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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국 거주 한인학생의 '북한 알리기' 프로젝트


지난 2007년 태국 치앙라이 지방 경찰청에서 탈북 난민 여성이 제3국 입국을 위한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07년 태국 치앙라이 지방 경찰청에서 탈북 난민 여성이 제3국 입국을 위한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한인 고등학생 2명이 북한 문제를 미국 학생들에게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 이권희 학생 동영상]

미국 북동부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여학생이 제작한 북한인권 관련 동영상의 일부입니다.

15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꽃제비와 정치범 수용소 등 열악한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이 담겼습니다.

버지니아 내 폴 식스 가톨릭 고등학교 1학년 이권희 양은 지난 석 달 간 미국과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 언론매체, 북한인권 행사 등에서 얻은 자료들을 토대로 동영상과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보고서에는 식량, 여성, 아동, 교육 등 북한 주민의 생활과 탈북자 관련 내용, 그리고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등을 담았습니다.

권희 양은 원하는 주제를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교내 프로젝트를 북한인권으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권희] “살면서 처음 탈북자를 보게 됐어요. 북한에서 온 사람이네, 신기해 하기만 했지... 먼저 말을 건내더라고요. 억양이 좀 이상하죠? 유학 와서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북한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자신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탈북자에 대한 기억과 무엇보다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북한에 대해 조사하기로 한 이유였습니다.

권희 양은 북한에 대한 자료들을 보고 읽으며 막연한 인식으로 자리잡은 북한인권의 핵심이 북한 사람들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며, 자신이 읽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녹취: 이권희] “압록강을 건너다가. 강이 얼었는데 아버지가 내 손 꼭 잡고 가라 했는데, (아들이) 물에 빠진 거죠. 아버지가 추워서 덜덜 떠는 아이에게 추워도 조금만 참으라고 했는데, 그늘진 곳이어서 발각되지 않았는데, 아들은 이미 죽었다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왜 탈북할 수밖에 없는가를 생각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권희 양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한 그림이나 영상들이 인터넷에 종종 나돌지만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판이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녹취: 이권희] “김정은의 얼굴을 보고 웃고 사진을 뿌리고. 북한을 그렇게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 나라에 어떤 문제가 있고.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슈들이 많지만 일단은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 우드브릿지 고등학교 1학년 한수지 양도 평소 가졌던 북한에 대한 관심을 실천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수지 양은 실향민인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한국에서의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경험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지 양은 미국 내 탈북자 지원단체에 이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했는데요 이를 통해 미국 고등학생들에게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조사는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지역 11개 고등학교 내 동아리 모임을 이끄는 1천여 명의 학생 목록을 작성해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에는 탈북자들의 탈출 경로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지, 한반도 통일 후 북한 주민의 거취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을 담았습니다.

수지 양은 한 달 간 수집한 144명의 응답을 토대로 나름대로 통계자료를 만들었는데요,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 다큐멘트 서베이’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답을 분류하고 도표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지 양은 답변자들 대부분이 정보에 대한 정확도 여부를 떠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수지] “길게 자기 의견을 썼어요. 제일 놀랐던 것은 미국에 사는 외국인 학생들 조차도 이제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애들이 굉장히 (남북한 간)이해관계에 대해 잘 정리 되어 있더라고요.”

수지 양은 40여 쪽짜리 자료를 만들어 미국 내 언론기관에 보내기도 했는데요, 자신이 가장 궁금했던 것은 학생들이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탈북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여부 였다고 말했습니다.

수지 양은 응답자 대부분이 탈북자들이 영어 문제 때문에 당연히 한국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지 양은 설문지 외에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미국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북한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아예 모르거나 아니면 관심이 높은 학생으로 나뉘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지 양은 더 많은 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학교에서 난민에 대한 토론시간은 있지만 북한 난민 문제는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지 양은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가고 있음에도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은 보편적이지 않다며, 탈북자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수지] “지금 북한 뿐만 아니라 전세계엔 많은 난민들이 있어요. 그 중에 소수가 북한이 되는 거죠. 좀더 관심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고,난민에 대한 시선이 애들이 생각하는 것은 부정적인 애들도 있고 긍정적인 애들도 있는데, 많은 것을 찾아보고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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