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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태양 아래' 27일 한국 개봉...한국, '동전 없는 사회' 구상


25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다큐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 시사회. 비탈리 만스키 감독(왼쪽 두번째)이 참석했다.
25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다큐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 시사회. 비탈리 만스키 감독(왼쪽 두번째)이 참석했다.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다큐멘터리감독이 평양의 8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찍은 영화 ‘태양 아래’가 곧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입니다. 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수상하기도 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화관 상영은 세계 최초라고 하는군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언제 개봉됩니까?

기자) 오는 27일 수요일부터입니다. 서울 신촌 메가박스 등 3곳과 부산, 충청, 경기, 광주, 전주, 제주 등 전국 9개 영화관에서 상영됩니다. 헐리우드 인기 영화나 대형제작사가 홍보를 주도하는 대작영화들에 비해서는 작은 출발이지만 8살 평양 소녀를 통해 보는 북한의 민낯 영상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국회와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가 진행됐다고요?

기자) 그동안 해외 영화제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간간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영화 ‘태양아래’의 영상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국회에서는 특별시사회와 탈북인사와 정치인들이 나누는 북한 공산체제에 대한 담론에 이어 비탈리 만스키감독이 직접 전하는 영화제작의 뒷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이어졌고,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클럽 시사회에서도 역시 30분 길이로 편집된 영상 시사와 역시 감독의 질문응답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만스키 감독은 북한 당국이 약속했던 1년 내 90일동안 촬영하기로 했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상황에서부터 촬영 분을 매일 확인했던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해 영상을 숨겼던 이야기, 그리고 영화 공개 후 러시아와 외부의 압력 등으로 영화 공개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주인공 소녀 진미에게 소년단에 입단한 소감을 물었고, 대답을 머뭇거리며 눈물을 흘리다가 외운 것을 토해내듯 말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일 명확하게 담아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입니다.

[녹취: 비탈리 만스키, 감독] “진미가 자신의 삶을 떠나 국가의 큰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촬영당시 이 장면이 마지막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진행자) 전체 영상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청취자들을 위해서 영화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러시아 출신으로 라트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다큐멘터리감독 비탈리 만스키의 최신 작품입니다. 평양에 사는 8세 소녀 ‘진미’가 태양절을 앞두고 소년단에 입단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보통은 작품 제작단계에서 편집되는 준비과정들을 모두 담고 있어서 북한당국이 영화 제작에 어느 정도나 관여하고 조작하려고 했는지 그 실상이 낱낱이 담겨 있습니다. 기자와 식당봉사원이었던 부모는 공장 노동자가 되어 있고, 고층 아파트로 바뀌어 있는 주인공 진미 가족의 모습. 밥상이 있는 부엌 찬장에는 흔한 식기 하나 없고, 텅 빈 장롱에 칫솔 하나 없는 화장실이 모든 것이 조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한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감독은 촬영 방법까지 결정하는 악조건에서 그 모습을 이용해 다큐를 찍은 과정까지 영상화 했던 것인데요. 사사건건 지켜보고 있는 태양(북한당국, 지도자)과 그 아래 거대한 세트장이었던 평양의 이야기를 ‘태양 아래’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진행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영화관 개봉을 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전하는 이야기가 있었다지요?

기자) 북한에서의 영화 제작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것으로는 예상했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서 감옥이나 군대 등 제한된 지역에 대한 촬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였는데, 평양에서는 제한, 제약이 아니라 ‘영화’라는 영상 자체의 제작이 아예 불가능한 곳이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포스터에 ‘진미야 행복하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요. 행복마저 조작된 북한의 민낯을 보고 한국사람들이 동족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갖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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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 날씨가 초여름 분위기였다고 하더군요. 내일은 더 더워진다는데, 날씨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요즘 같은 날씨면 반소매 차림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늘 서울의 기온이 25.3도까지 올라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강원도 춘천, 양구, 홍천 지역은 서울보다 1도 높은 26.9도, 대구 25.3도였고, 20도 아래 기온을 보인 곳은 지리적 특성으로 보인 제주도뿐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기상청 예보로는 평양 기온도 26도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남-북한이 모두 봄에서 여름을 맞이하는 시기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햇볕에 잠시 서 있으면 ‘덥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날씨는 보통 6월 중순에 예상할 수 있는데, 때이른 더위에 낮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라는 기상 예보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내일 서울 기온은 조금 더 올라 27도를 넘어선다고 합니다.

진행자) 가장 활동하기 좋은 시기인데, 요즘 한국에서는 바깥활동을 꺼리는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오늘은 황사가 많이 걷힌 편이지만, 지난 며칠 사이의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메케한 냄새와 뿌연 공기는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4~5개 높았던 덕에 요즘 서울시내에서는 마스크 차림의 시민들 모습이 눈에 띄고 있구요. 비 오는 날 우산도 잘 안 쓰는 거리의 경찰들. 심한 미세먼저 탓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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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지갑 속에는 현금 65달러와 신용카드 1~2장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또 2020년에는 동전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질 것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의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이 관련 내용을 담은 보고서 (2015년 지급결제보고서)를 오늘(25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사람들의 어떤 방법으로 지출에 대한 결제를 하는지 그 사용방법을 자세하게 분석한 보고서인데요. 지갑 속에 현금이 얼마나 있고, 결제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전국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현금 65달러에 1~2장의 신용카드가 들어있다는 한국 사람들의 지갑 속 쓰임새,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까요?

기자) 무엇을 살 때, ‘현금으로 사느냐 신용카드로 사느냐, 온라인이나 전화로 계좌이체를 하느냐’를 물어본 것입니다. 응답의 결과를 연령과 소득에 따라 분석했는데요. 금액으로 보자면 신용카드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현금, 체크∙직불카드, 계좌이체의 순으로 나왔습니다. 응답자 모두가 현금을 가지고 있었지만 신용카드로 지급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9.2%, 계좌이체는 60.7%, 체크 직불카드는 56.1%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현금이 있어도 신용카드나 다른 카드로 결제를 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신 50대 이상의 고령층과 소득 3000만원(2만6000달러)이하의 저소득층은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 이용 비중이 많은 특징이 있었는데요. 결제를 위해 PC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9.2%였고, 인터넷뱅킹 등으로 대금결제를 하는 비율은 63.6%로 지난해(57.7%)보다 늘었습니다. 또 국민 한 사람당 1~2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수치는 지난해 발급된 총 9310만장을 인구수로 나눈 결과인데요.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바이오 인증 등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새 기술을 적용해서 크게 늘고 있는 신용카드 결제 등을 위한 제도적 정비와 편리가 더해져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동전 없는 사회’ 에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한국 사람들의 동전 이용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집 안에서 잠자는 동전을 꺼내 활용하자는 갖가지 생활운동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는 동전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이고, 동전 발행에 드는 사회적 비용도 줄이기 위한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올해 안으로 금융기관과 전문 IT업체 등과 함께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신용카드나 온라인 결제가 많아졌다고 해도 동전이 사용되는 곳은 꼭 있지 않겠습니까? 완전히 없어지는 것인가요?

기자) 동전을 주고 받지 않아도 되는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동전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편의점이나 마트, 약국, 커피숍 등인데요. 잔돈을 거슬러 주는 대신 소비자의 신용카드 등 선불 수단이나 전자지갑에 충전해주거나 계좌에 입금해주는 방식이 구상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한국은 특히 소액 결제망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실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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