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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탈리아, 리비아 안정 논의...콜롬비아 사상 최대 마약 단속, 코카인 8톤 압수


16일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파올로 겐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틴 코블러 유엔 리비아 특사.

16일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파올로 겐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틴 코블러 유엔 리비아 특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지구촌 곳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가 지난 2011년 민중 봉기로 살해된 뒤 지금까지 내분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의 안정을 돕기 위해, 미국과 이탈리아 등 서방 지도자들이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남미의 콜롬비아에서, 이 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단속이 진행돼 코카인 8톤이 압수됐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성과를 홍보했을 정도로 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정· 관계 고위 인사들의 성 추문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전직 장관 17명이 이에 대해 규탄 성명을 함께 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로 가보겠습니다.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가 실각한 지 5년이 다 돼가고 있는데,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2011년 10월 무아마르 가다피의 죽음으로 42년 독재가 끝났을 때만 해도, 리비아에선 민주주의의 희망이 싹트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국제 사회가 리비아의 안정을 도울 방안을 찾기 위해 나섰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금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데요. 파올로 겐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만나 리비아의 혼란 종식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리비아의 혼란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나라가 둘로 쪼개진 형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수도 트리폴리의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 비이슬람계 정부로 나뉘어서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국제연합, 유엔 등 국제사회는 동부의 비 이슬람계 정부를 지지하지만, 트리폴리의 이슬람계 정부가 강하게 반발해 단일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중앙은행 총재가 금고 비밀번호를 넘겨받지 못해, 열쇠공을 고용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알리 엘 히브리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도시 베이다에 있는 중앙은행 금고를 열기 위해 유명 열쇠공 2명을 고용했다고 오늘(1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비이슬람계 정부 쪽 인사이고, 중앙은행 금고의 다섯 자리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것은 트리폴리 정부 측입니다. 트리폴리 정부는 금고에 든 금화가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비밀번호 인계를 거부해왔습니다.

진행자) 중앙은행 금고 이야기는 한가지 에피소드일 수도 있지만, 최근 리비아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요?

기자) 네. 내부적으로는 끊이지 않는 내전 양상입니다. 과거 무아마르 가디피의 독재에 맞서 싸웠던 반군 그룹은 군부에서 쏟아져 나온 무기를 손에 넣어 ‘군벌’이 됐고요. 친 가다피 진영도 민병대를 꾸려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특정 정치세력의 ‘용병’으로 고용돼 싸우거나, 유전이 몰려 있는 동부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전투를 계속해왔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근거로 활동해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리비아의 혼란을 틈타 이 지역에서 세력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장관이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만나서 리비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ISIL이 리비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일을 저지하는 문제가 초점이 될 것 같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오늘(16일) 미국과 이탈리아 외무장관의 회담 의제와 관련, ISIL이 “리비아는 물론 인근 지역에 거대한 문제”라는 점에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 측은 “리비아는 북아프리카와 근동지역은 물론, 지중해와 유럽으로 향하는 요충지”라면서 “다에시(ISIL을 낮춰 부르는 말· Daesh)가 리비아에 발을 담그는 일은 모두에 불행한 사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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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남미로 가보겠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사상 최대의 마약 단속 작전이 진행됐다고요?

기자) 콜롬비아 북서부의 바나나농장에서 무려 8t 규모의 코카인이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 주요 매체가 오늘 (16일) 전했습니다. 콜롬비아 경찰에 따르면요, 최근 당국이 해안 도시 터보 인근 바나나 농장에 은닉해있던 막대한 양의 코카인을 적발하고, 이 코카인의 유통과 관련된 주범 3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3명의 행방을 수색 중입니다.

진행자) 코카인 8t이라면 잘 감이 안 오는데,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에 적발된 8t 가량의 코카인은 콜롬비아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적발된 8t 가운데 약 1.5t은 이미 포장을 마친 채로 수출시장으로 나갈 준비가 끝난 상태였습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보 작전은 우리 역사상 최고 성과를 거뒀다”면서, 콜롬비아 경찰의 이번 마약 단속 작전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막대한 양의 마약은 어떤 사람들이 거래하는 겁니까?

기자)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클란 우수가(Clan Usuga)’라는 갱 조직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 클란 우수가라는 갱은 미국 정부가 두목에게 5백만 달러 현상금을 걸어 수배했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던 조직입니다. 주로 마약 밀거래를 해왔지만, 그 밖에도 금품약취, 불법채광, 실종, 살인 등에도 여러 차례 연루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 규모는 현재 약 2천 명 수준으로 추정되는데요. 지난 5년간 잡힌 단원만 6천700명에 이릅니다. 조직원이 잡히면 계속 인원을 보충하는 식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콜롬비아에서 마약 밀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유엔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연간 442t에 이르는 코카인을 생산합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252t의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코카인을 비롯한 마약 생산과 유통에 대한 단속을 최근 강화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달 초 클란 우수가를 포함해 로스 펠루소스, 로스 푼티예로스 등 마약 밀매와 불법채광에 연루된 대규모 갱 조직을 퇴치하기 위해 공격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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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프랑스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전직 장관들이 모여서 성폭력 규탄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최근 프랑스 정가에서 잇따라 불거진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의 성폭력을 규탄하기 위해 전직 장관들이 공동으로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이들은 모두 여성입니다. 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전직 여성 장관 17명은 어제(15일)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모든 성차별적인 행위를 비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장관을 지낸 여성들이 함께 규탄 성명까지 내게 된 거죠?

기자) 프랑스 하원 부의장과 재무장관이 잇따라 성 추문에 휘말린 데 따른 대응입니다. 유럽생태녹색당(EELV) 소속 여성 정치인들은 드니 보팽 부의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최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보팽 부의장은 사임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보팽 전 부의장은 성희롱 혐의를 부인했고요. 이러한 내용을 보도한 프랑스 언론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셸 사팽 재무장관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요. 당시 여기자의 옷차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등에 손을 올린 행위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본인이 직접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의 전직 여성 장관 17명이 이번에 규탄성명을 낸 주간지는 그밖에 세세한 성 추문 사례를 소개했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 주간지에 소개된 주요 성 추문 사례에 따르면,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은 내각에 입성한 직후 한 남성 기자로부터 “당신은 미모의 여성이기 때문에 장관에 임명된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언어에 의한 성폭력이었는데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로즐린 바슐로 전 보건체육부 장관, 세실 뒤플로 전 주택장관 등이 참가한 이번 성폭력 규탄 성명은 “우리는 (장관이었음에도) 남성이 독점하는 영역에 진입한 모든 여성처럼 성차별에 굴복하거나, 또는 맞서 싸워야 했다”며 “여성이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남성의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프랑스의 전직 여성 장관들은 모든 성폭력 피해자가 목소리를 높이고, 가해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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