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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 연극 '달콤한 거짓말'


한국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달콤한 거짓말'. 탈북 여성과 한국 남성이 만나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달콤한 거짓말'. 탈북 여성과 한국 남성이 만나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태어나 자라다 보니, 한국과 북한 주민들간의 생각의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는데요, 탈북민들은 처음 한국에 도착해 적응하기 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도 서로 달라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인데요, 남남북녀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달콤한 거짓말'이 지난 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 탈북 여성과 한국 남성이 만나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달콤한 거짓말'이 지난 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립니다.

[녹취: 현장음]

연극 달콤한 거짓말은 한국과 북한 남녀들의 서로 다른 애정관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올해 방송문화진흥회와 남북하나재단의 연극지원 선정작으로, 지난 2014년 공연했던 연극 <오작교>를 좀 더 보완한 작품인데요, 연출을 맡은 허남성 씨입니다.

[녹취:허남성, 연출] “저희 '달콤한 거짓말'은요, 새터민 언니가 대한민국 연애를 정복하는 정복기입니다. 그 와중에서 새터민이라는 사실을 속이고, 사랑에 성공하는, 그래서 제목이 '달콤한 거짓말'입니다.”

[녹취: 현장음]

연극 '달콤한 거짓말'은 북에서 온 남녀 주인공과 한국의 남녀 주인공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애인에게 버림받은 영희가 권문세가의 3대 독자이지만 , 긴장하면 헛웃음이 나와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 본 철수가 맞선을 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요, 7년 전 탈북해 한국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극단에 입단한 여주인공 영희 역을 맡은 배우 이서아 씨입니다.

[녹취: 이서아,배우] “리영희라는,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그런 여자 역할입니다. 북한에서 탈북을 했는데, 폐렴을 앓고 있다가, 약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살고 싶어서 탈출을 했는데, 어머니랑 같이 탈출을 해서 넘어오다가, 넘어오는 도중에 어머니랑 헤어지게 됐어요. 그래서 혼자 넘어와서, 극단에 들어가서 연기 연수단원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대신 맞선을 보러 나갔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부모님이랑 맞닥뜨리게 돼요. 예상치 못하게 . 그래서 영희는 혼자이기 때문에, 남한 여자인 것처럼 속이고서 만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그런 거를 생각할 수 조차 없게 되는데, 부모님이랑 맞닥뜨리게 되면서 위기가 닥치게 돼요. 그래서 그 때 싸우게 되는데요, 영희가 ‘이 찌질이.’ 그러면서 ‘아무데서나 방귀를 뿡뿡뿡 뀌어대는 사람이 누군데, 이 더러운 인간아. 쪼잔한 놈아.’ 막 이런 대사가 있어요. 굉장히 일상적으로 쓰는 유치한 대화로 싸우거든요.”

남자주인공 박철수는 탈북민을 위한 인터넷 방송국 프로듀서로, 긴장하면 웃음이 터지는 병을 앓고 있는데요, 박철수 역의 배우 강동균 씨입니다.

[녹취: 강동균, 배우] “철수는 직업은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피디고요. 캐릭터 상으로는 제가 잡은 거는 굉장히 순진하고 순수한 인물로 해석을 했습니다. 고질병이 하나 있어요. 여자를 만나면 긴장해서 웃음이 터져서 늘 실수를 하는데, 부모님의 성화로 어쩔 수 없이 맞선을 나갔다가, 그 영희라는 역할도 우연히 맞선에 나왔는데, 선배를 대신해 나왔다가 우연히 사랑이 싹트는 내용입니다.”

배우들은 공연을 위해 탈북민들을 만나 사투리도 배우고, 많은 경험들도 나눴습니다.

[녹취: 강동균, 배우] “이것 때문에 관련된 영화도 보고, 그러면서 지금 한 두 분 만나 뵀는데, 처음 딱 대면했을 때는 전혀 알 수 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똑 같은 거지. 그래서 이 작품의 메시지가 그건 것 같아요.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고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쭉 보시면, 왜 우리가 북에서 왔다고 해서 약간 선입견을 두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가 되거든요. 전혀 선입견이 없을 만한 작품일 겁니다.”

[녹취: 이서아,배우] “저 역시도 이 역할을 맡기 전에 새터민들에 대한 관심이 사실 많이 없었는데, 이거를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똑 같은 여자인 것처럼 생각을 했지만, 저도 모르는 그런 편견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사 속에도 나와있고.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 넘어오신 분들을 ‘아, 넘어 오셨어요?’ 이런 관심이 아니라, 정말 똑 같은, 우리 같은 똑 같은 여자 마음을 갖고 있는 그런 여자처럼 대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북한에서 넘어오셨어요?’ 이런 게 아니라.”

탈북민을 다루는 공연이나 영화는 많지만 대부분 북한의 인권이나 정치문제에 얽매여 조금은 무거운 느낌을 줬던 게 사실인데요, 허남성 연출은 이번 작품이 보이지 않는 경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허남성, 연출] “일단은 인권으로 다루는 작품들이 꽤 많아요. 인권 같은 경우는 무겁죠, 내용이. 무거우면 사실 사람들이 보기가 불편합니다. 대학로에서는 더 더욱. 그래서 제가 주변에 본 새터민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재미있어요. 재미있고 이 한국사회에서 활기차고 밝게 살아가더라고요. 꼭 그 친구들을 북한의 정치 상황이라든가 또는 인권의 문제를 다룰 게 아니라, 이 안에서 같은 사람들로서 연애하는 이야기를 다루면, 조금 더 새터민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을까. 대사 중에 그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영희가, 그 여자 주인공이 자기가 새터민이라는 것을 자기가 숨기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렇게밖에 대한민국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이방인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벽. 그런 부분들이 이 공연을 보면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벽으로 새터민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거를 좀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녹취:현장음]

연극 '달콤한 거짓말'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공연되고, 탈북민들은 지정된 좌석에 한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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