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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의사회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시에서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시에서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4월 말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가 후원하는 병원이 공습을 받아 의사와 어린이 등 2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터처럼 위험한 곳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나 찾아가는 단체가 바로 국경없는 의사회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경없는 의사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최근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입니다. 중앙아시아에 있는 가상 국가 우르크에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한국 군인과 의료 봉사활동을 위해 파견된 여의사와의 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요. 남녀주인공의 달달한 애정과 군인들의 뜨거운 전우애를 잘 표현해 아주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원작이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을 소재로 한 것이라고 해서 다시 한 번 국경없는 의사회라는 단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의 활동이나 정신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는 드라마의 한 장면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처럼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자신의 생명보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역사”

국경없는 의사회는 1971년 프랑스의 몇몇 의사들과 의학전문기자들에 의해 설립됐는데요. 그보다 3년 전인 1968년 프랑스의 젊은 의사 몇 명이 전쟁과 재난 지역의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돕기 시작한 게 오늘날 국경없는 의사회의 시초입니다.

당시 나이지리아 남부의 비아프라 지역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자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이 지역을 봉쇄해 버렸습니다. 급기야 비아프라 주민들이 배고픔과 질병으로 죽어가자 프랑스 적십자사가 긴급 의료 활동을 할 봉사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기에 이릅니다. 낯선 아프리카 땅에서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들 소식에 나선 의료진은 베르나르 쿠시네 박사를 포함해 모두 6명이었는데요. 유혈이 난무하는 교전지역에서 전쟁 부상자들을 수술하는 경험은 이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현장에서 돌아온 이들은 3년 뒤 의료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사람이 먼저다, 어떠한 인종이나 종교, 이념에 따른 차별도 존재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일부 의학전문기자들과 국경없는 의사회를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이념”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간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설립 이념은 한마디로 이것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공동 설립자 가운데 1명인 베르나르 쿠시네 박사는 지금은 당연해 보일지 모르지만 당시로써는 정말 혁신적인 개념이었다고 합니다. 고난에 처해 있거나 자연재해, 인재, 무력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국경을 초월해, 인종이나 종교,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돕는 것이 진정한 의사라는 것이 이들의 정신입니다.

오늘날 국경없는 의사회의 공식 호칭은 MSF와 DWB, 둘 다 쓰이는데요. MSF는 프랑스 어로 ‘Medicins Sans Frontiers’의 약칭이고요. DWB는 영어 ‘Doctors Without Borders’의 약칭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역할, 치료와 증언”

치료와 증언은 국경없는 의사회 설립 당시의 중요한 표어이자 오늘날에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처음 나이지리아로 파견됐던 의사들은 주변을 봉쇄한 군인들 때문에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는 모습을 목격하자 이 사실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언론인들과 접촉해 마침내 세계에 그런 사실을 알리고 구호의 물꼬를 틀 수 있었죠. 물론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금도 철저한 중립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내전 같은 극한 상황에서 그들만 목격해 알게 되는 진실을 그냥 두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현재 운영과 재정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나 단체 기부금은 전체 예산의 30%로 제한하고 나머지 70%는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어떠한 정치적 세력으로부터도 거리를 두고 자율성을 확보해야 국경없는 의료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기부금의 약 90%는 개인의 후원금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착한 일을 하는 단체"

국경없는 의사회는 현재 시리아, 남수단, 예멘 등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마다하고 총탄이 난무하고 병균이 들끓고 지진으로 폐허가 된 전쟁터나 난민촌, 오지 등 세계에서 가장 절박한 곳들을 찾아가 목숨을 걸고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거죠. 1999년 노벨 위원회는 긴급 구호현장의 최전선에서 뛰는 이 국경없는 의사회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 본부는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데요.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본부는 없다고들 합니다. 프랑스 의사들이 주축이 됐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첫 번째 사무소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현재 전 세계 29개 나라에 사무소가 있는데요. 이들 사무소가 서로 긴밀히 협력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원 자격은 전공 분야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의사로서 현장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지원자는 대체로 최소한 2년 이상의 공백 기간 없이 임상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 가면 어려운 조건 속에서 자신의 의술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시점에서 최적의 상태를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긴급 구호 현장에는 의사들만 필요한 건 아니죠. 응급 간이 병원을 짓고, 환자를 이송할 차량을 운전하고, 급식을 나눠주는 일 등을 할 구호 활동가도 많이 필요한데요. 실제로 현재 국경없는 의사들에는 의료진이 25% 정도를 차지하고요. 사업 조정관, 재정조정관 등 비의료인들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경없는 의사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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