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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SLBM, 미 근거리 타격 가능한 게임체인저"


북한은 지난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 조만간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의 방어 역량을 무력화하면서, 미사일 사거리나 정확도의 획기적 개선 없이도 미국 하와이 등을 근거리에서 타격할 잠재력을 갖는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SLBM 기술이 짧은 기간 동안 급진전을 이룬데 주목했습니다. 1년 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지상과 수중 바지선에 이어 잠수함 사출 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괄목할 만한 발전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옛 소련이 운용하던 골프급 잠수함은 수면 위로 떠올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인데 반해 북한은 이미 수중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10개 남짓한 나라만 보유한 고난도 역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They fired a missile from underwater. That is a very difficult; I cannot overstress you what a difficult process that is. There are less than a dozen nations on earth that have that capability.”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이 지난해 SLBM 발사 시험과 달리 ‘콜드 론치’ 즉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튕겨 올린 뒤 물 밖에서 미사일 엔진에 불이 붙어 발사하는 기술을 보여준 건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That’s the process of getting the missile out of the submarine and up into the air so that it can ignite and fire and it’s often referred to as a cold launch…”

또 북한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러시아제 ‘SS-N-6’로부터 무수단과 KN-11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이를 다시 고체연료 추진시스템으로 전용 중인 것 역시 큰 변화라고 덧붙였습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수중에서 SLBM을 30km 날려보낸 건 일각의 지적과 달리 실패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골프급 잠수함의 잠항 능력이 60일에 달한다는 것은 미국 하와이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뜻이며, 바로 앞바다까지 접근해 호놀룰루를 타격한다면 사정거리가 길 필요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The Golf class submarine can stay underwater for sixty days. That gives it more than enough range that hit Hawaii. If that submarine is able to transit off the coast of Hawaii, the missile doesn’t have to go that far in order to fire a nuke at Honolulu.”

벡톨 교수는 향후 북한 SLBM의 정확도에 대한 논쟁이 불거질 것으로 보이지만, 근거리에서 하와이를 겨냥할 경우 명중률도 큰 의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쏴 올린 SLBM에 고체연료 로켓엔진이 사용됐다는 관측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유일한 교체연료 발사체인 KN-02 계열은 잠수함 발사용이 아니고, 이번 시험에 사용한 미사일 역시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구형 ‘SS-N-6’에서 파생된 것인 만큼 액체연료 엔진을 장착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한국의 미사일 방어 역량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북한 SLMB이 가하는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It’s worrisome in the sense that most of our missile defense points to the North; it doesn’t give us 360 degree coverage all the way around the missiles and so if North Korea has submarines with missiles on them and they can go and deploy off Pusan or somewhere down the coast, then our missile defense as currently configured won’t see them.…”

한반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북한 쪽을 향하고 있어 전방위 방어가 어려운 상황에서 미사일을 장착한 북한 잠수함이 부산 등 해안에서 작전을 벌인다면 이를 포착하거나 막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가하는 가장 큰 위험성은 확산 가능성이라며, 향후 SLBM을 장착한 북한의 잠수함이 이란 등에 판매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If this thing turns out to work, they will be proliferating maybe submarine as well to Iran certainly at the very least. Why would Iran not want something like a submarine with an SLBM on it?”

반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의 SLBM 개발 현황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SLBM을 실제로 배치하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학 전략안보연구소 부소장은 이미 지난해 북한의 SLBM 초기 실험 당시부터 이를 판세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규정하고 위험성을 경고해왔습니다.

맥스웰 부소장은 25일 ‘VOA’에 이 같은 진단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맥스웰 부소장] “The submarine launch ballistic missile will provide North Korea with the capability that will be really a game changer…”

핵 공격을 받으면 즉각 남은 핵으로 보복할 수 있는 ‘세컨드 스트라이크’ 능력을 북한에 제공해 상대가 함부로 선제공격을 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부소장은 북한의 SLBM 위협에 대비해 미국, 한국, 일본이 공동으로 대잠 능력과 순시 활동을 강화하고 한반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넷 박사는 이지스함을 활용한 작전을 통해 북한의 SLBM 공격을 막아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패트리엇 미사일 위주로 운용되는 현행 한국의 미사일 방어 방식은 그런 위협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SLBM 공격을 무력화하는 최선의 방안 중 하나는 발사 태세를 갖추기 전 격침시키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진행 중인 KSS-II와 KSS-III 등 잠수함 배치 계획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한국이 서울 등 서해 쪽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선 이지스함에 전력화할 수 있는 SM-6 요격 미사일을 갖추는 것 역시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The second would be for South Korea to field the SM-6 interceptor which goes on the Aegis ships…”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이 같은 상황이 북한을 포함한 관련국들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SLBM을 시험발사함으로써 또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을 더욱 강력한 제재로 옥죔으로써 행동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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