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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7개국, 시리아 휴전·인도적 지원 논의...미-쿠바, 획기적 관계강화 모색


세계 17개국으로 구성된 국제 시리아 지원그룹(ISSG) 외교 장관들이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리아 휴전 협정 진전과 난민 지원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졌다.

세계 17개국으로 구성된 국제 시리아 지원그룹(ISSG) 외교 장관들이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리아 휴전 협정 진전과 난민 지원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지구촌 곳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랫동안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를 돕기 위해서 세계 17개국 외교장관들이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머리를 맞댔습니다. 미국과 쿠바가 ‘획기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 중인지 함께 알아보고요.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방문에 맞춰, 홍콩 당국이 역대 최대규모인 약 6000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철통 경비’에 나섰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요국 외무장관들이 모여서 세계 각 지역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 독일을 비롯한 세계 17개국으로 구성된 국제 시리아 지원그룹(ISSG) 외교 장관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리아 휴전 협정의 진전과 이 지역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주요국 외무장관들은 또한 지난 2011년 무아마르 가다피 실각 이후 5년째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를 안정화하고,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남부 아르메니안 지역인 나고르 -노카라바 자치주 일대의 내전을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진행자)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지난 2월에 휴전에 합의했지만 계속해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거죠?

기자) 말씀하신 대롭니다. 2월 이후에도 미국과 러시아, 유엔 등의 중재로 시리아 주요 도시에서 지역별 휴전이 여러 차례 제안됐지만 사실상 유명무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오스트리아 빈 회의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형편입니다. 다만 휴전 합의를 실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난민들을 위한 구호품 전달을 보장하는 선에서 주요 국가들의 합의안이 나올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시리아를 둘러싼 상황이 이렇게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뭐죠?

기자) 시리아 협상의 관건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 문제입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아사드가 있고서는 이 나라(시리아)에 지속적인 장래라는 것이 결코 존재할 수 없다”고 기자들에게 밝히고 “어떤 평화협상안이든 아사드 정권을 종료시키는 구체적 내용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서방과 시리아 반군의 기본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회의에 참가한 러시아 측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시리아에 궁극적으로 평화를 되돌리는 과정이 험난하군요.

기자)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은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주도로, 국제연합과 주요 국가들이 지원하는 모양새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이 주로 서방측 입장을 대변하고,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시리아 정부측 입장을 지지하는 양상입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의 구체적인 모습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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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쿠바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군요?

기자) 54년여 동안 적대 관계를 이어오던 사회주의 국가 쿠바와 미국이 지난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지난 3월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지요. 양국 관계 정상화 후속 조치를 위한 3차 실무회의가 어제(16일) 쿠바 아바나에서 시작됐습니다. 쿠바 쪽에선 호세피나 비달 외무부 미국과장, 미국 쪽에선 존 케리 국무장관 선임보좌관인 크리스티 케니 씨가 나섰습니다. 비달 쿠바 외무부 미국과장은 “매우 획기적인”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진행자) 그 획기적인 안건들은 어떤 겁니까?

기자) 미국과 쿠바 두 나라는 일단 치안· 경찰 업무와 농업, 의약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무부 미국과장은 밝혔습니다. 양국 실무진의 만남은 오늘(17일)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선 쿠바 태생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나서고, 쿠바에서는 내무부 고위관리들이 함께 나섰습니다. 이들은 불법 약물 유통과 사이버 범죄, 대테러 대책과 함께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 힘을 합쳐 대응하는 방안에 머리를 맞댈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랫동안 끊겨있던 두 나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며칠에 걸쳐 회의를 이어가는 거군요?

기자) 네. 이밖에 인권 문제와 경제범죄 대처에 관한 논의도 테이블에 오를 예정인데요. 쿠바 측 관리가 이번 미국 측과의 만남에 대해 '획기적'이라는 표현을 쓴 만큼, 획기적인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무부 미국과장은 “두 나라 관계 정상화 작업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쿠바와의 결속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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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은 아시아로 가봅니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문으로 홍콩 곳곳에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몇 시간 전,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2012년 방문 이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의 국가지도자급 인사입니다. 홍콩 당국은 이를 대비해 약 6천 명의 경찰을 홍콩 각 지역에 배치하는 등 치안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 반중국 시위가 잇따르는 데다, 지난 2월 초 춘제 때 전례 없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이후 홍콩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이 오늘(17일) 잇따라 전했습니다.

