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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포정치 계속될 것, 장성택 같은 2인자 나오기 힘들어" 서훈 전 국정원 차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7차 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를 주석단에서 지켜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7차 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를 주석단에서 지켜보고 있다.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본격적으로 김정은 시대를 대내외에 천명했는데요. 서훈 전 한국 국정원 북한담당 차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소영웅주의를 지적하며 앞으로도 계속 공포정치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장성택 같은 2인자는 상당 기간 다시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훈 전 차장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협상의 주역입니다. 인터뷰에 조은정 기자 입니다.

[영문 기사 보기] Former Intelligence Official: North Korea Regime Stable

기자) 북한의 제7차 당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번 당대회가 김정은 영도 체계에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서훈 전 차장) 노동당 정점에 새로운 당 위원장 직위를 신설해서 김정은이 북한의 유일한 최고 통치자라는 지위를 제도적으로 분명히 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고요, 아시다시피 김일성을 영원한 국가 주석으로 김정일을 당 총비서로 추대를 했죠. 그래서 김정은한테도 최고의 직위가 필요했다고 보여집니다.

기자) ‘21세기의 태양’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우상화는 어느 정도 수준인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3일 워싱턴의 민간 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 참가한 서훈 전 한국 국정원 차장. (자료사진)

지난 3일 워싱턴의 민간 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 참가한 서훈 전 한국 국정원 차장. (자료사진)

서훈 전 차장) 사실 이 표현은 이미 김정일 시대에도 사용을 했던 표현이고요, 아시다시피 김일성도 태양이라고 부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북한 내에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어린이 같은 경우는 ‘해님’이라고 까지 요즘 표현하는 것이 보도되고 있죠.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김정은이 나이도 젊고 김일성 김정일에 비해서 권위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마도 김정은에 대한 절대 우상화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기자) 서훈 전 차장님께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접촉한 한국 당국자 중 하나로 꼽히시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통치 방식은 어떻게 다릅니까?

서훈 전 차장) 현재까지 김정은 5년 통치에서 드러난 모습을 보면 대표적으로 공포정치, 빈번한 숙청, 잔인한 처형 이렇게 특징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됐느냐? 가장 큰 원인은 짧은 권력승계 기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자기 중심으로 권력을 공고하게 장악해야 되는 과제가 있었겠죠. 다시 말해서 유일 영도 체계에 불안 요소를 뿌리를 뽑아야 하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자그마한 사안이라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공개적이고 과격한 조치를 취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성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보여지는데요. 드러났듯이 조급하고, 과격하고, 그리고 자기 과시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한 것 같지 않습니까? 소영웅주의 심리를 가지고 있겠다. 실제 김정일하고는 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북한이 강압 통치인 것은 맞죠. 그러나 그 정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고 관찰이 되는데, 김정일 같은 경우는 오랜 기간의 승계 과정도 있었고 저희가 여러 번 접촉을 하다 보면 대단히 노련한 통치술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김정일을 마피아 보스에 비유를 해볼까요? 한번 충성하면 배신하지 않는 한은 쉽게 죽이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원칙이 있었다면, 김정은 경우엔 좀 다릅니다. 장성택도 처형했고 다시 말해서 로열패밀리 까지도 처형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 놓고 있는 것이죠. 또 하나 비교를 할 부분이 있는데, 김정은의 경우 대단히 작은 사안도 챙기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보도도 굉장히 과장해서 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일의 효율성은 당연히 떨어질 것이고요 이것이 잘 되면 지도력을 과시하는 부분이 되겠지만, 안 될 경우엔 책임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부분이 김정일하고는 스타일이 차이가 있는 부분이고. 또 핵 문제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문젠데. 김정일 같은 경우엔 사실은 핵문제에 대해선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정책적인 모호성을 대단히 유지하려고 그러면서 자신의 운신의 폭을 넓혀가는 전략적 모습이 있었는데, 김정은 같은 경우엔 아예 당규약, 헌법에 다 명문화 해서 법제화를 시켜놨죠. 그래서 굉장히 과시하는 성격도 있고, 단정적인 성격도 있지만,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후퇴할 경우에 자기를 부정하는 그런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기자) 북한 간부들이 진정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서훈 전 차장) 알다시피 절대 권력 주변의 사람들은 특권층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기득권 계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불만이 있더라도 김정은 체제와 공동운명체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 내심은 어떻더라도 절대 복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죠.

