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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논란 일파만파....여수 무궁화 열차 탈선 사고


한국 보수 민간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예산지원과 청와대 개입 등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한국 보수 민간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예산지원과 청와대 개입 등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뜨거운 이슈가 있습니다. 대표 보수단체로 불리는 ‘어버이연합’ 관련 문제인데, 탈북자단체도 연루되어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오늘 첫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주와 이번 주 한국 언론이 가장 뜨겁게 다루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각종 집회 때마다, 특히 진보단체가 연관된 집회나 행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노인단체 ‘어버이연합’이 뉴스의 중심인데요. 일명 ‘어버이연합 게이트’로 불리고 있는 이 문제는 한국 경제인단체와 탈북자단체, 국정원에 청와대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노인단체와 경제계, 탈북자단체, 국가기관까지 어떻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까?

기자) 어버이연합 소속 노인들이 일당을 받고 시위 현장에 동원된 것이고, 그 자금은 경제인단체(전경련)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또 어버이연합과 연관된 단체로 ‘탈북어버이연합’이 있었는데요. 각종 집회나 행사현장에 탈북자들도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는 것이 어버이연합에 관련됐던 인사의 폭로로 알려졌고,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이야기도 불거져 나온 것입니다. 국정원에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고, 청와대는 행정관 개인 명의로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대한 정정보도를 신청한 상황이구요. ‘어버이연합’에서는 오늘 기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에 대한 일부 사실에 대한 인정하기도 했지만 여론과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탈북자단체와의 연관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의혹의 시작점에 탈북여성과단체가 있다는 겁니다. 어버이연합 관계자와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데, 집회에 참가할 탈북여성들을 모았고 역시 인건비라는 명목의 돈을 지급했다는 겁니다. 자금은 어버이단체를 통해 전달됐다는 의혹인데, 이 탈북단체역시 사실상 어버이연합과 같은 주소지로 등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단체에서 이탈한 1명의 탈북자가 언론에 알리면서 시작된 것이고요. 진보성향의 행사와 집회 때마다 등장했던 어버이연합의 반대 집회가 재계의 후원으로 가능했고, 배후에 국가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의혹인지, 사실인지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겠습니다.

진행자) 시민단체(경제실천시민연합)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야당에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시사했는데요. 사회적 배려대상인 노인단체의 순수하지 못한 집회 참여와 돈을 받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일부 탈북자들. 만약 이들의 움직임에 재계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한국사회의 혼란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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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한국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있었습니다.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전라남도 순천을 거쳐 여수엑스포역으로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의 탈선 사고입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오늘 새벽 3시 40분쯤이구요. 과속으로 달리던 열차가 궤도에서 이탈해 기관차와 객차 등 열차 9량 중에 4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기관사 1명이 숨졌고, 승객 8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사고현장은 오늘 뒤집히거나 넘어진 열차를 바로 세우기 위한 150톤급 대형기중기 등이 동원됐구요. 탈선한 열차가 파손한 전력 설비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객차들이 옆으로 누워있고, 선로 위에 있던 구조물과 뒤엉켜 있는 사고 현장을 전하는 상황보도 사진을 봤습니다. 사고 당시의 충격, 그만큼 상당했다는 것이겠지요?

기자) 깜깜한 새벽시간에 일어난 열차 사고, 아침 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때에는 부상자들이 모두 병원으로 후송된 뒤였습니다. 전체 9량의 객차 중에 기관차를 포함해 5량의 객차가 선로를 완전히 이탈한 상황이었습니다. 단순히 이탈해 넘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선로에 비스듬히 걸쳐져 있는 기관차와 객차가 쪼개질 정도의 충격이 있었던 것이고. 선로 위 전철구조물이 객차와 뒤엉켜 있는 모습은 사고 당시의 충격과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을 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다행히 사고열차는 서울에서 출발한 야간 완행열차였고, 종착지인 여수엑스포역이 10여분 남았던 상태로, 탑승자는 승객 22명과 승무원 3명, 기관사 2명이었는데요. 승객들은 주로 탈선하지 않은 뒤쪽 객차에 많이 타고 있어 부상 정도는 경미했고,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던 기관차의 기관사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과속이 부른 인재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선로가 바뀌는 곡선구간에서 시속 50km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사고 열차는 시속 127km 달렸고, 탈선 후 선로 신호 기둥을 들이받으며 피해상황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의 조사 발표가 있었습니다. 관제지시가 잘 못돼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인지, 기관사와 과속인지에 대한 정확한 사고원인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한 조사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철도 코레일에서는 오늘 밤 10시쯤에는 서울로 향하는 상행선 선로부터 열차 운행이 시작되고, 사고가 난지 25시간이 되는 내일 새벽 5시 이후에는 사고 구간의 상하행선 선로가 모두 복구돼 모든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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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했던 한국 조선업이 요즘 불황을 겪고 있다고 하지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1만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사상최악의 불황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누비를 각종 선사의 수주를 받아왔던 한국 조선업체들이 지난해 새로운 선박 제작을 위한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한국의 9개 중대형 조선업체들의 공통된 처지에 해양 플랜트 사업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대규모 인력감축이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기업으로서는 인력감축이 가장 시급한 해결책이겠지만,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은 여러 가지 난감한 상황이 시작되는 것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조선업은 경북 포항에서부터 경남울산과 거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동남권 공업벨트가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한국에서 조선ㆍ해양 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 20만 4000여명 가운데 1만5천명이 감축됐고, 관련 기업이 올 상반기안으로 추가 선박 수주를 따내지 못하면 대규모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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