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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 대상 북한 '룡림호' 필리핀 앞바다서 포착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인 ‘룡림 호’(붉은 원)가 필리핀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 =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 웹사이트.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인 ‘룡림 호’(붉은 원)가 필리핀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 =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 웹사이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목록에 오른 북한 선박이 필리핀 앞바다에서 포착됐습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잠깐 켠 사이 위치가 드러났는데, 제재 대상 선박들이 한반도 근해를 벗어나 운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리핀 앞바다에서 포착된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은 룡림(Ryong Rim) 호입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룡림 호는 21일 오후 5시31분 필리핀 낙사사 만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를 드러냈습니다.

10.4 노트의 속도로 북쪽을 향해 이동하던 룡림 호는 9분 뒤인 오후 5시40분, 약 3km를 더 이동한 모습이 포착된 뒤, 49분과 51분 두 차례 위치를 드러낸 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습니다.

포착된 시간은 약 20분, 이동 거리는 6.6km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AIS, 즉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룡림 호가 해당 위치에서 켠 상태로 운항을 했다가 이후 끈 상태로 이동을 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룡림 호는 약 일주일이 지난 27일 현재까지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마린 트래픽 관계자 역시 27일 ‘VOA’와의 통화에서 “(룡림 호의) 위치 기록이 매우 짧다”면서 “(곧바로) AIS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조치로 룡림 호를 포함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27척의 선박의 유엔 회원국 입항을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맞춰 룡림 호 역시 지난 2월27일 일본 영해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줄곧 자취를 감춰왔습니다.

곡물이나 광물을 운송하는 벌크 선인 룡림 호는 무게 2만6천톤, 길이 181미터의 대형 선박으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쿠바에서 전투기 등 무기를 선적했다가 파나마에 억류됐던 청천강 호가 1만3천톤임을 감안하면, 룡림 호는 청천강 호보다 두 배 가량 큰 선박입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나온 직후 자취를 감췄던 원양해운관리 회사 소속 선박들은 최근 운항을 재개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스 힐 5호와 철령 호, 세보 호, 미림 2호, 청천강 호, 오리온 스타 호, 퍼스트 글림 호 등이 최근 한반도 주변 바다는 물론, 일본과 중국 앞바다 등에서 포착된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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