기자)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2인자는 누구로 볼 수 있을까요?

서훈 전 차장) 기본적으로 북한은 2인자가 존재할 수 없는 사회죠. 2인자 라는 게 절대권력에는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이고, 또 그만한 권위와 재량권이 밑에 주어지지도 않죠. ‘장’의 경우가 2인자라고 많이 불렸는데, 아마 ‘장’ 같은 경우가 다시 나타나기는 상당기간 쉽지 않을 것이다. 예컨데 ‘장’같은 경우는 로열패밀리에 속했을 뿐 아니라 당,정,군 할 것 없이 모든 범위에 걸쳐서 대단히 권력을 나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과도기적 상황에서 승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그런 현상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 지난 몇 년 간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탈북을 김정은 체제 균열 조짐으로 볼 수 있을까요?

서훈 전 차장) 그렇게 연결시키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사실 냉정하게 보면 10여명의 식당 종업원이 탈북 했다고 해서, 그것도 해외에 있는, 그걸 체제 균열 조짐으로 연결시키는 건 대단히 무리이고 우리 기대라고 하겠죠. 최근에 고위급 탈북자가 탈북 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 특별히 고위급이라고 할 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어찌됐든 2000년 중반에 비해서 탈북자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김정은이 북한에서 3대째 세습인데요. 아버지 김정일은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했는데, 김정은의 정권 유지에 가장 큰 도전은 외부에서 올까요 내부에서 올까요? 쿠데타 가능성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훈 전 차장) 지난 주에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쿠데타 가능성을 언급했죠. 단적으로 말씀 드리면 현재 북한 상황에서 군부가 집단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게 보는 게 맞는 판단일겁니다. 내부의 도전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 밖에서 쿠데타 얘기가 자꾸 나오면 김정은 입장에서는 자기 정권에 대한 외부의 도전. 그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레짐 체인지 의도로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북한 체제가 이미 수십 년 동안 조금이라도 정권에, 권력에 위협이 되는 세력이 있다면 철저한 감시, 통제 속에서 싹 자체가 자라나지 못하게 잘라버렸죠. 체재 생존이 그들 입장에서는 최우선 과제고. 외부와 연계된 대안 세력이 북한에서는 없죠. 쿠데타 설 같은 것은 내부의 가능성 보다는 그늘 내부적으로 자기 체재를 경직시키는 측면도 있다는 걸 무시하기 어렵고요, 또 한가지 말씀을 드리면 북한 붕괴론이 자주 언급되고 있죠. 90년대 이후 북한 붕괴론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북한이 붕괴되지 않았죠. 그런 것들이 북한 내부에서 얼마나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부분이 부족하냐 하는 걸 반증해 주는 건데요. 김정은 정권이 과거 김정일도 그렇습니다만 강하게 도발하고 저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도발적인 나쁜 행동을 하는 것에 배경에는 자기 체재 내부의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얼마나 심각하게 보십니까?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같이 장기 독재를 할 수 있을까요?

서훈 전 차장) 뭐 지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젊어서 그렇겠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김일성 가족에는 가족 병력이 있지 않습니까? 비만이 있고 혈관 계통의 문제가 있고 다른 성인병들을 조금씩 다 보유하고 있죠. 정확한 정보는 없습니다만, 김정은이 나름대로 철저한 의료진의 관리 하에 있을 거라고는 보여집니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도 그런 걸 옆에서 관찰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난 5년간의 김정은의 모습을 볼 때 과연 성공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가는 저희가 조금 의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훈 전 국정원 북한담당 차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 지도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향후 전망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인터뷰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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