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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유엔 군축회의서 북한 핵 주장 일축


지난 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7차 노동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7차 노동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핵 관련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두 나라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17일 유엔 군축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 대표는 북한이 적대세력들이 제기하는 핵 위협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이 핵 실험을 동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대표는 북한의 자주권이 침해 받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북한 대표는 대화는 당사국 간의 상호 존중과 평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은 제재의 압력이나 일방적인 위협 아래서는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대표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미국 대표는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제적 의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자체 핵 활동을 포기하고 비핵화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미국 대표는 미국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한국 대표는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 활동과 핵 위협을 중단해야 의미 있는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대표는 그러나, 북한의 메시지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북한이 이번 세기에 유일하게 핵 실험을 한 나라라고 지적하면서, 적어도 북한의 핵 실험 동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네바 군축회의는 1979년에 설립된 국제사회의 유일한 다자간 군축협상 포럼으로, 핵 군축과 핵분열물질 생산금지, 외기권 군비경쟁방지, 소극적 안전보장 등 현 4대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관련 군축 조약 성안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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