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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여성살인사건 ‘조현병’ 범죄로 결론...한강서 ‘멍 때리기’ 대회 열려


서울 강남 지하철역 입구. (자료사진)

서울 강남 지하철역 입구. (자료사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2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데요. 이번 사건을 정신분열증에 의한 범행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하지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7일 새벽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한 빌딩의 화장실에서 살해 당한 20대 여성 희생자에 대한 사회적 추모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평소 여성혐오를 갖고 있던 30대 남성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여성을 화장실에서 살해한 사건인데, 특정 여성이 아니라 여성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사건 현장 인근에 추모객들이 모이고 온라인에서도 관련 논의가 뜨겁게 일고 있는 사건입니다. 오늘 한국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조현병’에 의한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경찰의 발표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현병’이라는 것이 ‘정신분열증’을 말하는 것이라구요?

기자) 2011년 이전 까지는 ‘정신분열증’이라고 했는데. 용어의 거부감 때문에 ‘조현병’이라고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현악기의 ‘현’이 잘 조율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망상과 환각 증상 대표적인 병인데요. 경찰의 발표를 두고 설왕설래 하는 이유는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 정신병에 의한 범죄로 인정받게 되는 경우 심신미약 상태에서의 범죄로 형량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가 사라지고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피의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조현병’으로 인한 범죄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경찰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한국 경찰은 또 사건조사 발표와 함께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정신질환자를 입원치료 시키도록 강제할 수 있는 ‘행정입원’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울 강남역 출구에 붙여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쪽지가 다른 공간으로 옮겨진다는 소식도 뉴스네요.

기자)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 추모의 글이 비에 젖기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전에 없던 일인데요. 이 사건 이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침묵시위가 열렸고, 서울 뿐 아니라 대구와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모의 공간이 만들어 지는 등 이례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사건 현장을 찾았던 서울 시장은 성찰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들의 추모쪽지를 보존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공간이 마련될 동안 서울시 청사에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이번 사건이 남녀가 함께 쓰던 화장실에서 일어난 만큼 남녀 공동화장실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구요.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화장실을 분리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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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는 소식입니다. 대회 이름이 아주 특이하네요?

기자) ‘멍~ 하게 가만히 있다’의 요즘 표현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식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쁘고 힘든 현대인들, TV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넘쳐나는 정보의 자극 때문에 지쳐있는 지친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로 3번째를 맞은 올해 ‘멍 때리기 대회 는 서울 용산지역 한강공원 청보리밭에서 열렸습니다.

진행자) ‘멍~ 때리기 대회’ 가장 멍하게 있는 사람이 우승하는 건가요? 심사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가장 생각 없이 앉아있는 참가자를 뽑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고, 멍~한 눈길로 1시간 30분 동안 있어야 합니다. 스님들의 참선과는 다릅니다. 눈을 감아도 안 되고, 졸아도 안 되고 최대한 멍~한 표정으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겁니다.

진행자) 인터넷으로 관련 사진을 봤는데, 참가자들의 표정이 묘~하더군요.

기자) 멍~함의 진수를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참가를 신청한1500여명 중에서 70명이 선발됐고, 100여명이 대회를 지켜봤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노신사에 외국인까지 개성 있는 옷차림과 소품으로 세대와 직업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의 차림새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사실 대회가 열린 어제(22일)은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렸었는데, 그늘도 없는 한강공원 보리밭에서 멍하게 1시간 30분 동안 있어야 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냥 멍~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심박수도 안정적이어야 했는데요. 15분마다 한번씩 심박수를 재고, 관람을 하던 시민들에게 인상적인 참가자에게 붙여주는 스티커도 많이 받아야 했는데요. 최대한 멍한 표정이지만 무료함 속에서 더위와 졸음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했던 쉽지 않은 대회였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가장 ‘멍~한’ 일인자가 누구였을지 궁금하네요.

기자) 2014년에 시청광장에서 열렸던 첫 번째 대회 때는 초등학교 여학생이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는 ‘크러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가수가 우승했습니다. 최근 노래 앨범 준비하면서 너무 지쳐 있어서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두통이 있거나 생각이 복잡한 사람들에게 좋은 행사인 것 같다고 참가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형상의 트로피와 상장이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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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돈을 얼마나 쓰는지 씀씀이를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군요?

기자) 서울연구원이 외국인들의 쇼핑관광 실태를 분석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출국하는 외국인 1천45명에게 물어봤다는데요.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외국인 한 사람의 한국 방문 평균 여행 경비는 184만원(1550달러), 그 중에 쇼핑에 쓰는 돈이 106만원(890달러)이었습니다..

진행자) 60% 정도 쇼핑에 쓰는 건가요?

기자) 57.6%였습니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원하는 서울로서는 관광정책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이런 자료를 통해 해답을 찾는 것인데요. 어느 나라 사람들이 돈을 얼마나 쓰는지, 한국을 찾는 횟수에 따라 그 규모가 차이가 나는 지 등을 자세하게 분석을 해 놓았습니다 .

진행자) 궁금하네요. 한국에서 돈을 제일 많이 쓰는 외국인이 누구였습니까?

기자) 역시 중국인관광객들이 서울 관광업계의 큰 손이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은 한 번 방문 할 때 213만원(1800달러)을 썼고,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은 79만원(670달러), 미주나 유럽. 호주 뉴질랜드 여행객들은 66만원(560달러), 일본인 관광객들은 33만원(280달러)을 썼다고 하는데요. 일본인 관광객들은 평균 5차례 방문을 했고, 중국인들은 2차례 서울을 찾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일본사람들은 서울에 자주오지만 돈은 중국사람들이 더 많이 썼다’.. 이런 이야기가 되겠네요.

기자) 한국을 자주 찾는 일본인들을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할지, 돈을 많이 쓰는 중국인들을 위한 쇼핑상품에 신경을 써야 할지, 서울 관광업계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최근에 한강에서 열린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위한 삼계탕 저녁 파티와 공연, 그리고 최근에 명동과 동대문 지역에 문을 연 대규모 면세점을 감안해 보면 아무래도 돈 많이 쓰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에 서울시가 더 신경을 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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