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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 폭발 30주년...호주 차세대 잠수함 사업, 프랑스 업체 선정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30주년을 맞아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당시 사망한 소방대원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30주년을 맞아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당시 사망한 소방대원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인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26일)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호주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건설 사업자로 프랑스 업체가 일본 업체를 누르고 최종 선정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경제 개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30주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 동북부 도시로, 사고가 발생한 1986년 4월 26일 당시에는 소련에 속해있었습니다. 이 날 오전 1시24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더니, 주변이 섬광으로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원자로의 새 전력 생산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겁니다. 폭발의 충격으로 원자로가 파괴되고, 원자로를 덮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지붕도 날아갔습니다. 원자로는 불길에 휩싸였고 내부의 방사성 물질이 녹아 내리면서, 엄청난 양의 치명적 방사능 오염 물질이 무방비로 퍼져나갔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였습니다.

진행자) 폭발 사고 후 방사선 유출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기자)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로 다른 주장이 있습니다. 일단 사고 당시 폭발로 2명이 현장에서 즉시 사망했고, 이후 몇 주간 29명이 더 숨졌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방사능 오염 물질 유출 차단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던 요원들이었는데, 제대로 된 방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엄청난 양의 방사선에 노출됐습니다. 이후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수 집계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와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큰 차이가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가 참여한 지난 2005년 공식 보고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직접적 사망자수가 56명, 방사선 피폭에 따른 암 사망자가 4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 그리피스는 지난 2006년 자체 보고서에서 전혀 다른 수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만 방사선 피폭으로 20만 명이 사망했고, 10만 명이 더 사망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너무나 끔찍한 참사인데요. 초기에 사고 사실을 숨긴 소련 정부의 늑장 대응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판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련 정부는 원전이 폭발한 지 이틀 뒤인 28일에야 사고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원전 주변 주민을 처음으로 대피시킨 것도 발생 후 36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저희 VOA 방송 기자가 사고 당시 체르노빌에 거주했던 알렉산드르 그루제비츠 씨와 주변을 방문했는데요. 그루제비츠 씨와 가족들은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난 뒤에야 대피령을 받고 집을 떠났는데요. 당시 소련 관리들은 몇 주 후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란 거짓말로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루제비츠 씨는 폭발 사고를 어떻게 기억하던가요?

기자) 그루제비츠 씨는 당시 28살의 나이로 체르노빌 농업학교의 조장으로 일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오전 1시24분이었는데요. 그루제비츠 씨는 마치 석양이 질 때처럼 붉은 빛으로 주변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 밤 중에 해가 뜰 리 없는 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하지만 다음 날에도 폭발 사고에 대한 내용은 전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루제비츠 씨가 살던 마을은 이제 아무도 살 수 없는 유령 마을이 됐는데요. 사고 이후 원전 반경 30km 이내 지역은 통제구역으로 선포돼 약 33만6천 명의 주민이 모두 소개됐습니다.

진행자)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방사선 수치가 높은가요?

기자)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정도입니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살기에 안전할 정도로 방사선 수준이 내려가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요. 주로 노인들 수백 명이 통제구역 안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직접 먹을 것을 재배한다고 하는데요. 당국도 묵인하고 있습니다. 일부 관광객들도 찾고 있고요, 체르노빌 원전에서 방사선이 추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관리요원과 작업자들도 원전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 번에 14일 동안만 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방사선 유출 가능성이 있나 보죠?

기자) 여전히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기 때문에 유출의 위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수습 과정을 좀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처음 폭발로 인한 원자로 건물과 주변의 화재는 5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원자로 안에서는 불길이 꺼지지 않고 방사성 물질이 녹아 내리면서 오염 물질이 계속 유출됐습니다. 방사선은 유럽을 지나 멀리 미국 동부에서 까지 검출됐을 정도입니다. 유출된 방사능 오염 물질의 양은 10t에서 20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소련 정부는 사고 발생 7개월 뒤에야 원자로 잔해와 오염물질을 콘크리트로 덮어씌우는 작업을 완료하면서 방사능 오염 물질 유출이 차단됐는데요. 사고 당시 원전에 있던 방사성 물질은 여전히 콘크리트 방호벽 안에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콘크리트 방호벽이 있으니까, 더 이상 방사능 오염 물질이 나오지는 못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콘크리트 방호벽은 당초 30년간 버틸 수 있게 설계된 구조물이었습니다. 이제 폭발 사고 30주년이 되지 않았습니까? 방호벽에는 일부 균열이 생기는 등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올해 완공을 목표로 철제로 된 추가 방호벽을 세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는 23억 달러가 넘게 소요될 예정인데요. 유럽부흥개발은행을 통해 유럽 국가들이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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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호주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했는데, 프랑스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고요?

기자)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오늘(26일)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업체로, 프랑스 국영 방산업체인 DCN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일본과 독일 업체도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는데, 최종 승자는 프랑스의 DCNS가 됐습니다.

진행자) 사업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400억 달러로 호주의 방산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DCNS는 앞으로 호주 해군을 위한 차세대 잠수함 12척을 건조할 예정인데요. 턴불 총리는 프랑스 DCNS가 호주의 특별한 요구를 가장 충족시키는 제안을 했다면서, 호주에서 호주의 노동자들이 호주의 철강으로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내고 환영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프랑스와 호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크게 진전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도 DCNS가 이번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프랑스에 수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몇 달 전만 해도 일본 업체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기자) 일본에서는 미츠비시 중공업이 잠수함 수주 경쟁에 참여했었는데요. 호주의 토니 애벗 전 총리가 일본, 미국과의 외교 협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일본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애벗 총리가 물러난 후, 분위기가 바뀌었는데요. 호주 정부가 가장 큰 교역 상대인 중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편 일본의 나가타니 겐 방위상은 호주의 이번 잠수함 수주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호주 정부의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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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새로운 경제 개혁 정책을 발표했는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풍부한 석유를 팔아서 중동의 부국이 됐습니다. 정부 재정 수입의 석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죠. 이번에 나온 경제 개혁 정책은 새로운 경제 부흥을 목표로 하면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들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새 계획은 국영 석유회사를 사유화해서 개발과 빈곤층 지원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인데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 5%를 매각해서 2조 달러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비석유 산업 육성과 도시 개발, 빈곤층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인데요. 2030년까지 내다 본 장기 개혁 정책을 담고 있으며, 현재 국내총생산의 40% 수준인 민간 비중을 2030년에는 6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그럼 비 석유 부문의 정부 수입도 6배 넘게 늘면서, 석유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진행자) 사우디 경제 구조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원대한 계획인군요?

기자) 이번 계획은 사우디의 제2왕위 계승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가 주도했는데요.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어제(25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가 그동안 석유에 중독돼있었고 이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2020년 까지는 석유에 대한 의존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는 한 때 100달러가 넘던 배럴당 유가가 40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정부 재정 확보를 위해 세금을 늘리고, 25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금융기구로부터 대출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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