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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여름 날씨...비싼 집값에 서울 인구 1천만명 시대 마감


서울 낮기온 27도의 초여름 날씨가 찾아온 26일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 낮기온 27도의 초여름 날씨가 찾아온 26일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서울의 날씨가 여름 같다고 하더군요. 오늘도 30도가까이 올라갔다는데, 오늘 서울통신은 날씨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기자) 어제 서울 날씨는 더웠고, 오늘은 무척 더웠습니다. 어제 낮 최고기온이 27도였고 오늘 조금 더 올라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0.6도 모자란 30도까지 올라간 서울의 한 낮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햇볕까지 더해져 여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4월 하순의 서울 낮 기온 29.4도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라고 하는데요. 경기도 광주와 하남지역은 33도를 넘어서는 등 일부 중부지방의 기온이 7월 하순의 느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4월 말인데 한여름 분위기, 예전과는 정말 달라졌네요.

기자) 3~5월은 봄이고, 6~8월은 여름이라고 구분했던 예전의 통념은 이제 확실히 과거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서울등 수도권에는 진달래와 튤립, 철쭉과 라일락이 한창인데요. 봄을 채 즐기기도 전에 다가온 초여름 날씨에 입고 나왔던 겉옷을 손에 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던 하루였는데 다행스럽게도 내일은 충청 이남 지역에 비소식이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 오늘 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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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인구가 줄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결국 인구 1000만명의 벽이 무너졌다는 뉴스가 있네요.

기자) 지난달(3월) 기준으로 서울이 1000만시대의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 1014만7107명으로 인구 1000만명 시대를 열었었는데 28년만에 인구 1000만명의 거대도시 서울이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게 됐습니다. 3월 기준 서울의 인구는 999만9116명이고요. 지난 3월에만 줄어든 서울인구는 8820명이나 됐습니다.

진행자) 서울의 인구가 줄고 있는 이유가 비싼 집값 때문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싸서 월급을 받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서울은 이미 살기가 녹록하지 않는 곳이 됐습니다. 은행 대출 받거나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는 집을 산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이야기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일정 기간 목돈을 주고 주택을 빌려쓰는 서울의 전세값도 평균 4억원(미화 34만8000달러)나 되기 때문에 차라리 서울 외곽지역이나 가까운 경기도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내 집 장만을 하겠다는 서울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서울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입니다.

진행자) 물론 집 크기에 따라 값이 다르겠지만 일반 서민들이 집을 빌려 쓰는데 34만달러 넘게 필요하다면, 서울 사는 일이 쉽지는 않겠습니다.

기자) 전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팍팍한 서울생활을 벗어나 집 마련도 하고 안정적으로 살겠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밀물처럼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전세값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3년 사이 평균 1억원(8만7천달러)이 올랐구요. 한강 북쪽의 전세값은 평균 2억9000여만원(25만3000달러), 강남이 평균 4억3000여만원(37만4천달러)로 어느 지역에 사는가에 따라 주택값 부담의 크기도 달랐습니다. 지난해(2015년) 서울 빠져나간 인구는 13만7000여명으로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일터는 서울이고, 집은 서울 밖이고. 그래서 한국 사람들의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군요.

기자) 서울과 수도권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지만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인구를 감당할 만큼 대중교통 시설이나 체계가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떠나 새롭게 정착하는 곳은 경기도 화성과 하남, 고양과 남양주, 그리고 광주 지역이 많은데요. 일명 수도권 위성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 지역에 지난해 9만5000여명이나 되는 인구가 늘었습니다. 또 서울인구를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 전망되고 있는데요. 올 연말까지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에 새로 지어지는 대규모 아파트 등 주택이 6만2000여가구로 내집 마련을 꿈꾸며 탈(脫)서울 인구의 증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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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의 직장 회식문화가 남성들의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소식입니다. 위암은 줄고, 대장암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삼겹살에 소주, 맥주로 대표되는 한국 직장인들의 회식문화 때문에 남성들의 대장암 발생률을 높아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과거 15년 동안의(1999년~2103년) 암 발생 기록과 사망률 통계를 분석해 예측한 연구자료(대한암학회 국제 학술지 최근호)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한국 남성 중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수가 2만3406명에 달해,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올라있던 위암 발생률(2만3355명)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남성들의 경우, 위암에 걸릴 확률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더 많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치 상으로 보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암 발생률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대장암 발병률이 줄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암’은 한국사람들의 주요 사망원인인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보다 비율이 높은 제 1의 사망원인이고요. 여성들은 벌써 수년 전부터 대장암이 1위에 올라있었지만 남성들의 암 발병 통계에서도 대장암이 맨 위로 올라오면서 한국인 전체의 대장 건강 관리에 경고가 내려진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직장 회식문화가 대장암이 생기는 주요원인이라고 했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보지요.

기자) 요즘 젊은 사람들의 회식문화는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지금의 40~50대 직장인들만 해도 술이나 고기가 빠진 회식자리는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사를 일으키고 가정경제를 책임져 왔던 30~40대 남성들이 삼겹살과 소주를 마시는 회식자리를 가지며 스트레스를 풀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회식음식이 오랫동안 대장 점막에 나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현재 50~70대에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그동안 식탁 위의 소금 양을 절반이나 줄여 왔고,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았고,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병 요인들을 관리해왔던 것에 비해서는 대장건강을 살피지 않았던 것이 대장암 발병을 높이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원인이 나왔으면 치료법이나 예방법도 있지 않겠습니까? 대장암 발병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합니까?

기자) 덜 짜게 먹고, 고기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만들라고 제안했습니다. 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담배를 피지 말고, 30분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고 권했는데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만 잘 받아도 쉽게 발견되고 치료될 수 있는 것이 대장암인 만큼 45살이 넘어가면 1~2년에 한 번은 꼭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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