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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유당, 게리 존슨 대통령 후보 선출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2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2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당이 개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대표적인 양당제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의 정당하면 공화당과 민주당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 밖에도 여러 군소 정당이 있긴 하죠?

기자) 네, 자유당, 녹색당, 헌법당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는 자유당이 나름대로 제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자유당이 어제(29일) 개리 존슨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존슨 전 주지사는 앞서 공화당 소속으로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낸 인물인데요. 이날 동남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두 번째 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를 확보해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존슨 전 주지사 외에 또 어떤 후보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기업인 오스틴 피터슨, 또 바이러스 퇴치 소프트웨어 업체 매커피 설립자인 존 매커피 등도 자유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지만, 패했습니다.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는 1990년대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윌리엄 웰드 씨가 뽑혔는데요. 웰드 후보는 그동안 공화당 소속으로 정치 활동을 하다가, 올해 자유당으로 옮겼습니다.

진행자) 존슨 전 주지사도 그렇고, 웰드 전 주지사도 그렇고, 모두 공화당 소속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기자) 네, 자유당은 작은 정부를 선호하는데요. 그러니까 연방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줄이고, 시민의 자유를 확대하길 바랍니다. 작은 정부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공화당과 비슷한데요. 하지만 자유당은 정부 권한을 좀 더 엄격하게 제한하길 바랍니다. 또 국방이나 외국 문제 개입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공화당은 연방 정부가 이런 분야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바라는데요. 자유당은 외부의 공격이 있을 때 국가를 방어하는 데 중점을 두길 바라고 외국에 대한 군사, 경제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유당 대통령 후보인 개리 존슨 후보는 연방 국세청(IRS)을 없애고, 소득세를 전국적인 차원의 판매세로 대체하자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여기서 자유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존슨 전 주지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원래 기업인 출신이고요. 1995년에 공화당 후보로 뉴멕시코 주지사에 도전해서 당선됐습니다. 주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세금을 줄이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또 대마초 합법화를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존슨 전 주지사가 자유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에도 자유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서 120만 표를 얻었습니다. 이는 전체 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죠.

진행자)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고요. 민주당은 이변이 없는 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두 거대 정당 후보들에 맞서서 존슨 후보가 어떤 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기자) 존슨 후보는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직성에 마음이 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한 겁니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나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 모두 정직성이나 신뢰도에서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최근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정직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No”,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이 3분의 2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도 상당히 높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8일에 나온 폭스 뉴스 조사 보고서를 보면,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61%에 달했습니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도 비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이 56%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인데, 제3당 후보인 개리 존슨 자유당 대통령 후보가 어느 정도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요?

기자) 글쎄요. 지난 2012년에 존슨 후보의 지지율이 채 1%도 되지 않았다고 앞서 말씀 드렸는데요. 미국에서는 군소 정당 후보가 폭넓은 지지를 받기 힘듭니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정책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TV 토론회인데요. 제3당 후보가 토론회에 참가하기는 힘듭니다.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보여야, 이 TV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존슨 후보가 15% 그 정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이 아닌 제3의 후보가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 참가한 일이 있긴 했죠?

기자) 네, 지난 1992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스 페로 후보가 있었는데요. 유일한 경우였죠. 하지만 올해는 워낙 주요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져서, 의외로 존슨 후보가 선전할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존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나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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