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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의회 점령 시위대 해산...전세계 노동절 기념 집회·시위


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직자 목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대규모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직자 목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대규모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에서 정치 개혁을 요구하며 의회를 점령했던 반정부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물러났지만, 정치적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절을 맞아 세계 여러 곳에서 노동자의 권익 신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국에서 쿠바를 방문하는 유람선 운항이 40여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라크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주말 반정부 시위대가 의회를 점령하면서 긴장이 높아졌었는데, 시위대가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물러났다고요?

기자) 시위대가 별다른 충돌 없이 물러나면서, 혼란은 가라앉았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지난 토요일 시아파 성직자 목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대규모 시위대가 정부 청사와 의회, 외국 대사관 건물들이 있는 그린존으로 몰려들면서 긴장이 크게 고조됐었는데요. 시위대는 의회를 점령하고, 정치권 개혁을 요구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린존이 평소에는 치안이 잘 유지되던 곳이죠?

기자) 출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일반 주민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시아파 시위대는 차단 장벽을 무너뜨리고 그린존 안으로 진입했는데요. 의회로 난입해서 일부 내부 시설과 집기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수니파와 소수계 쿠르드족 출신 의원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황급히 다른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2일) 점거를 풀고 물러났는데요. 하지만 한 의회 관계자는 저희 VOA 방송에, 여전히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일부가 그린존 안에 남아있기 때문에, 안전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어떤 요구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시위대는 이라크의 현 정부가 정치 개혁에 실패했다며,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시아파 성직자 목타다 알-사드르가 이끌고 있는데요. 알-사드르는 극우주의, 민족주의 지도자로 분류되면서, 이라크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수니파나 다른 소수계 추종자들도 있는데요. 알-사드르는 기존 정치인이 아닌 과학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이번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지는 않고, 평화적인 해산을 요구했는데요.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오늘(2일) 의회를 방문한 후,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개혁을 약속했었지만, 실제 정치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또 개혁을 위해 지지 세력의 기득권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국제 사회에서는 중동의 극단주의 세력 ISIL을 격퇴하기 위해, ISIL이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의 정치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상황이 원하는 쪽으로 쉽게 흘러가지 않고 있군요?

기자) 이라크에서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직접 바그다드를 방문하고 알-아바디 정부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만에 대규모 의회 점거 시위가 벌어진 건데요. 시위대는 물러났지만 정치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기존 정치권이 권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정부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 적인 공공 서비스와 치안 부재, 정부의 부패에 대한 이런 불만이, 알-사드르 같은 성직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한편 외부의 이라크 전문가들은 알-사드르가 권력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아파 내 갈등이 폭력 사태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적 불안 속에서, ISIL의 테러 공격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어제(1일) 이라크 남부 도시 사마와에서는 ISIL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폭탄 공격으로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ISIL은 최근 지상에서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군의 공세에 몰리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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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1일)가 국제 노동절이었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세계 여러 곳에서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열렸습니다.

기자) 아시아와 유럽, 미국과 중남미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노동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이 거리로 나와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정부가 정한 노동절이 9월이지만, 국제 노동절에 맞춰 어제(1일) 여러 곳에서 관련 집회가 열렸다고요?

기자)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집회와 시위가 열렸는데요. 이민자들과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을 요구하고,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시애틀에서는 일부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최루탄을 뿌리면서 진압하기도 했는데요. 여러 명이 체포됐습니다. 에드 머레이 시애틀 경찰서장은 체포된 사람들은 평화적인 시위대와는 다른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이민자 권익 옹호단체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와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와 터키 이스탄불 등 유럽 여러 도시에서도 노동절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프랑스에서는 1만7천명이 참가해서 대부분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지만, 일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젊은이들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의회에서 추진 중인 노동법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행사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나라들에서도 어제(1일) 노동절을 기념했죠?

기자) 여러 나라에서 집회와 시위가 열렸는데요. 주로 임금 인상과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이 새 노동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노동법에 대해, 노동계에서는 기업의 일방적인 해고가 쉬워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어떤가요?

기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타이완,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에서 노동절을 맞아 일제히 시위가 열렸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미국이 주도하고 12개국이 가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노동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했는데요. 인도네시아의 노동인구 1억1천100만 명 중 절반은 저숙련 노동자들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수천 명이 참가한 집회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 시간 단축을 요구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의류생산업 종사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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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과 쿠바 관계에 관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두 나라가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후, 특히 경제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쿠바로 향하는 유람선의 운항이 40여 년 만에 재개됐다고요?

기자) 미국에서 쿠바로 향하는 상업 유람선이 40여 년 만에 운항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장을 열었는데요. 미국 카니발 사의 ‘아도니아’ 호가 어제(1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출발했는데요, 오늘(2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아도니아 호는 7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있고, 이 중에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해서 살다가 이번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당초 쿠바계 미국인들의 탑승이 유람선 재개의 걸림돌이 됐었다고요?

기자) 쿠바 정부가 당초 쿠바 출신 망명객들은 뱃길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협상 끝에 쿠바 정부도 이들의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고, 유람선 운항이 재개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40년만에 재개되는 유람선을 타고 다시 고향을 찾는 쿠바인들의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카니발 사의 아놀드 도널드 대표는 이번 운항으로 역사를 만들고 모두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의미를 밝혔습니다. 아도니아 호는 앞으로 아바나로 한 달에 두 차례 출항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과 쿠바 간 정기 항공노선은 올해 중에 재개될 전망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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