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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다문화 가정 함께하는 '걷go, 즐기go, 나누go'


지난 22일 서울 양천공원에서 ‘희망의 한걸음 축제, 걷go, 즐기go, 나누go' 행사가 여린 가운데, 주민들이 목동의 걷고 싶은 거리 5km 구간을 걸으며 다채로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양천공원에서 ‘희망의 한걸음 축제, 걷go, 즐기go, 나누go' 행사가 여린 가운데, 주민들이 목동의 걷고 싶은 거리 5km 구간을 걸으며 다채로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양천구에서는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을 비롯한 구민들이 함께 목동의 걷고싶은 거리를 걸으며 나눔을 실천하는 ‘걷go, 즐기go, 나누 go’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디오 듣기] 탈북자, 다문화 가정 함께하는 '걷go, 즐기go, 나누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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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지난 일요일 아침 서울 양천공원. 양천구민들이 함께 양천구 목동의 걷고 싶은 거리 총 5km 구간을 걸으며, 중간 중간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는 ‘희망의 한걸음 축제, 걷go, 즐기go, 나누go'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제 23회 양천구민의 날을 기념해 마련됐는데요, 이번 행사가 더 특별한 건, 한국에서 양천구에 정착한 탈북민 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주민들이 함께 참여했고, 주민들의 한 걸음 한걸음이 기부와 나눔으로 이어진다는 건데요, 양천구청 문화체육과 오수곤 과장입니다.

[녹취: 오수곤, 양천구청문화체육과장] “제 23회 구민의 날을 맞이하여, 구민과 함께 목동 중심축 둘레길을 걸으며, 변화한 양천의 거리를 직접 보고, 미래의 양천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한 행사입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북한이탈주민들도 다 같이 참여하여서, 풍성한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걷기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휴대폰에 Work on 앱을 다운받았습니다. Work on은 설치하면 자동으로 걸음수가 확인돼 참가자들이 몇 걸음을 걸었는지 알 수 있는데요, 행사 참가자들이 5km 구간을 완주하면, 1인당 천원의 금액이 지역의 기업 및 병원 등의 후원으로 적립됩니다. 한걸음 당 1원 정도가 적립되는 건데요, 기부금은 앞으로 양천사랑복지재단의 복지사업을 통해 양천구 지역 내 소외 계층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녹취: 오수곤, 양천구청문화체육과장] “참여자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기부금으로 적립되어, 소외된 이웃에 전달될 예정이고, 걷기 코스 중간 중간에 재능기부를 통한 문화공연도 함께하여, 걷고 즐기고 나누는 세 가지 행복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녹취: 현장음]

양천공원을 출발해 파리공원을 돌아 다시 출발지점으로, 주민들이 함께 걸으니 발걸음이 더 가볍습니다.

[녹취: 오영자,양천구민] “건강에도 좋고, 이렇게 참여하는 게 기분이 좋고, 아주 좋습니다. 낯선 것이 없어요. 그냥 다가가서 친절하게 같이 얘기도 나누고, 같이 걷기도 하고.”

[녹취: 김미정(가명),신목중학교] “나눔, 기부, 희망을 주제로 해서 캠페인 하는 거예요. 티브이에서만 연기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봤는데, 실제로 보면 새로울 것 같아요.”

[녹취: 김민수(가명) ,양천구민] “그냥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걷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어려운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성진희,양천구민] “항상 잘 걷던 길이지만, 구민들하고 같이 걷고 이러니까, 아이들이 아까 그러더라고요. 지금껏 양천구민으로서 어떤 소속감 같은 걸 잘 못 느꼈는데 오늘 같이 걸어보니까, 아들도 지금 같이 걷고 있거든요. 참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사실 좀 (예전에는) 금기시되던 분들을 함께 얼굴을 보면서 소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평상시에는 사실 저희들이 접할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이런 축제의 장에서 같이 만날 수 있다는 게 좋고요.”

[녹취: 현장음]

걸으며 즐기는 공연이 흥을 돋워 주는데요, 걷는 중간 중간 오카리나와 기타 공연, 밸리댄스 등 지역민들의 재능 나눔을 통한 다양한 공연이 열렸습니다.

[녹취: 박승희,양천구민] “공기도 좀 좋고요, 기분도 좀 맑아지는 것 같고, 같이 단체로 행사를 하니까 의미도 좀 뜻 깊은 것 같아서 좋아요. 아이들한테 많이 좀 쓰였으면 좋겠고요, 두루두루 좋은 곳에 많이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성진희,양천구민] “이런 행사도 있지만, 여러 가지 교육활동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주민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녹취: 김수영, 양천구청장] “날씨도 참 좋고요, 그리고 오늘이 양천구의 생일인데, 축하해주기 위해서, 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오늘 즐겁게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 오신 주민들을 보니까 기분도 좋습니다.”

양천구에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1165명의 탈북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탈북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탈북민들이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걷기대회나 물품기부 같은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지역 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수영, 양천구청장] “양천구가 탈북 주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탈북주민들이 우리 양천구의 다른 주민들하고 같이 통합하고, 어울리고 함께 하는 좋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어떻게 우리 양천구의 주민들이, 나누는데 함께 동참할 수 있을까,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하고 싶어하고요, 이런 나눔 행사에, 기부행사에 함께 해 준 주민들이 고맙죠.”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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