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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무수단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


지난 201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된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된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잇따라 실패했지만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수단 미사일의 잇따른 발사 실패로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잇따라 실패했지만 추가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변인은 2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잇따른 실패에도 발사를 계속 감행하는 연장선상에서 보면 북한이 곧 추가 발사에 나설 수 있다며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5일 무수단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발씩 추가 발사했지만 모두 공중 폭발이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 대변인은 무수단 미사일이 실전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고 무기 운용조직과 같은 것도 확인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단순한 시험발사 차원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문 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폭발력을 높인 핵실험에 나설 경우 중국의 반발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무수단 재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김정은이 앞으로 일주일 동안 굉장히 고심에 찬 결정을 할 것 같은데 핵 카드도 사실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저는 판단하지만 그러나 이것이 갖고 있는 무게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무수단의 재발사 등의 움직임이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연이은 실패에도 무수단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는 데 대해 대내외적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무리한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통일부]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이 지시한 데 따라서 단시간 내에 무리하게 재발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물론 당 대회의 실적이 필요한 그런 상황도 연관돼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의 잇따른 실패로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의문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이란에서 실험을 마치고 지난 2007년 실전배치까지 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으로선 이번 실패를 계기로 미사일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최근 세 번의 미사일 발사에서 폭발하거나 추락하거나 또 다시 폭발하는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미사일 엔진에 결정적 결함이 있지 않느냐는 추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런 점에서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이 과연 무기로서의 성능을 제대로 확보하고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북한이 보유한 무수단 미사일 수는 30 기에서 50 기로 추정되고 있다며 따라서 미사일 발사의 계속된 실패는 북한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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