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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비망록 낸 케네스 배 강연회 "고통 속 북한 주민 잊지 말아야"


미국인으로서 북한에 최장 기간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씨(왼쪽)가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 인근 교회에서 강연회를 가진 후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국인으로서 북한에 최장 기간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씨(왼쪽)가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 인근 교회에서 강연회를 가진 후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북한에 2년 이상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최근 자서전 출간 후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만나 자신이 북한에서 겪었던 일들을 털어놨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양 냉면을 먹고 싶어했는데, 다음 날 평양의 고급식당에서 만든 평양냉면이 제공됐습니다. 이런 일은 수일 간 반복됐습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조사받는 방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 있었지만 다리도 허리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눈을 떴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 그 날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인 제임스 클래퍼 미국가정보국장이 자신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려고 북한으로 출발한 날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곳에 더 머물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미국인으로서 최장 기간 억류됐다 풀려나 최근 ‘Not Forgotten-잊혀지지 않은’이란 제목의 비망록을 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책 출간 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케네스 배 씨는 이날 한 시간 동안 북한에서 경험한 자신의 체험을 전했습니다.

2년 간의 수용소 생활을 설명하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케네스 배 씨는 당시 힘겨운 시간을 신앙으로 이겨낸 기억을 떠올리며 목에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케네스 배 씨의 강연을 듣는 청중석 곳곳에서는 흐느낌과 탄성이 새 나왔습니다.

50여명의 청중들은 이날 배 씨의 비망록에 담긴 내용을 주로 들었지만 일반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그의 신앙간증을 들었다며 북한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70세 흑인 여성 브렌다 노블 씨는 자신의 딸이 중국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면서 케네스 배 씨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희망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렌다] “ He mentioned under ground church, my daughter has been in and out in china , she almost got arrested..."

노블 씨는 자신의 딸이 중국에서 체포될 뻔한 위기를 소개하면서 케네스 배 씨나 자신의 딸 같은 기독교인들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기에 중국 내 수많은 숨어있는 탈북자들에게도 희망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 날 청중은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이었습니다. 자신을 말기 암 환자라고 소개한 미국인 덕 챈틀리 씨는 VOA 에 케네스 배 씨의 체험담이 자신에게도 희망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챈틀리 씨는 배 씨가 노동 수용소 생활 동안 알게 된 북한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가 수용소에서 배 씨를 감시하던 사람들에게 느꼈던 남다른 마음과 기도 그리고 위기의 상황에서 평화로운 마음을 가졌던 그의 경험이 자신에게 와 닿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덕 챈틀리] “That was so moving to me, and encouraging to me because right now I’m getting ready to go through chemotherapy because I have late-stage cancer.”

챈틀리 씨는 배 씨가 경험이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 처럼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배 씨가 겪은 기적 같은 체험들이 일어나기를 희망했습니다.

청중들은 케네스 배 씨가 당시 30 킬로그램씩이나 체중이 주는 등 건강이 나빴지만 그가 누군가와 늘 함께 있었다며 그 누군가가 바로 하나님인 걸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강연 내내 청중을 울고 웃게 만든 케네스 배 씨는 자신은 풀려났지만 북한에 억류돼있는 사람들과 북한을 위해 기도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케네스 배 씨는 이날 모인 청중을 위한 기도로 한 시간 강연을 마쳤지만 청중은 한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인 유학생 심주안 씨 역시 케네스 배 씨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녹취:심주안] " 감옥에 계시면서도 하나님을 붙잡고 처음엔 많이 힘드셨는데, 많은 분들의 기도를 감옥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 또 평양냉면이 먹고 싶었는데 정말 그 음식이 나왔잖아요?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죄수한테는 그런 음식 절대 주지 않는다고 들었거든요..”

이번 모임은 지난 12일 워싱턴 인근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열렸는데요 케네스 배 씨와 북한 선교를 하고 있는 배 씨의 친구인 존 리 목사가 마련한 것입니다. 존 리 목사입니다.

[녹취:존 리] " and so I think what I heard was what I expected, more of a personal story.."

존 리 목사는 배 씨가 나눌 수 없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들었던 내용처럼 배 씨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사람들이 듣기를 기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연을 마친 케네스 배 씨는 강연 후 VOA 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에서 배운 것이 있다며 북한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녹취:케네스 배] "제가 그곳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네스 배 씨는 북한을 돕는 것이 이번 강연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케네스 배] "주님이 잊지 않으셨다고 하기 때문에 ,우리도 잊지 말야야 하고, 방법은 기도하는 것 관심을 갖는 것, 재정 봉사 마음 등으로 이분들을 돕고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품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케네스 배 씨는 북한의 문제는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권리마저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사랑의 통로가 되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케네스 배]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것과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밖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염려하고 함께 한다는 것을.. 수 많은 단체와 기독교인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합니다."

케네스 배 씨는 이날 자신의 비망록의 한글 번역판 '잊혀지지 않은'의 출판과 관련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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