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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한 1% 부유층, 평양서 호화 생활"


지난 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에 고위직 관리들을 위한 독일산 벤츠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지난 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에 고위직 관리들을 위한 독일산 벤츠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북한 전체 국민의 상위 1% 부자들이 평양에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그 모습이 미국 뉴욕 주 맨해튼 시의 부자들과 견줄 만 하다며 평양과 맨해튼을 조합해 “평해튼”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 사정은 나쁘지만 수도 평양에는 잘먹고 잘사는 신흥 부유층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14일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에는 상위 1%의 부자가 있으며, 이들은 ‘평해튼’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정은 시대 들어 ‘돈주’들이 크게 성장했다며, 이들이 벌어들인 돈이 사회 곳곳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돈의 주인’이라는 뜻의 ‘돈주’들은 정부부처나 군부에서 공식 직함을 가지고 해외에서 국영기업을 운영하거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평면TV와 아파트와 같이 가능한 모든 것을 거래하는 이들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평양의 부유층이 자라와 H&M과 같은 외국 옷을 입고,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며 거품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 부유층이 즐겨 찾는 평양의 최고급 식당, 상점의 가격이 외국 기준에서도 상당히 비싸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체탑 근처 독일식 레스토랑에서는 쇠고기 구이 가격이 미화 48달러, 려명거리의 식당에서는 쇠고기 구이 1인분이 50달러나 한다는 것입니다.

평양의 한 외국인은 “김일성, 김정일 배지만 안 달고 있으면 그들은 남한 사람과 똑같다”며 “그들은 한 끼에 11-17달러 하는 식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외에도 평양에 택시회사가 5~6 곳 영업 중이고 사람들이 애완견을 키우며 손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여윳돈의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에서 가난은 더 이상 공평하게 나눠지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평양에 자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교수의 말을 전했습니다.

노동당 7차 당대회 취재차 북한을 찾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도 13일 평양취재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기자도 평양에서 상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며 손전화가 보편화되고 길가에는 미화로 가격이 표시된 포장 음식이 팔리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인 안내인들은 외국인 기자들에게 기사에서 평양의 신흥 중산층을 언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지만, 안내인들 스스로가 신흥 계층의 좋은 사례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안내인들이 비싼 유럽산 시계를 차고, 맞춤 정장을 입으며 양주와 담배를 즐겼다는 것입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16일 평양취재기에서 평양 거리에는 20에서 30층, 심지어 40층짜리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고, 중국의 비야티와 화타이는 물론 독일 폴크스바겐, 벤츠, 랜드로버 등 고급 차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민들 가운데 손전화를 소지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구시보는 북한에서 사영 경제가 싹트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평양의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고급 상점에서 비싼 제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상류 소비계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이 같이 소비행태에서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북한에서 빈부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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