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해외 거주 이북도민들 한국 방문 "통일 주춧돌 되길"


해외 거주 이북도민 고국방문행사에 참가하는 이북도민들이 9일 인천공항에 입국해 옛 친구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이들은 4박 5일 일정으로 현충원, 판문점, 제3땅굴, 청와대, 전쟁기념관을 돌아보고 산업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해외 거주 이북도민 고국방문행사에 참가하는 이북도민들이 9일 인천공항에 입국해 옛 친구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이들은 4박 5일 일정으로 현충원, 판문점, 제3땅굴, 청와대, 전쟁기념관을 돌아보고 산업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북한땅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늘 고향을 가슴에 품고 살게 마련인데요,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실향민들은 그 그리움이 더 클 것 같습니다. 한국의 이북5도 위원회에서 해외 6개 지역에 거주하는 실향민 192명을 초청해 고국 방문행사를 열었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전쟁기념관. 하나라도 놓칠세라, 설명을 듣는 눈빛이 진지합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6개국 23개 지역 이북도민들인데요, 이북5도위원회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 해외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192명을 초청해 고국 방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짧게는 2,3년 만에, 길게는 몇십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국외 이북도민들은 현충원과 판문점, 제3땅굴, 청와대와 여러 산업현장 그리고 이 곳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한국의 안보 현실과, 달라진 모습을 두루 둘러봤습니다. 이북5도 위원회 함경남도 사무국장 허남식 씹니다.

[녹취: 허남식, 이북5도 위원회 함경남도 사무국장] “해외거주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초청행사입니다. 원적을 이북에 두고, 해외에 거주하는 이북도민들 중 현장에서 기여가 큰 사람 기준으로 선별했는데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이북도민활동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가, 거기에 기준을 두고 초청을 했습니다.”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초청행사는 지난 1996년에 처음 시작해, 해마다 열고 있는데요, 그 동안 총 3900여 명의 방문단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녹취: 허남식, 이북5도 위원회 함경남도 사무국장] “이북도민들이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해외에 홍보함으로써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관, 통일관, 이런 정신을 후세대에 알려주고, 남북통일의 주춧돌이 되는 데 기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방문단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은 탓에, 긴 비행시간이 녹록지 않았는데요, 아르헨티나에서 온 칠십 대 이북 도민은 30시간의 여정을 거쳐 고국에 도착했습니다

[녹취: 오순희, 아르헨티나 거주] “힘들어서 지금도 좀 쉬느라고. 평안남도 순안(이 고향입니다.) 그래서 이북도민회에서 보내줘서 지금 여기 왔어요. 그럼, 다 만나봤지요. 한국이 참 살기 좋은 나라가 됐어요. 우리 한국이 참 좋아요.”

1세대뿐 아니라, 이북도민의 자녀나, 손자, 손녀까지, 북한 땅에는 가본 적 없는 세대들도 많이 참석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전경희 씨도 그 중 한 사람인데요, 북한 땅에는 가 볼 수는 없지만, 판문점 등을 돌아보면서, 할아버지의 고향인 개성 땅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녹취: 전정희, 미국 플로리다 거주] “글쎄요, 할아버지시니까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 갖고, 얘기를 들은 거는 별로 없어요. 그래도 자손이니까. 판문점하고 땅굴도 들어가보고 너무 섬찟하더라고요, 진짜. 와서 보니까, 둘러보고 하니까,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요. 분단의 아픔 같은 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이동진 씨는 황해도 재령이 고향입니다. 비록 고향 땅에는 가 볼 수 없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고국의 모습이 신기하고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녹취: 이동진,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 “일흔 여덟 살 입니다. 고향이 황해도 재령. 이번에 22차 고국방문단에 신청해서 왔는데, 한국이 발전해서 참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됐어요. 그리고 아주 사람들이 친절해요. 정말 놀랐어요. 국정원에 가도 그렇고, 조그만 식당에 가도 그렇고. 좌우간 이렇게 변천하고 발전하고 아주 친절하니까. 이런 한국의 위상이 전세계에 아마 퍼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이)저렇게 핵실험을 하고 하니까, 안보에 좀 더 역점을 둬야 될 것 같고.”

미국 아틀란타에 사는 이동춘 씨는 황해도 해주 출신인데요, 고향을 떠나올 당시 고향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동춘, 미국 아틀란타 거주] “황해도 해주입니다. 해방 될 때에, 국민학교 3학년, 열 살이에요. 그러니까 만으로는 여덟 살이에요. 그 다음해 월남했어요. 옛날 생각 다 나고, 뭐 집이 어디고, 해주 시내가 어떻게 생긴 지 다 생각나요. 해방 됐을 때, 증조부님, 조부님, 부친, 이렇게 4대가 살았는데, 1대, 2대는 그냥 계셨고, 3대, 4대만 나왔어요. 그때 조부님은 팔십이 넘었고, 젊은 사람들 가서 잘 살라고 내보낸 거예요. 할아버지가 상당히 개명하셨기 때문에, 공산주의가 뭐라는 걸 잘 알고 계셨어요. 해방되면서, ‘너희는 빨리 가서 살아라’. 하고 내보낸 거예요. 그러니까 조상 덕에 우리는 고생을 안 했지요. 1.4후퇴 때 나온 게 아니고, 해방된 다음에 나왔기 때문에 3.8선이 있어도 있으나마나, 그냥 새벽에 걸어나왔어요.”

그리운 고향에는 가볼 수 없지만, 고국에 방문해 한국의 발전상을 둘러보고, 통일에 대한 생각도 함께 나눈 해외거주 이북 도민들인데요, 192명의 방문단들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다시 고국을 떠났습니다. 이북오도위원회는 내년에도 해외거주 이북도민들의 고국방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이북5도 위원회 함경남도 사무국장 허남식 씹니다.

[녹취: 허남식, 이북5도 위원회 함경남도 사무국장] “판문점, 땅굴, 국가정보원, 청와대, 전쟁기념관, 이런 여러 행사를 거쳐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도민들이 서로 하나되는, 화합하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행사는 매년 1회, 5월달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