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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법무부, 선거명부 누락 수사...미 20달러 지폐 모델로 흑인 여성 선정


미국 뉴욕 주에서 대통령 선거 예비선거가 실시된 지난 19일 뉴욕 시 브루클린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미국 뉴욕 주에서 대통령 선거 예비선거가 실시된 지난 19일 뉴욕 시 브루클린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VOA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뉴욕 주 예비선거에서 12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선거명부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 법무장관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4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어서 미국 20달러 지폐에 흑인 여성이 등장하게 됐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화요일(19일) 뉴욕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됐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각각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죠.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이번 승리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을 가능성을 굳혔고요. 트럼프 후보도 7월 전당대회 전에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 데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되살렸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1천237명의 지지가 필요한데요. 트럼프 후보 측은 전당대회 전에 이를 확보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뉴욕 예비선거 과정에서 좀 잡음이 있었나 보네요.

기자) 네, 투표소에 갔던 많은 사람이 투표하지 못 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뉴욕 시 브루클린 지역이 특히 문제였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5달 동안 12만5천 명 이상의 민주당 유권자들이 이름이 선거명부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난 건데요. 이에 따라서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 주 법무장관이 수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유권자들의 이름이 빠졌나요?

기자) 네, 뉴욕 지역 방송인 WNYC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명부에서 누락된 12만5천 명 가운데 1만2천 명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면서 빠졌고요. 11만4천 명은 활동하지 않는 유권자로 표시되면서 빠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거나 활동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선거명부에 빼는 게 규정에서 어긋나는 일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활동하지 않는 유권자로 분류된 경우에도 투표소에 오면 투표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사람의 이름이 빠진 것도 이상하다는 건데요. 12만5천 명이란 숫자는 원래 지난 1일에 보고된 누락자 수의 두 배가 넘는 것이고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도 지나치게 많은 겁니다. 같은 기간 뉴욕 주의 62개 카운티 가운데 민주당 유권자 수가 줄어든 곳은 7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다른 곳은 오히려 늘었다고 하는데요. 브루클린 지역만 이렇게 많이 줄었다는 거죠.

진행자) 이번에 뉴욕 주 투표 열기가 대단했는데요. 명단에 이름이 없어서 투표 못 한 사람들, 허탈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자) 네, 명단 누락도 문제였지만요. 투표소가 제시간에 문을 열지 않아서 투표를 못 한 사람도 있었고요.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기계가 고장나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닉 벤슨 뉴욕 주 법무장관실 대변인은 예비선거 당일이었던 화요일(19일) 오후에만 700통이 넘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누락된 유권자들을 모두 다시 선거명부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고요. 이 과정에 브루클린 선거위원회를 제외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사태에 대해서 민주당 후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뉴욕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한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또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등록한 유권자만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는 뉴욕 주의 폐쇄형 선거제도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는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죠?

기자) 맞습니다. 약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뉴욕 주 유권자들 가운데 300만 명이 무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화요일(19일) 예비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클린턴 후보 측도 이번 사태에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대책위원장은 인터넷 단문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든 유권자는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많은 관심을 모았던 뉴욕 주 예비선거가 끝났는데요. 다음 주에는 다섯 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화요일(26일)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코네티컷, 이렇게 동북부 5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요. 각 당 선두주자들인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목요일(21일)에 나온 몬머스대학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메릴랜드 주에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57%,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은 32%였습니다. 그러니까 클린턴 후보가 25% 포인트 격차로 크게 앞서고 있는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52% 대 39%로 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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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매주 목요일은 미국 연방 노동부가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발표하는 날인데요.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미국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통계 자료 가운데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실업수당’이라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직장을 찾을 때까지 나라로부터 받는 돈을 말하는데요. 이번에 나온 수치는 지난주 각 주 정부에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의 수를 말합니다. 이 수치도 경제 상황이 어떤지 파악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요. 연방 노동부가 집계해 보니까, 4월 16일에 끝이 난 지난 한 주 동안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사람의 수가 그전 주보다 줄면서 42년 반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나요?

기자) 네. 전주보다 6천 건이 줄어서 약 24만7천 건이었습니다. 원래 경제학자들이 26만3천 건 정도로 예상했는데, 예측보다 적게 나온 겁니다. 사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에 이미 4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이번에 그보다 더 줄어든 겁니다. 4주 통계로는 4천5백 건이 줄어서 26만5백 건이었는데요. 참고로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의 수는 1년 전보다 7.4% 정도 줄어 현재 214만 명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24만7천 건이라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일단 수치상으로는 아주 적게 나온 겁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42년 반만의 최저치, 그러니까 지난 197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하는군요. 현재 59주째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30만 건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도 1973년 이후로 가장 긴 기록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 경제가 나름 괜찮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네요?

기자) 이 수치만 보면 그렇습니다. 아주 보수적으로 얘기하면 미국의 일자리 시장이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는 말인데, 하여간 미국 경제에는 좋은 징조입니다.

