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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당 대회 통해 '개혁개방' 노선 선택


지난 2012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8차 공산당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자료사진)

지난 2012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8차 공산당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자료사진)

북한이 36년 만에 노동당 7차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공산당 대회는 상당히 중요한 정치적 행사입니다. 중국, 베트남 등은 과거 당대회를 통해 개혁, 개방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가 개최한 주요 당대회 역사를 김정우 기자가 정리합니다.

공산권 국가에서 당대회는 중요한 권력기구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공산당 일당지배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구소련은 물론이었고 최근 36년 만에 당대회를 연 북한, 그리고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해 개혁-개방에 나선 중국과 베트남도 이런 공산당 일당지배 체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종주국인 구소련을 지배했던 소련공산당은 제정 러시아 시절인 1898년에 처음으로 당 대회를 연 뒤에 1990년까지 총 28차례 당대회를 열었습니다. 소련 공산당 대회는 러시아 혁명의 주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이 살아있던 1920년대에는 매년 열렸지만, 레닌의 뒤를 이은 이오시프 스탈린이 통치하던 1939년부터 52년 사이에는 전혀 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1956년 당대회 흐루쇼프 육성]

소련공산당 대회 가운데 특히 중요한 건 바로 지난 1956년에 열린 제20차 대회입니다. 강인덕 전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대회에서 스탈린 격하운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강인덕 전 장관] "소련공산당의 경우는 56년 2월에 열린 20차 당대회에서 흐루쇼프에 의해서 스탈린 격하 운동과 평화공존 노선이 결정됐고..."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가 ‘개인숭배와 그 결과에 대하여’라는 제목이 달린 연설에서 스탈린 격하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회의가 바로 20차 당대회였습니다. 또 이 당대회에서는 다른 이념과 사회체제를 가진 나라들과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외교원리가 담긴 보고서가 제출됐습니다.

[녹취: 소련 1986년 당대회 고르바초프 육성]

그런가 하면 구소련 체제가 붕괴하는 데 일조했던 개혁·개방 정책인 ‘페레스트로이카’가 공식 승인된 것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소련을 이끌던 1986년에 열린 제27차 당 대회에서였습니다.

[녹취: 소련 28차 당대회 마지막 인터내셔널가 제창]

이어 구소련의 막바지인 90년에 개최됐던 28차 당 대회는 소련이 나아갈 길을 ‘인간적·민주적 사회주의’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91년에 소련이 무너지면서 결국 이 28차 당대회가 마지막이 됐습니다.

[녹취: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음향]

구소련처럼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5년마다 당대회 격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엽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1921년 1차 대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공산당 대회가 2012년까지 총 18차례 열렸습니다.

[녹취: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음향]

특히 1982년에 열린 12차 당대회는 덩샤오핑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공식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는데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중국이 이 시기 이전 세대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강인덕 전 장관] "중국에서는 모택동의 과오를 부분적으로...약간 문제가 있었다는 쪽으로 수정합니다. 문화혁명 때 과오를 저질렀다."

현재 중국은 당대회를 통해 10년 주기로 새 지도부를 뽑습니다.

[녹취: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 후진타오 음성]

지난 2012년에 열린 18차 대회에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5세대 지도부’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편 오는 2017년 19차 대회에서는 일부 인사들이 조정되고 2022년 20차 대회에서 ‘6세대 지도부’가 등장합니다.

[녹취: 베트남 공산당 당대회 음향]

또 다른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을 지배하는 베트남 공산당이 여는 당대회의 명칭은 공산당 전당대회입니다.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 1935년 중국 마카오에서 1차 대회를 열었고 올해 1월에 12차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녹취: 베트남 공산당 당대회 음향]

베트남에서는 당대회가 82년까지 적게는 4년, 많게는 16년 간격으로 불규칙하게 열렸습니다. 하지만 86년 6차 전당대회부터는 5년에 한 번씩 열립니다.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모이’가 나온 것은 바로 이 6차 전당대회였습니다.

강인덕 전 한국 통일부 장관은 소련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 공산당 대회에서 이전 세대의 정책을 비판할 수 있었다면서 그것이 바로 북한의 당대회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장관] "선대들의 정책을 비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강인덕 전 장관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세습체제가 이어지는 북한에서는 다른 나라 공산당 대회와는 다르게 선대의 정책을 비판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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