된 뒤, 지난 3월 공개된 영상에서 생존 사실을 알렸습니다. 당시 영상에서 야스다씨는 “고통에 시달리면서 어두운 방에 앉아있는 동안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두번째 영상에서는 야스다씨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등장해 “도와주세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라고 일본어로 쓰인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기회’라면,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는 건가요?
기자) 야스다씨를 억류하고 있는 세력은 알카에다 계열의 알누스라 전선 소속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는데요. 알누스라 전선은 일본 정부에 한두달 가량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야스다씨 석방에 관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그를 ISIL에 넘기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일본 언론인이 ISIL에 희생된 적이 있었지요?
기자) ISIL은 지난해 초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분쟁지역을 취재하던 일본의 독립 언론인, 당시 47세의 고토 겐지 씨를 납치한 뒤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 일본 전체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영상이 공개된 야스다 씨는 겐지 씨의 친구입니다. 겐지 씨가 죽음에 이르렀던 과정을 취재하겠다며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이 같은 곤경에 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미 유사한 사건으로 한차례 충격을 받았던 일본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요미우리와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야스다 씨의 신변 안전과 무사 귀환을 바라는 여론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일본의 보수 정치권과 우익 단체 등에서 주장하던 재무장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일본이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테러단체에 의한 인질 억류 사건이 발생할 경우 교섭력이 약하고 병력을 보내 구출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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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릴 예정인데,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브라질에서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게 태어나는 신생아 소두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그리고 올림픽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한 10여개국의 보건 전문가 150명은 지난 금요일(27일)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한 상황에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는 다음 날 곧바로 성명을 내고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전에도 리우 올림픽이 브라질의 겨울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 활동이 적고 물릴 가능성도 작아진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8월이 겨울철에 해당됩니다.

진행자) 브라질 정부도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죠?

기자) 일요일 (29일) AP통신이 전한데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개최하자는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하고 각 정부기관별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브라질 외교부는 올림픽이 예정대로 오는 8월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19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21일까지 보고된 신생아 소두증 의심 사례가 7천623명이라고 서방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중 소두증이 확정 진단된 환자는 1천434명이고,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는 200여명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확인된 환자가 1천4백 여명이면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군요.

기자) 네. 리우 올림픽 출전이 예정돼있던 각국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파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의 주력 선수로 기대됐던 파우 가솔은 월요일(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사태를 언급, “아마도 이번 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동료 선수들에게도 “위험 요소를 고려”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마스터스 골프대회 우승자인 잉글랜드의 대니 윌렛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을 위해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면서 불참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이밖에도 테니스,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종목에서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종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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