진행자) 다른 부분 수치를 보면 지금 미국 경기가 좋아지다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죠?

기자) 네. 경제성장률이 원래 전망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보여서 그런 말들이 나옵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국 경제가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달러가 강세가 되면 달러와 비교해서 다른 나랏돈의 환율이 올라서 미국 수출이 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진행자) 그래서 지금 미국 경제를 놓고 전망이 분분한데, 그래도 이번에 나온 수치를 보면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에 소매 매출하고 제조업 지수가 약하게 나와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점점 좋아지는 노동시장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일자리 시장이 좋아지면 사람들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요, 이게 또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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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달러화 지폐에 여성이, 그것도 흑인 여성이 등장하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수요일(20일) 20달러 지폐 앞면에 흑인 노예해방 운동가 해리엇 터브만의 초상을 넣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재무부가 해리엇 터브만을 선정한 이유, 잭 루 재무장관의 설명으로 들어보시죠.

[녹취: 잭 루 재무장관] “Harriet Tubman is one of the great American stories…

기자) 잭 루 재무장관은 흑인 노예 출신인 해리엇 터브먼이 ‘지하철도’를 통해 많은 노예를 구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하철도’는 흑인 도망 노예들의 탈출을 돕던 비밀 조직망을 말하죠. 해리엇 터브먼은 또 여성 참정권 운동에도 참여하고 남북전쟁 당시 북군을 위해 첩보원 역할을 하는 등 미국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진행자) 재무부가 미국 달러화 지폐에 여성을 넣기로 한 건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재무부는 지난해 6월에 이런 사실을 발표하면서 누구를 모델로 하면 좋을지 미국인들에게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재무부는 원래 20달러가 아닌 10달러 지폐 도안을 바꿀 예정이었는데요.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 대신에 여성을 넣으려고 했는데, 예기치 못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진행자) 해밀턴을 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았군요.

기자) 네, 어떻게 미국 지폐에서 초대 재무장관을 뺄 수 있느냐는 항의가 쏟아진 겁니다. 알렉산더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가운데 한 사람인데요. 카리브 해 섬에서 가난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10대 때 미국에 온 이민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 알렉산더 해밀턴의 삶을 다룬 뮤지컬, 가무극이 인기를 끈 것도 한몫을 했습니다. 뮤지컬 ‘해밀턴’의 삽입곡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뮤지컬 ‘해밀턴’ 삽입 음악]

기자) 네, 이 뮤지컬 덕분에 미국인들 사이에 해밀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요. 그러면서 해밀턴을 미국 지폐에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 커진 거죠. 잭 루 재무장관도 이 뮤지컬을 봤다고 하는데요.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와 가사를 쓴 린-마누엘 미란다 역시 잭 루 재무장관에게 해밀턴을 빼지 말라고 직접 부탁까지 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재무부가 여론에 밀려서 20달러 지폐를 대신 바꾸기로 한 거군요.

기자) 네, 현재 20달러 지폐에는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의 초상이 들어있는데요. 잭슨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더라도 재능과 야망만 있으면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인물로 19세기 초 당시에는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후대에 와서 평가가 달라졌죠. 강력한 노예제도 지지자였던 데다가 원주민 인디언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정책으로 최근 들어 많은 비판을 받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중앙은행과 지폐 사용을 반대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니 차라리 잭슨 대통령을 빼자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잭슨 대통령 얼굴이 미국 지폐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20달러 지폐 앞면에 해리엇 터브먼의 초상이 들어가고 잭슨 대통령의 초상은 뒷면으로 밀려난다고 합니다. 재무부는 5달러와 10달러 지폐 도안도 바꿀 계획인데요. 10달러 지폐의 경우, 앞면에는 해밀턴의 초상을 그대로 살리지만, 뒷면에 수전 앤서니와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 등 여성 참정권 운동가 5명의 초상을 넣습니다. 그리고 5달러 지폐는 앞면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초상을 그대로 두지만, 뒷면에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전 퍼스트레이디 엘리노어 루스벨트 등 흑인 민권운동가의 초상을 넣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지폐에 여성이 들어가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19세기 초에 1달러 은태환 지폐에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부인인 마사 워싱턴의 초상이 들어간 일이 있고요. 또 19세기 중반에 미국 원주민 여성 포카혼타스의 초상이 들어간 일이 있긴 합니다만, 오래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미국 지폐에 흑인이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여성의 얼굴, 그것도 흑인 여성의 얼굴이 들어간 새 지폐가 나온다니 기대가 되는데요. 언제쯤 새 지폐를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을까요?

기자) 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해리엇 터브먼의 얼굴이 들어간 새 20달러 지폐는 2030년경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재무부는 오는 2020년에 새 지폐 최종 도안을 확정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2020년은 미국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안이 비준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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