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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추락 여객기, 테러 가능성에 무게...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투표 놓고 갈등 고조


19일 이집트 카이로국제공항에서 이집트항공 여객기의 실종 소식을 들은 탑승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19일 이집트 카이로국제공항에서 이집트항공 여객기의 실종 소식을 들은 탑승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박영서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 항공’ 소속 여객기 실종 사건과 관련해 이집트 정부가 기술적 결함보다 테러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국민 소환 투표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에 초근접비행으로 진로를 방해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빚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여객기 사고 소식이 세계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군요?

기자) 네, 이집트 국영 항공사인 이집트항공이 수요일(18일) 밤 11시9분 총 66명을 태우고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MS804편이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를 통해 처음 밝혔는데요. 이후 세계 각지 언론이 이집트항공 여객기의 실종 소식을 계속해서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집트와 프랑스 사이 항로에서 실종된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현지 시각으로 목요일(19일) 오전 3시 15분에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프랑스를 떠난 지 약 4시간 만에 이집트 영공에 들어선 직후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지점이 이집트 영공, 지중해 상공이었는데요. 관계 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이 시간 현재 여객기의 흔적이 발견됐습니까?

기자) 네, 사건 발생 초기 그리스군 당국이 지중해 카르파토스섬 인근에서 실종 여객기의 잔해로 보이는 파편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집트 항공사도 19일(목요일) 오후, 인터넷에 실종 여객기 잔해 발견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사고기의 잔해를 찾기 위해 지중해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데요. 미국도 해상초계기를 보내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고요. 그리스와 프랑스 정부도 수색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집트 정부가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종된 여객기는 운항한 지 올해로 12년 째라고 하는데요. 셰리프 파티 이집트 항공부 장관은 이번 여객기 실종 사고는 기술적인 결함보다는 테러 공격을 받아 추락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항로 주변 어느 공항에도 착륙하거나 비상착륙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는데요. 그리스 당국은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급선회와 급하강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습니다. 파티 이집트 장관은 만약 테러 공격으로 확인된다면 프랑스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어떤 책임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파티 이집트 장관은 문제의 여객기가 이집트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따라서 이번 여객기 실종 사건이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프랑스 당국의 보안 능력에 허점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프랑스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탑승자들의 신원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기장과 부기장, 객실근무자 5명, 보안 담당 3명을 비롯한 승무원 10명 외에 이 여객기에 탑승한 사람 대부분은 이집트와 프랑스인입니다. AFP통신은 실종 여객기에 이집트인 30명, 프랑스인 15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들 두 나라 외에 탑승자들의 국적은 영국과 벨기에, 이라크, 쿠웨이트,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차드, 포르투갈, 알제리, 캐나다 등 12개국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나 한국 국적자는 탑승자 명단에 없습니다.

진행자) 근래 이집트와 관련된 여객기 사고가 많았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이번에 사고를 당한 이집트항공 소속의 또 다른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는 사건이 지난 3월에 있었습니다. 당시 항공기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 국내선 여객기였는데요. 납치범은 이 여객기의 기수를 지중해로 돌리게 한 뒤 섬나라 키프로스에 강제 착륙시켰습니다. 이후 외국인 승객들을 인질로 잡았다가 탑승자 전원을 풀어주고 체포됐습니다. 당시 납치범이 몸에 입고 폭발 위협을 가하는데 사용했던 폭탄 조끼는 가짜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폭발해 224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 직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가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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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남미의 베네수엘라로 가봅니다.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려는 국민소환 투표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저유가를 비롯한 다양한 악재로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야권이 추진 중인 국민소환 투표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소환 투표를 추진하는 야권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현지시간으로 수요일(18일) 베네수엘라 전국 각지에서 경찰과 충돌했다고 LA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야권이 경제난과 정치 불안에 대한 책임을 대통령에게 묻고 있는 건데요. 마두로 대통령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경제 위기사태에 대처하자는 명목으로 6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비상사태가 발효되면서 군과 경찰이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됐죠. 마두로 대통령은 이어 베네수엘라 국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이 장악한 국회는 정치적 타당성을 상실했다”며 “자취를 감추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비롯한 야권 지도자들은 국민 총궐기를 통해 “폭압적인 정권에 대항하자”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대통령과 야당이 충돌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군요.

기자) 네. 베네수엘라 야권연대 조직인 민주연합회의(MUD)는 지난해 12월 경제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반정부 여론에 힘입어 국회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책을 계승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면서, 마두로 행정부와 사사건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난 속에 만성적인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 등으로 민심이 악화되고 야당과의 갈등이 고조되자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치안, 식료품, 에너지 관리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비상사태를 60일간 선포한 겁니다. 비상사태는 다시 60일간 연장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임기가 원래 몇 년이죠?

기자) 6년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승리하면서 집권했으니까 오는 2019년에야 대선이 치러지는데요. 베네수엘라에서는 과거 국민소환투표가 실시된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가 있었는데요. 부결되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만큼 인기가 없는 데다가 지난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정치적 지지세력도 약해 만약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대통령 유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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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중국군이 마찰을 빚었다고요?

기자) 네, 목요일(19일) AP통신이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급히 타전한 데 따르면, 화요일(17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정찰업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해군 EP-3 항공기 주변에 중국군 J-11 전투기 2대가 15m까지 접근해 ‘위험한(unsafe)’ 비행을 하며 진로를 방해했습니다.

진행자) 비행 중인 항공기들이 15m까지 가까워질 경우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네. 미 해군 정찰기 조종사는 중국 전투기들이 너무 가까이 붙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수십 미터 급하강을 시도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항공기들의 경우 지상 교통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게 사고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항공기 사이의 거리가 수평 150m, 수직 30m 미만이면 공중 충돌에 근접한 위험 상황으로 분류되는데요. 군용기의 경우 민간 항공기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안전거리가 500m 범위까지 넓어지기도 합니다.

진행자) 중국군이 왜 이렇게 위험한 행동을 한 겁니까?

기자)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대 이해 당사국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영유권 강화 계획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남중국해 일대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각종 첨단 무기를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중입니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의 이같은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이달 초까지 최근 1년새 3번이나 이 해역에 전함을 파견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에 대한 중국의 항의 성격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인데요.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미 해군 EP-3정찰기가 국제 공역을 비행하던 중이었고, 정상적인 정찰활동을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 측은 미군의 정상적인 활동에 대한 중국 측의 도발이었다고 보는 거군요.

기자) 네,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발표하면서, 영어로 ‘언세이프 인터셉트(unsafe intercept)’, 다시 말해 ‘위험한’, 또는 ‘안전하지 못한 가로막기 행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미군에서 ‘언세이프(unsafe)’라는 용어는 아군의 정당한 활동이 부당하게 저지당하거나, 혹은 적대적인 행위를 당했을 때 사용합니다. 따라서 미군의 대응 활동이 앞으로 이뤄질 텐데요. 중국이 이 지역에서 과도한 영유권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도전하는 것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비롯한 미국 측의 기본 활동 방향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입장입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이 여러 나라들과 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죠?

기자) 중국군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의 진로를 방해한 일은 지난 2014년에도 있었습니다. 2001년에도 있었고요. 특히 2001년 당시에는 중국군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의 진로를 가로막는 과정에서 충돌했습니다. 이때 중국군 전투기 조종사가 사망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은 미군의 남중국해 정찰활동이 중국의 안보를 저해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VOA 현지 특파원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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