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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7차 당대회 '김정은 대관식'에 그쳐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7차 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7차 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북한에서 36년 만에 당대회가 열렸지만 인민 생활 향상에 대한 기대는 주지 못했다고 탈북자들이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를 과시하는 대관식 행사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역의 3천467명의 당대표들을 동원해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4일간 화려하게 거행된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

36년만에 열린 당대회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북한 인민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행사였다고 탈북자들이 평가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일반 주민들도 오랜만에 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새로운 노선과 정책이 제시될 것을 기대했지만, 김정은의 개회사 등을 봤을 때 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36년만에 열려서 최대한 혁신적인 제도와 정책은 못 나와도 적어도 80대, 90 대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기남 선전비서, 최태복 상임위원회 의장 이런 노세대들을 밀어내고 젊은 세대들로서 우선 인사교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김정은의 셀프 대관식에 불과했고 인민들은 하나의 구경거리만 잠시 지나간 그런 격이 됐기 때문에 너무나 실망이 컸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안찬일 박사는 특히 지방 인민들이 이번 행사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대회 자체가 화려하고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불꽃놀이니 군중무용이니 문화 행사 많이 했지만 그건 평양에서 그들만의 축제였고 축포였지 지방 인민들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죠.”

북한의 대외보험총국에서 근무하다 2004년 탈북해 한국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김광진 연구위원도 이번 당대회가 일반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김광진 연구위원] “크게 의미가 없는 잔치입니다. 북한 지도부 김정은에게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잔치였죠. 대회 참가자들 대표자들에게 큰 선물들과 상을 내리는 계기였습니다. 새로운 왕조의 시작의 대관식 행사였는데요 일반 주민들은 빛 좋은 개살구나 같죠. 아무것도 거둬질 수 없는 앞으로 북한 경제에 인민 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비전이나 달라질 수 있는 희망이나 그런 걸 볼 수 없는 실망할 수 있는 계기였죠.”

김 연구위원은 6차 당대회 때는 경제 전망 10대 목표가 발표돼 주민들 사이에 경제 발전과 국가 지도부, 사회 전반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에서는 구체적인 경제 발전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채 핵개발 입장을 밝힌 것은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김광진 연구위원] “국제사회와의 경색, 남북관계의 경색 그런 것을 각오하고 앞으로 그런 상황이 더 전개될 겁니다. 그런 북한 상황 이라면 북한 주민들한테는 인민 생활 향상이라던가 경제 문제 해결에는 다 마이너스 악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런 것들을 북한 주민들도 피부로 체감하겠죠.”

함경북도 청진에 살다 지난 2003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최수경 씨도 일반 주민들의 당대회에 대한 반응이 싸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최수경] “엄청나게 고생을 시키고 예를 들어서 앞으로 미래 지향적이고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전망을 내 놓는게 아니고 인민 생활이 올라간게 아니고 본인이 당위원장이 된 게 끝이니까 아마 주민들의 반응이 싸늘할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탈북 남성 앤드류 김 씨는 일반 주민들이 당대회에 관심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앤드류 김] “북한 사람들한테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인 거야. 흥미롭지도 않고. 지금까지 목격해왔고. 지금까지 당대회 사상이 동일해. 계획을 세워놓고 건설 목표를 세워놓고 이밥에 고깃국 먹고.. 이런 것들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당대회가 이뤄져 왔어요.”

탈북자들은 이에 더해 북한 당국이 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벌인 70일 전투로 일반 주민들이 큰 고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광진 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대관식에 올릴 선물과 업적을 마련하는 전국민 착취 전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2일 북한의 노동당 7차 대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7시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에서 대북전단 30만 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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