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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전통악기의 만남 '통일대금'


경기도립국악단의 김응호 제1수석이 통일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경기도립국악단의 김응호 제1수석이 통일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악기인 대금과, 대금을 개량한 북한악기인 저대를 하나로 만든 ‘통일대금’이 화제입니다.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제1수석이, 대금과 저대의 장점을 더해 새로운 악기를 만든건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지금 흐르고 있는 음악은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대금 제 1수석이 연주하는 통일대금 연주곡, ‘꿈꾸는 광대’입니다. 일반적인 대금소리보다 다양한 음이 나는데요, 통일대금은 북한의 저대와 한국의 전통대금을 하나로 만든 악기입니다.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제 1수석입니다.

[녹취: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제1수석] “우리나라 대금하고, 북한의 저대하고 반반씩 나눠서, 밑의 부분은, 운지가 있는 부분은, 음을 낼 수 있는 부분은 저대쪽으로 하고 청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 대금으로, 두 개가 만나서 통일대금이라고 했습니다.”

분단 이후, 한국에서는 전통대금과 연주법을 그대로 지킨 반면, 북한에서는 기존의 대금을 서양의 12음계 평균율로 맞춰 제작했는데요, 때문에 모양이나 소리가 대금보다는 서양의 플롯을 닮아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대는 폭넓은 소리를 낼 수 있지만, 대금같은 깊은 소리는 내기 어려운데요, 통일대금은 대금과 저대의 장점을 더한 악기입니다. 취구, 즉 입김을 불어넣는 구멍은 전통대금으로 이뤄져 있고, 손가락으로 짚었다 뗐다 하면서 소리를 내는 지공은 저대로 이뤄져있어서 대금과 저대의 두 가지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녹취: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제1수석] “우리나라 민요를 서양음악에 가깝게 편곡을 해서, 우리나라 대금으로는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로 막 음계가 이렇게 많이 나와요. 그래서 이거를 해 보고 우리나라 악기도 조금 개량을 하면, 서양음악, 저대를 그대로 쓰는 것 보다 조금 개량을 하면, 지금 치세지음(治世之音)하는 그런 곡들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또 마침 정세적으로 지금 많이 경색돼 있잖아요, 우리 남북관계가. 음악적으로도 좀 여기에서 나오는 음보다 의미가, 통일대금이라는 의미가 훨씬 좋을 것 같아서.”

경기도립국악단은 지난해, 중국교포 연주자인 최민씨와 함께 이미 통일대금을 만들어 연주회를 가졌는데요, 당시의 통일대금이 저대 소리 위주였다면, 이번에 김응호 수석이 만든 통일대금은 대금이 위주입니다.

[녹취: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제1수석] “최민씨가 하는 것보다 저는 조금 더 대금스럽게 해야되겠다라고 해서, 일부러 만든 악기를 제가 지금 안 보고 있어요. 최민 선생한테 가서 한 번 불어보고 그러면 쉽게 이거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제가 해 내고 싶어서 그냥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저대 연습곡이라고 있는데, 그것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운지법도 제가 다 찾아서 그렇게 연습을 했었고, 그래서 기일이 조금 오래 걸렸는데, 시간이.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고. 그런데 대금스럽게 불려고, 그냥 대금에, 저대를 대금에 맞춰서 그냥 부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운지법도 하나씩 알아가고. 알아가면서, ‘저대는 저렇게 부는데 난 이렇게 부는구나’. 그런데 ‘내가 이런 면에서는 더 대금스럽고, 저대스럽게 불려면 저렇게 부는구나.’이런 부분들. 그런 미묘한 부분들이 아주 재미있어요.”

이미 통일대금이라는 악기가 나와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통일대금을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웠는데요, 대금과 저대의 길이와 굵기, 구멍의 크기가 맞지 않아 제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응호, 경기도립국악단 제1수석] “참 어렵구나, 이게 위에는 우리나라 청소리를 내야 되고, 밑에는 저대니까, 이게 만나면 그냥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어려워요. 몇 개를, 지금 열 개 이상을 버렸는데, 그러면서 ‘참 통일되기 어렵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지금도 완성은 아니에요.”

김응호 수석이 소속돼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의 단원들에게도 통일대금은 낯선 악기인데요, 경기도립국악단의 이승철, 문하람 대금 상임단원입니다.

[녹취: 이승철,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 “전에 선생님께서, 저희 프로젝트 때문에 음역대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시다가, 가지고 오셔가지고, 저는 오늘 세 번째 본 대금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신기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실제로 연주를 해 보니까,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연주법들이 가능한 부분들이 있어서, ‘보기에도 신기한데, 연주법도 신기한 악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취: 문하람,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 “저는 사실 이게 저대랑 대금이랑 재질도 많이 다르고, ‘소리가 어우러져서 날까’. 굉장히 많이 염려 했었는데, 생각보다 각각의 소리가 잘 어우러져서 색다른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되게 좋게 봤어요.”

아직 통일대금을 제작, 보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소리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대금과 북한의 저대가 먼저 통일을 이뤘다는 점에서 통일대금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녹취: 이승철,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 “악기 하나도 이렇게 개량하는데 힘들고, 또 어느 정도 분명히 부족한 부분도 있을 거고, 좋은 부분도 있을 거니까, 통일에 있어서도 저는 잘 모르지만, 앞으로 잘 해결이 돼서 이렇게 좋은 악기처럼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문하람,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 “이게 정말 다른 악기인데도 이렇게 합쳐져서 또 새로운 하나의 소리를 낼 수 있잖아요. 우리도 굉장히 다른 두 분단국가이지만, 어우러지면 새로운 모습이 있지 않을까, 남한과 북한이 다루고 있는 음악이 많이 다른데, 이 악기로써 새로운 음악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같이 연주하는 것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응호 수석은 앞으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무대에서 통일대금을 연주해, 한국의 분단상황과 통일에 대해서도 알릴 예정입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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