진행자) 홍콩이 그다지 땅이 넓은 곳이 아닌데, 갑자기 경찰력이 6천 명 이상 늘었다면 거리마다 경찰관을 볼 수 있는 수준이겠네요.

기자) 네, 이번에 홍콩 각 지역에 투입된 경찰력 6천여 명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2011년 리커창 부총리가 홍콩을 방문했을 때에는 2천 명, 2012년 후진타오 국가주석 방문 때는 3천 명의 경찰력이 동원됐습니다. 이번에 투입된 경찰인력은 도로와 지하철 등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홍콩 현지 매체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호위 태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일부에서는 의전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도로를 뜯어고치는 일도 있었다고요?

기자) 홍콩 당국은 또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연설할 완차이의 컨벤션전시센터 주변 인도 보도 블록을 접착제로 붙이는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시위대가 인도에 깔린 보도 블록을 부숴 투석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행사장 주변의 공사도 중단시켰고, 행사장 일대 보안구역으로의 진입도 전면 불허했습니다. 당국은 테러 세력들이 드론을 이용해 급습할 가능성이 크다며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 홍콩 상공에서 드론을 띄울 수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특별한 경비 속에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의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중국 정부에서 홍콩을 담당· 관리하는 인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홍콩은 과거 영국에 조차된 기간 동안 자본주의 사회 구조를 발전시키면서 중국 본토와는 다른 형태로 발전해왔죠. 지금도 홍콩은 특별행정구 형태로 운영되면서, 사회주의 체제인 본토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법적으로 중국 영토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에서 이 지역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업무를 관장하는 사람이 바로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입니다.

진행자) 장 상무위원장이 홍콩을 방문하는 목적은 뭐죠?

기자) 내년 3월에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있습니다. 행정장관은 홍콩 현지의 행정 수반입니다. 말하자면 총독과 비슷한데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현지에서 홍콩 독립 논의가 다시 가열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과 시민사회에서는 홍콩의 관할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 중국에서 떨어져 나와 서구식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자는 운동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 2014년 홍콩 각 지역에서 우산을 들고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진행한 ‘우산 혁명’으로도 잘 알려졌죠. 전문가들은 행정장관 선거와 함께 홍콩 독립 논의를 둘러싼 논란을 통제하기 위해, 본토의 홍콩 담당 인사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화 운동도 통제하고, 행정장관 선거에도 힘을 쓰겠다는 건데, 중국 정부가 홍콩 현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게 가능합니까?

기자) 일단,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누구나 자유롭게 입후보해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는 보통선거가 아닙니다. 중국 전국 인민대표자회의 상무위원회는 내년 실시될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인정 조건에 관해, 각계 대표로 구성된 지명위원회에서 과반수의 추천이 필요하다고 지난 2014년 규정했습니다. 지명위원회는 친 중국 정부 인물들 위주로 구성되는 것이 확실시되고요, 이에 반대하는 민주화 세력이나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측의 입후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진행자) 직선제 자유선거가 아니라서 중국 중앙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통제하는 것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가능합니다. 실제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이번 홍콩 방문 기간에 렁춘잉 행정장관을 만나, 렁 행정장관을 내년 선거에 다시 세울 것인지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의 행정장관 선거는 물론이고, 오는 9월로 예정된 홍콩의 국회의원 격인 입법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장 상무위원장이 홍콩 당국과 홍콩의 친 중국계 정치인들에게 중국 중앙정부의 지침을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의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기자) 오늘(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장 위원장의 홍콩 방문을 ‘시찰’로 표현했습니다. 이 때문에 장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 홍콩 자치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사실상 홍콩 행정의 전반을 중국 본토가 챙기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콩의 명보는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이번 방문 기간에 홍콩 행정당국 전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이달 초 보도했습니다. 명보는 장 위원장이 렁춘잉 행정장관은 물론, 모든 사장(부총리격), 국장(장관격)과 각 정책국 상임비서장 등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업무를 보고받을 것이라는 소식통의 관측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장 상무위원장은 그밖에 홍콩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하게 되죠?

기자) 장 위원장은 오늘(17일) 홍콩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실제로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의 업무 보고를 듣겠다”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실행에 관한 사회 각계의 제안과 요구를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사흘간 홍콩에 머물면서 주요 정·재계 인사와 만날 예정이고요. 내일(18일) 오전 홍콩 당국이 완차이 지역의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주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서밋에서 기조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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